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크리스마스 메인무대의 주연으로 우뚝 섰다. 클리블랜드는 26일(한국시간)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LA 레이커스를 102-87로 제압하고 짜릿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챙겼다.

이로서 레이커스는 역대 NBA 크리스마스 최다 승리(現 20승) 기록경신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고, 코비 브라이언트는 샤킬 오닐과의 12월 맞대결을 4연패로 늘리며 유쾌하지 못한 크리스마스 밤을 보내게 됐다.

초반 분위기를 제압한 것은 클리블랜드였다. 클리블랜드는 레이커스의 잇따른 실책을 착실히 골로 연결시키며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는 1쿼터에만 9점을 집중시켰고, 오닐은 덩크슛만 3개를 터트리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한 번 넘어간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오른손 검지 손가락 부상을 안고 있는 코비가 야투 난조에 빠진데다가, 앤드류 바이넘과 파우 가솔간의 2대2 플레이는 사전봉쇄 되며 공격의 활로가 막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때 20점 이상 벌어졌던 격차는 전반 종료와 함께 크게 좁혀져 있었다.

반전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다름 아닌 론 아테스트. 르브론의 전담마크를 담당한 아테스트는 호수비와 함께 2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으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여기에 코비의 적극적인 골밑공략까지 뒤따르며 레이커스는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한편 휴식을 마친 르브론은 전반 종료 부저소리와 함께 하프라인 3점 슛을 성공시켰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무효처리 되어 아쉬움을 자아냈다.

후반전은 더욱 치열한 분위기속에 전개됐다.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한 코비와 르브론 역시 코트바닥에 몸을 던지는 등 승리에 대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쏟아내는 인기팀간의 대결이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방불케 했다. 때문에 휘슬 소리 하나에도 민감한 반응이 뒤따르며 선수들과 주심들의 움직임도 분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팽팽한 긴장 속에서도 클리블랜드는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윌리엄스가 후반전을 알리는 신호탄을 연거푸 쏘아 올린데 이어, 오닐의 파워 넘치는 덩크슛과 르브론의 득점포가 계속됐다.

클리블랜드는 리그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바이넘과 가솔 트윈타워에 맞서 오닐과 일가우스카스로 높이 경쟁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레이커스의 골밑 공격력이 무력화되자 자연스레 코비에게 공격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여기에 최근 레이커스의 아킬레스건으로 거론되는 벤치 지원사격이 오늘도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주전 선수들의 체력안배도 패인으로 작용하였다.

승부의 분수령인 4쿼터에서도 결국 활기 넘치는 움직임을 보여준 클리블랜드 벤치가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벤치에너자이저이지만 사실상 잉여전력에 속하는 자마리오 문은 호쾌한 슬램덩크와 3점슛을 터트리며 레이커스의 추격의지를 꺾는데 일조했다.

한편 경기종료를 4분여 앞두고 심판판정에 불만을 품은 일부 관중들이 응원도구를 코트에 투척하며 기분 좋은 크리스마스 저녁에 눈살을 찌뿌리게 만들었다.

이밖에 전통의 라이벌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마이애미 히트와 뉴욕 닉스의 경기는, 30점 9리바운드로 활약한 드웨인 웨이드의 마이애미가 성탄 자축포를 올렸다. 뉴욕은 무려 7년 만에 크리스마스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홈팬들에게 실망만을 안겼다.

동부컨퍼런스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보스턴 셀틱스는 숙적 올랜도 매직과 접전 끝에 86-77으로 승리했다. 양 팀은 강력한 수비를 앞세우며 많은 득점을 바랐던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진 못했다.

보스턴은 식스맨으로 출장한 라쉬드 월라스를 포함하여 5명이 두 자리 득점을 올리는 등 고른 공격분배가 이루어졌지만, 올랜도는 3할에 그친 팀 필드골 성공률로 악몽의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특히 간판스타 드와이트 하워드의 부진이 뼈아팠다.

하워드는 리바운드를 20개나 걷어내며 골밑을 장악했지만, 7개의 야투만을 시도하며 이 중 6개를 허공에 날리는 등 적극적인 공격참여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 저작권자 ⓒ 뛰어(www.ddueh.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전 7, NBA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LA 레이커스의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벌어진다.

플레이오프를 빼놓고는 리그 흥행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받는 크리스마스 매치에 이들 두 팀이 배정된 것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   



레이커스와 캐벌리어스가 만나야만 하는 이유

1. 리그 최고 선수의 대결

현재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 선수는 코비 브라이언트와 르브론 제임스 둘 중 한명일 것이다. 베이징 올림픽에 나란히 선발돼 미국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하기도 했던 둘은 만나는 경기마다 승부욕을 불태우며 멋진 경기를 해 왔다. 브라이언트는 제임스를, 제임스는 브라이언트를 서로 칭찬하기 바쁜 그 두명이 경기장에서 만날 때는 눈빛부터 달라진다.

2. 옛 동료간의 재회

2000,2001,2002년 레이커스의 일원으로 리그를 3연속 제패했던 코비 브라이언트와 샤킬 오닐은 이제 각각 레이커스와 캐벌리어스에 자리하고 있다. 이 둘은 단순히 동료였을 뿐 아니라, 친구였으며 라이벌이기도 했다. 2004년 샤킬 오닐이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한 이후, 그 둘은 리그에서 대표적인 라이벌 관계로 회자됐으며 결국 2004, 2005, 20063년 연속으로 코비의 레이커스와 오닐의 히트가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만나기도 했었다.

3. 리그 최강팀끼리의 진검승부

서부를 대표하는 강팀이 레이커스라면, 동부를 대표하는 팀 중 하나는 바로 캐벌리어스라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캐벌리어스는 66, 레이커스는 65승을 거두며 나란히 리그 1,2위의 승률을 기록했던 양 팀은 파이널에서 만날 수 있었지만, 캐벌리어스가 올랜도 매직에게 아깝게 동부 결승에서 패배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과연 이번 시즌에는 NBA 파이널에서 두 팀이 만날 수 있을까.




양팀 전력 분석
 

 

-

승률

-실 마진

순위

최근10경기

레이커스

23 - 4

85.2%

+8.52

서부 1

9 - 1

캐벌리어스

21 - 8

72.4%

+5.48

동부 4

7 - 3

 

 

필드골%

3%

필드골허용%

3점 허용%

실점

레이커스

46.2%

33.1%

42.4%

30.1%

95.0

캐벌리어스

47.9%

42.1%

43.5%

32.2%

94.1

현재까지는 레이커스가 안정적인 전력을 뽐내며 캐벌리어스와는 무시할 수 없는 차이를 내며 앞서가고 있다. -실 마진과 승패에서 볼 수 있듯, 레이커스는 현재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비해, 캐벌리어스는 지난해의 상승세를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캐벌리어스 경기력의 원동력은 역시 수비력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수비력은 여전히 리그 수위권의 모습이다. 문제는 레이커스가 리그 최고 수비팀 반열에 오를 정도로 수비에서 발전했다는 것.

완연한 공격팀의 이미지였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시즌의 레이커스는 공격보다 수비력이 돋보이는 팀이 되었다. 야투율과 3점이 지난해에 비해 모두 하락했지만, 야투허용%3점 허용%가 지난해에 비해 확연히 좋아진 모습이다. 각팀의 페이스를 보정해서 수비력을 평가하는 도구인 디펜시브 레이팅30개구단 통틀어 유일하게 두자릿수를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캐벌리어스는 모든 면에서 지난 시즌만 못한 전력이지만 공격에서 필드골, 3점 확률이 모두 증가했고, 특히 3점은 무려 40%를 웃도는 고확률을 보여주고 있다. 캐벌리어스가 특히 나아진 것은 바로 페인트 존 득점. 지난해 리그 25위에 불과했던 페인트존 득점이 이제는 18위로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오프시즌에 영입한 샤킬 오닐의 효과인데, 부상에서 돌아올 리온 포우가 제 역할을 해낸다면 리그 상위권으로의 도약도 가시화 될 전망이다.




키 매치업

르브론 제임스 vs 론 아테스트

트레버 아리자가 있었지만 르브론 제임스에게 힘에서 압도적으로 밀렸기에 중요 순간엔 팀의 에이스 코비 브라이언트가 직접 수비를 나서야만 했던 어려움을 론 아테스트의 영입으로 어느정도 털어버릴 수 있게 되었다. 론 아테스트는 기본적으로 리그 최고 수준의 외곽 수비수일 뿐 아니라, 힘과 노련미를 겸비한 대 제임스 최적 병기라 할 만한 선수다. 반대로 제임스는 수비수가 그 누구이든 간에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 매치업에서 아테스트가 제임스를 적절하게 막을 수 있다면 캐벌리어스로서는 손쓸 새 없이 레이커스에게 당할 가능성이 높다.
 

샤킬 오닐 vs 앤드류 바이넘

리그에서 가장 무거운 사나이와 그에 버금가는 덩치를 가진 젊은 센터의 매치업이다. 샤킬 오닐은 전성기에 비해 매우 느려졌지만, 아직도 그 힘만큼은 당할 자가 없다. 바이넘 역시 신체조건이 아주 좋은 편인데, 문제는 오닐이 바이넘에게, 바이넘이 오닐에게 가하는 공격을 서로 막지 못하고 파울을 범해서 한쪽이 코트 위를 떠나야 하는 경우 각 팀의 경기력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샤킬 오닐이 없는 경우 일가스커스가 센터를 보게 되지만 인사이드 지배력에서 오닐에 미치지 못한다. 반대로 바이넘이 없는 경우 오덤이 파워포워드로, 가솔이 센터로 뛰게 되지만 오덤은 공격적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모리스 윌리엄스 vs 데릭 피셔

아마 실질적으로 위의 두 매치업보다 오히려 더 중요한 매치업이 될 것이다. 데릭 피셔는 팀디펜스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여전히 대인 방어에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단신의 빠른 가드들에게 일선 돌파를 많이 허용하면서 상대 공격의 물꼬를 틔워주고 있다.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보다는 득점에서 하락했지만, 여전히 위력적인 3점포와 돌파를 보여주고 있어 컨디션이 정상적이라면, 피셔를 상대로 평소보다도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윙이나 인사이드에서 우위를 기대하기 힘든 캐벌리어스가 윌리엄스의 활약을 통해 공격을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지가 이 게임의 관건이 될 것이다.


키 포인트

# 레이커스

 * 3점포의 가동 여부
 *
수비 리바운드 사수
 * 파마-브라운의 벤치 선수 활약 여부

# 캐벌리어스

 * 인사이드의 활약 여부
 *
제임스의 꾸준한 활약 여부
 * 윌리엄스의 돌파-
외곽



그러나 이 모든 조건-분석에도 불구하고 NBA 팀들 끼리의 대결은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토니 델크의 53점을 경기전에 예상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듯이. 가장 좋은 방법은 아침 일찍 일어나 결과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아닐까.

< 저작권자 ⓒ 뛰어(www.ddueh.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3 시즌 전, 코비 브라이언트라는 선수가 NBA에 입성했을 때, 이 선수가 새로운 시대의 슈퍼스타가 되리라 확신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브라이언트 자신은 자신이 '전설'의 반열에 들 것을 미리 알기라도 했다는듯 자신감이 넘쳤고 그 어떤 상대도 겁내지 않았다. 나이를 먹어가며 신체능력 역시 예전만 못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진화하고 있으며 매일아침 새로운 버전의 코비 브라이언트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어물쩡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로 진화한 것도 바로 그런 맥락에서 이야기해볼 수 있다. 코비 브라이언트는 본래 리그 최고의 토탈패키지로 불렸던 올어라운드 플레이어였다. 그런데 그러한 선수가 어느새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로만 불리고 있으며 그것은 코비 브라이언트가 상황에 맞게, 주위의 변화에 맞게 그 자신을 카멜레온처럼 변화-진화시켰기 때문이다.


자. 여기에 그를 지도했던, 또 그의 앞을 막아섰던, 그를 옆에서 도와주었던, 코트 밖에서 그를 막으라 지시했던, 그를 직접 막다가 이제는 그를 도와주게 된 12명의 전현직 선수와 감독, 해설자들이 코비 브라이언트의 진화 과정을 낱낱히 밝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필 잭슨 - 코비 브라이언트의 모든 우승을 고스란히 같이 맛본, 코비 브라이언트가 꼽은 역대 NBA 최고의 감독


이 커스에 처음 갔을때(1999년) 꼭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서 제리 웨스트(당시 레이커스 단장)이 이야기를 하나 해주더라고. 코비가 생애 첫 로드트립에 나서면서 자신을 불러서 묻길, 웨스트 자신과 콤비를 이뤘던 엘진 베일러 두 선수가 동시에 30점을 넘기면서 어떻게 한 팀에서 공히 활약할 수 있었냐는거야. 분명히 샤킬 오닐과 함께 뛰게 된 코비 자신이 걱정이었겠지. 녀석은 역사속에 자신이 어떻게 기록될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때 당시 브라이언트는 게임 평균 20점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선수였어. 코비는 자신이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될거라는 것을 알았고 직감적으로 느꼈던거야. 난 그런것에 대해 약간의 편견이 있어서 조던이 LA에 방문했을 때(아직 선수로 뛰기 전. 다음 해부터 워싱턴에서 선수로 뛰었다) 그와 코비를 같은 방에 앉혀두고 조던으로 하여금 공격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좋을지 이야기하게했어.


일정 선을 넘어서서 원칙을 깨면, 시스템 전체의 기능을 파괴하는 것과도 같지. 브라이언트 자신이 득점해서 좋은 활약을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그러한 적이 종종 있었단 말야. 이제는 브라이언트 자신이 어떠한 행동이 그러한 결과를 유발시키는지 잘 알고 있고, 그 누구보다 자신을 시스템에 잘 융화시키는 선수가 되었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션 엘리엇 - 라이벌팀인 스퍼스의 일원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종종 브라이언트의 앞을 막아섰던 99년 챔피언 멤버


의 커리어 초반, 사실상 그는 우리가 매순간 집중해서 막아야하는 선수는 아니었어. 우리가 우승을 거두었던 99년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해봐야겠군. 레이커스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만났고, 샤킬 오닐을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코비는 확실히 성장해있었고 우리에게 공격을 퍼부었지. 우리는 코비를 한 선수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고, 샤킬 오닐은 아니었어. 코비는 당시에 세련된 공격수가 아니었는데, 그는 아직도 종종 나쁜 슈팅을 하더군. 그 팀에 대해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는건 그 팀이 화합이 그리 잘 되어있는 팀이 아니었다는거야. 그들이 코트에서 서로 이야길 하다가도, 코비가 배드샷을 집어넣더라도 팀원들은 그리 좋아하지 않더라고.


잘 들어보라고. 코비는 대학에 전혀 가지 않고 고등학교 이후 바로 리그에 입성했어. 혼자라는건 굉장히 큰 영향을 주고, 내 생각엔 그래서 코비의 커리어 초기에 그런 모습이 많지 않았나 싶어. 그는 전혀 세련되거나 품격있는 인물은 아니었고, 그런것들이 바로 언론이나 팀메이트들에게 안좋게 비쳐진거지. 하지만 이제 그는 많이 성숙해졌고, 그의 경기력 역시 그와 함께 성장했어. 지금 코비는 아주 많은 영리한 선택들을 해. 그리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정말 엽기적인 슛과 거친 슛들을 집어넣으면서 득점하지. 그런 것들이 바로 코비 브라이언트가 성장하고 있다는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길버트 아레나스 - 코비 브라이언트의 눈앞에서 60점으로 코비의 자존심을 짓뭉개버린 사나이


가 처음 리그에 데뷰했을 때, 그는 빨랐고 운동능력을 많이 이용했으며, 멋진 플레이들로 자유투를 많이 얻어냈지. 해가 지날수록 그의 게임은 점점 다양해졌고 언제나 목적 없이 뛰는 적이 없었어. 그렇게 계속 기술적으로 발전한다는건 정상이 아니지. 위대한 클래스의 선수들만이 그럴 수 있는데, 그건 바로 그들이 그정도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야. 2~3년 전 쯤, 여름 내내 펌프 페이크를 연습했는데, 그걸가지고 모든 수비수들을 농락하더라고. 그런 것들이 그가 자신의 리듬을 만드는 방법이야. 지금은 내가 '플랜트-스핀 백' 이라고 부르는 기술을 쓰더군. 그가 림을 향해 돌파하다가 수비수를 점프하게 만든 후 유유히 스핀해서 슈팅하는거야. 누구나 배울 수 있어. 배우기도 쉽다고. 하지만 그 기술을 경기에서 쓴다는건 엄청난 자신감이 필요한 일이야. 난 그 기술을 항상 연습하지만, 그걸 경기에서 쓸 자신이 없어. 아직도 말야. 그러한 자신감이 바로 코비를 만드는거지. 기술을 연마하는동안 버틸 수 있는 인내심, 그리고 그걸 경기에서 쓴다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이크 던리비 - 현 클리퍼스의 단장 겸 감독이자, 2000년 레이커스와 치열한 사투를 벌였던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의 전 감독


비 가 플레이하는 방식은 내가 좋아하는 쪽이 아니지만, 그는 우리가 그를 영입하려고 했던 시점(2004년 클리퍼스가 브라이언트와 계약 직전까지 갔었다) 이후로 굉장한 활약을 했지. 아마 모든 상황이 그에겐 압박이었을거야. 하지만 난 그가 팀메이트로서 썩 뛰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해. 내가 볼때 그가 약점을 가졌을 수도 있는 영역중 한 부분은 바로 리더쉽이야. 난 코비의 팀메이트가 그를 좋아하는지 확신하지 못했었어. 내 생각에 코비의 팀메이트는 그를 좋아하고, 성공하기 위해서 그를 진정으로 원해야했어. 그런 것들이 바로 그가 얻을 수 있는 최고의 화합이지. 지난 2년간, 그는 내가 사랑하는 방식의 플레이로 자신의 방식을 변화시켰어. 그가 하는 모든 것들이 엄청나게 바뀌었더군. 그게 무엇이든 간에, 내가 느끼는건 그가 바뀌었다는거야. 그는 리더쉽이 뭔지 이해하고 있고 환상적으로 나아졌어. 또한 파우 가솔과 함께 모든걸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있으니. 지금 시점에서 난 그의 플레이 방식이 매우 마음에 들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캐론 버틀러 - 코비 브라이언트의 전 팀메이트이자, 이적 후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으로 성장한 스몰포워드


이 클 조던의 커리어 막판과 상당히 비슷한걸 보면 알 수 있을거야. 핀치 포스트에 자리잡고 볼을 잡지. 코비의 초기 모습을 보면 굉장히 드리블을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어. 난 어떻게 하면 그가 경기에서 그렇게 드리블을 많이 했는지 굉장히 관심있게 봤는데, 왜냐면 그가 엄청나게 간결해졌기 때문이야. 그는 볼을 잡고 절대 드리블을 낭비하지 않아. 한번에서 세번 정도, 그리고 득점을 하든 딴걸 하든 결단을 내지. 그는 언제나 체육관에 있어. 사람들이 모르는 코비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가 왼손 슈팅이나 백보드 너머에서 던지는 샷등을 연습하기도 하거든. 경기 전에 그러한 샷들을 연습하고, 그 경기에서 그러한 슈팅을 성공시키면 그가 윙크를 보내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션 스티븐슨 - 르브론 제임스가 과대평가 되었다고 말한 바 있는 유타, 올랜도, 워싱턴에서 10시즌간 뛰어온 베테랑 선수


의 풋워크를 계속 지켜보고 있지. 정말 대단해. 볼을 잡은 방향과 그의 풋워크에 의해 그가 향하는 방향을 보면 정말 믿을 수 없는 수준이야. 그는 이미 치트코드를 쓰고 있는 NBA 최고의 선수지. 그런데 매년, 그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볼 수 없는데, 정말 매년 그는 새로운 기술을 가지고 온다고. 어떤 해는 볼 핸들링이고. 그 다음해는 마이클 조던의 미드레인지 턴어라운드 점프샷 같은 식이지. 그는 무릎 수술을 받았었는데, 다시 돌아와서 덩크하고 있어. 매년 그런식이라고. 코비같은 선수를 지켜보는건 너무나 흥미로운 일이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키스 보건스 - 7시즌간 뛰면서 수비적인 면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오며 브라이언트와도 종종 만나는 가드/포워드


직 에서 뛰었을 때일거야. 1쿼터였는데 아마 20, 25점쯤을 했었지. 내가 코비를 막았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더라고. 하프코트를 걸어서 넘어와서 드리블 한두번을 치고 갑자기 뛰어올라 3점을 던지더군. 그런게 오싹한거야. 그는 그런 샷을 한두개쯤 넣었는데, 정규 3점라인에서 한발짝 혹은 두발짝 떨어진 거리였고, 아무렇지 않게 집어넣었다고. 한번 파도가 몰아치면, 그대로 계속 가는거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렉 포포비치 - 샌안토니오 스퍼스 다이너스티를 만든 장본인이자 리그 최고 꼰대


비 는 3점을 쏘고, 드라이브인을 하며, 베이스라인 점프슛을 좋아하지. 헌데 그가 정말 잘하는건 사실 '시키는 것' 이라고 봐. 그건 그가 굉장히 머리 좋은 농구 선수라는 신호지. 그가 경기를 읽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신이 필요한 곳인지 어딘지 파악하는 것을 주목해야 해. 종종 그가 다른 팀원들에게 모든것을 미루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때가 있는데, 그때 상대팀의 약점과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또 상대가 자신을 어떻게 막을 것인지, 혹은 자신의 팀이 지금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등을 보고 있는거라고. 코비가 그러한 팩터들을 조정하고 마침내 공을 잡으면 혼쭐나는 일만 남은거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토니오 맥다이스 - 브라이언트보다 1시즌 더 먼저 리그에 데뷰하고, 브라이언트만큼 플레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포워드


금 은 더 공격적으로 변했지. 자신이 멈추려고 해도 멈춰지지 않는다는걸 이제 아는것 같아. 그는 매우 공격적으로 변했는데, 그렇다면 수비가 뭘 할 수 있을까? 매번 곧바로 수비를 잡아먹는거지. 그의 선수생활 초기엔, '슛을 던질거야' 따위의 생각을 했다면, 이제는 경기를 생각하고 있어. 그는 모두에게 속해있는 와중에 득점도 해내고 있다고. 옛날에 아마 자신이 최고였다고 '생각'했었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알고'있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커트 램비스 - 쇼타임 레이커스의 일원이자 99년 코비를 지도하기도 했었던 전 감독, 어시스턴트 코치였던 현 미네소타 감독


난 해에 있었던 한 훈련이 기억나는군. 경기 뒤 어시스턴트 코치 한명과 훈련을 하는데 어시스턴트 코치로 하여금 자신의 팔을 계속 치게 하면서 슈팅 연습을 하는거야. 그런 연습을 계속 하니까 파울 당하는 와중에도 슛을 할 수 있는거지. 그런 일들을 매년, 매달, 매주하는 근면함이 대단해. 코비는 자신이 맞닥뜨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극복이 가능하고,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는지 이해하고 있어. 그 상황이 더블팀이든, 트리플팀이든 말야. 자신을 어느 곳에서 막고, 팀들마다 자신에게 트랩 디펜스를 가하는 방식의 차이까지도 이해하고 있다고. 그는 언제나 공부하고 언제나 자신이 할 수 있는것에 대한 시도를 그치치 않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론 아테스트 - 이 시대 최고의 수비수이자, 이제는 코비의 가장 열렬한 지지자가 된 이적생


년 에 코비가 왼손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건 굉장한 도구였어. 공구 상자에 있는 아주 굉장하고 멋진 도구였다고. 제대로 먹혔지. 모두가 필요해하고, 필수적인데다, 모두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 하지만 영리한 코비는 실제로 훈련해서 들고온다고. 마치 아인스타인처럼. 녀석은 땅콩버터를 만들어낸 선구자 같은 거야. 처음 그걸 봤을때 깜짝 놀랐지. 나도 왼쪽으로 드라이브를 많이 하는 편인데, 코비는 실제로 왼손으로 점프슛도 쏜다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티브 스미스 - 선수 생활 말기에 던리비 아래에서 코비를 막아서던 좋은 수비수이자, 이제는 좋은 해설을 하는 선배 슈터


비 는 빠른 스피드를 가진 선수야. 그가 지금 내나이가 되어도 나보다 훨씬 빠를걸. 근데 녀석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내 생각에 그가 운동능력 넘치던 옛날로 돌아간다고 해도 스스로 경기하기 어려워질거라고 봐. 그는 정말 어떠한 선수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선수가 아니라 항상 자신의 페이스로 하고싶어하는 플레이를 하거든. 자, 이제 그를 막아야 하는데... 그는 아직도 운동능력이 뛰어나고 힘도 세졌고, 점프샷도 장착했지. 거기다 슛거리까지 늘렸어. 끔찍하게도 이제는 포스트 게임을 늘렸군. 내 경우를 보면, 무릎 부상때문에 포스트업을 시작했어. 그가 그렇게 하는데에 팀에서 특별히 간섭하지 않아. 그가 어떤 플레이를 하느냐는 얼마나 높은 레벨에서 장수하느냐를 고르는 작업이거든. 내가 아는 사람이나 친구들, 또 스스로 항상 하는 말이 있는데, 코비가 4~5년전부터 포스트 게임을 펼쳤더라면 굉장히 무서웠을거란 거야. 하지만 그는 그럴 필요가 없었지. 왜냐하면 잘하는 다른 기술들이 굉장히 많았거든. 내가 보기에 레이커스 성적이 좋지 않았던 수년간 놀라고 약간 당황스러웠었나 봐. 이제 수많은 재능으로 무장한 코비 브라이언트가 지금의 수준을 유지하며 장수한다는건 리그에서 뛰는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지.


< 저작권자 ⓒ 뛰어(www.ddueh.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NEWS & COLUMNS/POINT GUARD 2009. 12. 22. 19:40

숫자로 보는 NBA의 크리스마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다들 크리스마스 계획은 잘 세우고 계신지? 멋진 이성 친구와의 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면 참으로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24일 아침에 잠이 들어 26일에 눈을 뜨겠다며 괴로워하고 있는 이들도 분명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이름 하여 "숫자로 보는 NBA의 크리스마스". 자고로 숙면을 유도하는데 숫자보다 좋은 게 또 어디 있겠나.

미국과의 시차로 인해 NBA의 크리스마스 경기는 우리 시각으로 26일 새벽에 펼쳐지게 된다. 24일 아침에 이 글을 읽고 단잠에 빠진 뒤, 26일 새벽 2시에 일어나 크리스마스 매치를 즐긴다면 2009년 크리스마스도 안전하게 넘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럼 시작해볼까?


크리스마스 최고의 단골손님


24일 아침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크리스마스 최고의 단골손님은 단연 '케빈'일 것이다. 그렇다면 NBA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최고의 단골손님은 누구일까?

크리스마스는 미국 최고의 축제 기간이다. 필연적으로 TV 시청률과 경기장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늘어난다. 해서 리그 사무국은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가장 인기 있고 커다란 시장성을 가진 팀들의 경기를 주선한다. 크리스마스 단골손님이라는 것은 곧 가장 인기 있는 팀이라는 이야기로 해석해도 좋다는 것이다.

리그 역사상 크리스마스에 가장 많은 초대를 받은 귀하신 손님은 단연 뉴욕 닉스다. 1946년, NBA가 아닌 BAA라는 이름으로 처음 리그가 출범했을 당시부터 2008년까지 총 63번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동안 무려 44회나 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그 때나 지금이나 뉴욕이라는 거대한 연고지를 등에 업은 그들은 리그 제일의 시장성을 가진 팀으로써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뉴욕은 프랜차이즈의 두 번째 시즌이었던 1947년의 크리스마스부터 리그의 초대를 받았다. 당시 (지금은 사라져버린)'프로비던스 스팀롤러스와의 경기에서' 89-75로 승리를 거두며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만끽했다.

뉴욕의 뒤를 잇는 팀은 LA 레이커스로 총 35회의 크리스마스 매치를 경험했다. 1949년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그들은 특히 최근 들어 더욱 자주 크리스마스의 단골손님으로 손꼽히고 있다. 뉴욕이 계속되는 부진에 빠진 사이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등의 슈퍼스타들을 앞세워 단연 최고의 인기 팀으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닐과 브라이언트는 나란히 총 11회의 크리스마스 매치를 경험하며 크리스마스 최다 출연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브라이언트의 경우 예정되어 있는 올 해의 크리스마스 매치까지 소화할 경우 무려 11년 연속 크리스마스에 얼굴을 보이며 리그 제일의 슈퍼스타임을 입증하고 있다.

반면 리그 제일의 명문 팀으로 손꼽히는 보스턴 셀틱스의 경우 크리스마스 매치 경험이 총 25회에 그치고 있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즈(32회), 필라델피아 76ers, 새크라멘토 킹스(이상 29회)등의 팀들보다도 적은 횟수에 불과한 수치다. 이는 시즌 일정이 지금보다 적었고, TV 중계 문화가 발달하기 이전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는 점에서 약간의 손해를 보는 측면이 있고, 우수했던 성적에 비해 플레이 스타일이 화끈한 공격 농구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던 탓에 상대적으로 크리스마스의 외면을 받아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크리스마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팀이 있는가 하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크리스마스 매치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팀들도 존재한다. 샬럿 밥캣츠, 멤피스 그리즐리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그 주인공들. 이들의 공통점은 비교적 역사가 짧은 신생팀이라는 점, 그 동안의 성적이 신통치 못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세 팀 모두가 젊고 풍부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팀이기에 머지않은 미래에 이들과 함께할 크리스마스가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크리스마스의 강자와 약자

당대의 인기 팀들이 총 출동하는 크리스마스 매치인 만큼 그들의 승패 여부도 큰 관심사가 되곤 한다. 가장 많은 초대를 받은 뉴욕은 크리스마스 전적 20승 24패로 채 5할이 되지 않는 승률을 기록 중이다. 화려한 초대 경력에 비해 성적표는 조금 초라한 것이 사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최고의 강자는 누구일까?

물론 댈러스 매버릭스(2전 2승)처럼 100%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팀도 존재하지만 그 표본이 너무 작다. 실질적인 크리스마스 최고의 강팀은 바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다. 포틀랜드는 지금까지 총 15회의 크리스마스 매치를 치루며 무려 13승 2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08년의 크리스마스에 댈러스에게 패배하기 전까지는 크리스마스 12연승을 기록 중이었을 만큼 크리스마스만 되면 힘이 펄펄 나는 팀이다. 올 해의 크리스마스에도 초대를 받은 그들은 덴버 너게츠와의 경기를 준비 중이다. 과연 크리스마스 통산 14승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런 포틀랜드를 부럽게 바라보는 팀이 있으니 바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다.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부터 총 11번의 크리스마스 매치에 초대받은 그들이지만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며 11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2회 이상 크리스마스 매치를 경험한 팀들 중 유일하게 전패의 수모를 겪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1997년의 크리스마스를 마지막으로 계속해서 리그 사무국의 초대장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섭섭함 보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과연 오클라호마의 크리스마스 첫 승은 언제쯤 이뤄질까?


크리스마스 최고의 퍼포먼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경기 100득점이라는 거짓말 같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월트 체임벌린은 크리스마스에서도 그 괴물 같은 위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그 중에서도 1961년의 크리스마스가 단연 백미였다. 당시 필라델피아 소속이었던 체임벌린은 1961년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뉴욕을 상대로 59득점 36리바운드라는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은 136-136으로 패배했지만 체임벌린이 잡아낸 36개의 리바운드는 지금까지도 크리스마스 역대 최다 리바운드 기록으로 남아있다.

59득점 역시 1984년 버나드 킹이 60득점을 기록하기 전까지 23년간 크리스마스 역대 최다 득점 기록으로 남아있었다(현재 2위). 재미있는 것은 당시 체임벌린의 기록을 깨뜨린 킹의 당시 소속팀이 뉴욕이었다는 점이다. 이래저래 체임벌린의 크리스마스는 뉴욕 때문에 김이 새버리는 느낌이다.

현역 선수들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인 이는 트레이시 맥그레디다. 그는 올랜도의 유니폼을 입고 총 3번의 크리스마스 매치를 경험했는데 그 때마다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그의 첫 크리스마스 매치는 2000년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경기였다. 당시 팀은 93-103으로 패배했으나 맥그레디는 홀로 43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2002년의 크리스마스에 두 번째 초대를 받은 맥그레디는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46득점을 퍼부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크리스마스 단일 경기 역대 최다 득점 부문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바로 다음 해였던 2003년 크리스마스에서는 당시 최고의 신인이었던 르브론 제임스를 상대로 41득점, 8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챙겼음은 물론이고 제임스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 매치를 혹독한 신고식의 장으로 만들어버렸다. 맥그레디는 크리스마스 커리어 평균 43.3득점을 기록 중인데 이는 리그 역대 최다 평균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이쯤 되면 많은 이들이 마이클 조던의 크리스마스 평균 득점 기록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던은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겨우(?) 28.3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숫자로 보는 NBA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최다 출전 : 뉴욕 닉스 44회
크리스마스 최다 승 : 뉴욕 닉스, LA 레이커스 20승
크리스마스 최다 패 : 뉴욕 닉스 24패
크리스마스 최다 연승 :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12연승
크리스마스 최다 연패 :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11연패

크리스마스 통산 최다 득점 : 오스카 로버트슨 377점 (현역 : 코비 브라이언트 269점)
크리스마스 통산 최다 리바운드 : 빌 러셀 176개 (현역 : 샤킬 오닐 147개)
크리스마스 통산 최다 어시스트 : 오스카 로버트슨 145개 (현역 : 코비 브라이언트 60개)

크리스마스 평균 최다 득점 : 트레이시 맥그레디 43.3점
크리스마스 평균 최다 리바운드 : 월트 체임벌린 25.3개 (현역 : 샤킬 오닐 13.4개)
크리스마스 평균 최다 어시스트 : 오스카 로버트슨 12.1개 (현역 : 제이슨 키드 10.5개)

크리스마스 단일 경기 최다 득점 : 버나드 킹 60점 (1984년)
크리스마스 단일 경기 최다 리바운드 : 월트 체임벌린 36개 (1961년)
크리스마스 단일 경기 최다 어시스트 : 네이트 아치발드 (1972년) , 가이 로저스 (1966년) 18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낼 파트너를 찾고 있는가? 캐빈(나홀로 집에 시리즈)이나 해리(해리 포터 시리즈)에 질리지는 않았는지?

NBA 슈퍼스타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아 NBA가 팬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다채로운 매력 속으로 빠져들어보자.

물론, 기자도 남자인만큼 소녀시대나 카라가 더 좋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정규시즌의 백미, 크리스마스 매치

사용자 삽입 이미지

NBA에서 크리스마스는 매우 중요한 휴일이다. 전국방송인 ABC가 중계를 시작하고 시즌중 시청률이 가장 높게 나오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NBA 사무국은 최고의 빅매치를 크리스마스에 집중 편성한다.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각자 사연있는 빅매치들이 잡혀있다.

먼저 전통의 라이벌 마이애미 히트와 뉴욕 닉스가 크리스마스 매치의 막을 연다. 두 팀은 1995년 당시 뉴욕 감독이던 팻 라일리가 마이애미로 팀을 옮기며 앙숙이 됐다. 조지타운 대학교 동문인 패트릭 유잉과 알론조 모닝을 내세워 매경기 혈전을 펼치던 양팀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4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했다. 그중 1997년과 1998년에는 NBA 역사에 남을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당시 선수들은 거의 모두 은퇴했지만 팬들 사이의 앙금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마이애미와의 계약이 사실상 끝나는 드웨인 웨이드 영입 후보 중 하나가 바로 뉴욕이라는 점도 관심거리다.

마이애미-뉴욕 전 후에는 보스턴 셀틱스와 올랜도 매직이 진검승부를 펼친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던 두 팀은 이번 시즌에도 동부컨퍼런스 선두권을 형성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 이어 11월에 펼쳐진 시즌 1차전에서도 분루를 삼킨 보스턴이 올랜도에게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경기는 26일 새벽(한국시각) MBC-ESPN을 통해서 시청할 수 있다.

보스턴-올랜도 전이 '미리 보는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이라면, 곧이어 펼쳐질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LA 레이커스의 경기는 '미리 보는 NBA 파이널'이라 할 만하다.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 NBA를 대표하는 두 선수의 대결로 설명될 수 있는 이 경기는 사실상 크리스마스 매치의 메인이벤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선수의 스폰서사인 나이키에서는 벌써부터 두 선수를 닮은 인형이 등장하는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한편 이 경기는 2004년 결별 이후 작년을 제외한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격돌해온 샤킬 오닐과 코비가 또다시 만났다는 점도 이채롭다.

이밖에도 2009년 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 블레이크 그리핀의 소속팀 LA 클리퍼스와 피닉스 선즈의 경기, 북서부지구 라이벌 덴버 너게츠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경기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하다.


산타클로스가 될 NBA 선수들

크리스마스 시즌은 빅매치가 펼쳐질 뿐아니라 각 구단이 팬과 지역사회를 대상으로 선물 이벤트를 벌이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이 활발히 이루어진다.

애클랜타 호크스의 에이스 조 존슨은 100명의 10대 청소년들을 초청하는 행사를 가졌다. 올해로 5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 행사에서 존슨은 청소년들에게 직접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고 크리스마스 선물을 선사했다.

시카고 불스는 불우 아동을 위한 식품 모으기 행사를 가졌다. 14일 열린 보스턴과의 홈경기에 앞서 홈구장 유나이티드 센터에 식품 수거함을 설치, 보존가능한 식품을 기증받았다. 데릭 로즈와 커크 하인릭 등 시카고 선수들이 참여한 이 행사에서는 무려 20,034파운드에 달하는 식품을 기증됐다. 이렇게 모은 식품들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선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카고 시내의 불우 아동들에게 전달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평소 어린이를 위한 활동을 많이 펼치기로 유명한 샤킬 오닐도 산타 모자를 썼다. 오닐은 한 장난감 회사와 손잡고 오하이오 지역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무려 20여만 개에 이르는 장난감을 선물했다. 올해로 15년째 계속되고 있는 이 행사에서 오닐은 이른아침부터 장난감 가게에 나타나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다.
모든 단어에 자신의 별명 '샤크'를 붙이곤 하는 오닐은 자신을 '샤콰클로스(샤크+산타클로스)'라 부르며 어린이들에게 직접 장난감을 전달했다.

한편 크리스마스 연휴 대목을 맞는 구단들은 이 기간동안 벌어지는 홈경기에 최대한 많은 관중들을 유치하기 위해 판촉 행사를 벌인다. 2~3경기를 싼 가격에 볼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는 식이다.


'연휴? 꿈같은 얘기!' 일정에 울고 웃는 팀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홈팀이 있으면 원정팀도 있어야 경기가 펼쳐지게 마련이다. 리그 30개 팀이 모두 홈경기를 할 수는 없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주간 내내 밖으로만 돌아야 하는 팀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휴스턴 로케츠는 크리스마스를 디즈니랜드에서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23일 올랜도를 시작으로 26일 뉴저지, 27일 클리블랜드로 이어지는 장기 원정 일정이 잡혀있다. 그나마도 24일과 25일은 경기가 잡혀있지 않아 휴스턴으로 돌아가기도 원정지에 머물기도 애매한 처지가 됐다.

클리블랜드도 마찬가지다. 20일 댈러스, 21일 피닉스와 연속 원정경기를 치른 후 23일에 새크라멘토에서 세 번째 경기를 치른다. 6일동안 4연속 원정경기를 치르는 힘든 일정의 마지막 여정은 레이커스와의 크리스마스 빅매치다. 그 다음주에도 난적 휴스턴과 홈경기를 가진 후 동부컨퍼런스의 애틀랜타와 2연전을 벌이게 돼 클리블랜드의 연말은 어느 때보다도 고달플 전망이다.

반면 일정이 없어 편히 쉬게 된 팀들도 있다. 24일에는 NBA 경기가 없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매치를 갖지 않는 팀은 일정에 따라 3~4일까지 경기가 없는 것이다. 이들은 팀 연습을 갖지 않고 선수들을 집으로 돌려보낸다. 집에서 TV로 크리스마스 매치를 시청할 선수들은 그리 달갑지 않은 성탄휴가를 보낼지도 모른다.

< 저작권자 ⓒ 뛰어(www.ddueh.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