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the th pick in the 2002 NBA Draft, the Milwukee Bucks selects Michael Redd from Ohio State University”
NBA 부 커미셔너 러스 그래닉의 발표가 있은 후, 관중들은 술렁거렸다.
“레드? 그가 누구지? 아 오하이오 스테이트의 그저그런 슈터?”
팬들은 NBA 드래프트 2라운드에 뽑힌 선수들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지는 않는다 (물론, 매니아층은 제외하고) 보통 2라운드는 즉시 전력감 보다는 미래를 위한 도박이라는 개념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물론, 2라운드에서 즉시 전력감의 신인들을 찾는게 쉬운일이 아니라 이런 개념이 생긴 것 일수도 있을 것이다.
오하이오 스테이트의 스타 플레이어였던 마이클 레드 역시 팬들의 무관심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대학교 2학년이었던 1999년 오하이오 스테이트를 NCAA 토너먼트 4강 (Final Four) 으로 이끈 경험이 있었지만, 드래프트 당일 그에게 기대를 거는 팬들은 많지 않았다. NBA 전문가들 역시 당시 밀워키의 에이스였던 레이 앨런의 백업으로 평가했으니 그에 대한 기대치가 얼마나 낮았는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럼 초라하게 NBA를 입성했던 이 친구의 현재 위상은 어느정도인지 알아보자.
현재 그는 밀워키 벅스와 6년 9100만달러 계약을 이행중이다. 2004년 NBA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미국 국가대표 농구팀의 일원으로써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기도 했다. 2라운드 출신 선수 치고는 그 이력서가 너무 화려하지 않은가?
마이클 레드는 바로 “미래를 위한 도박” 의 성공작이라고 할수 있겠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2라운드 출신 선수들의 성공신화는 예전부터 계속 이어져 온 NBA의 전통이다. 이래서 NBA가 한편의 드라마 아니겠는가?
이 기회를 더불어 필자의 주관적인 NBA 최고의 2라운드 출신 선수들을 순위대로 나열해 보겠다.
The Top-10 Best 2nd Round Picks in the NBA
NickVanExel1996SPHoloview by CoincidenceUNO
10위: 닉 밴 액셀 (1993년, 37번째 픽)
*1993-1994 시즌 All-Rookie 2nd Team 선정.
*1998년 올스타 선정.
닉 밴 액셀의 가능성을 알아본 제리 웨스트도 대단했지만, 더욱 대단했던것은 바로 이 별볼일 없는 신시내티 대학 출신 선수의 실력이었다.
1993년 드래프트의 진정한 흙속의 진주였던 밴 액셀은 루키 시즌때부터 레이커스의 주전 포인트가드로써 두각을 나타냈다. 빠른 스피드, 현란한 드리블, 자로 잰듯한 송곳패스 등등 “화려함” 과 어울리는 플레이를 했던 밴 액셀은 덴버와 댈러스에서 그의 전성기를 보내게 된다.
특히 댈러스 매버릭스 시절의 밴 액셀은 중요한 순간마다 대량득점을 해내는 무시무시한 식스맨으로 매버릭스의 최전성기를 이끈 주인공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올해의 식스맨 상을 타지 못한게 옥의 티.
Vlade Divac y Anthony Mason (1996) by Vedia
9위: 앤소니 메이슨 (1988년, 53번째 픽)
*1994-1995 시즌 Sixth Man of the Year 선정
*1996-1997 시즌 All-NBA 3rd Team 선정
*1996-1997 시즌 All-Defensive 2nd Team 선정
*2001년 올스타 선정
90년대의 “포인트-포워드” 라고 하면 바로 스코티 피펜과 앤소니 메이슨이 있다. 메이슨은 동시대의 스타 피펜과 함께 “포인트-포워드” 의 개념을 대중화 시킨 장본인이다 (물론, “포인트 포워드” 의 창시자는 폴 프레시라고 알려져있다)
그는 88년 당시 58번째로 2라운드도 아닌 3라운드에 뽑혀 뉴저지 넷츠에서 NBA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루키시즌은 순탄하지는 않았다. 고작 21경기에 뛴 메이슨은 루키 시즌 도중 CBA로 내려갔고, 이듬해 덴버로 적을 옮겼지만 3경기만을 뛰고 방출당하는 시련을 겪었다. 결국 유럽 터키리그에서 그의 농구생명을 연장하다 1992년 자유계약으로 뉴욕 닉스에 합류한다. 메이슨은 팻 라일리의 지도 하에 패트릭 유잉, 찰스 스미스, 래리 존슨과 함께 닉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샬럿 호넷츠로 이적한 후 그의 최전성기를 보낸 메이슨은 닉스시절 은사였던 팻 라일리를 따라 2000-2001 시즌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하는데 그때 그는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2라운드도 아닌 3라운드에서 뽑혀 식스맨 상 수상에 올스타까지. 이정도면 “성공” 이라는 단어로도 부족하지 않을까?
*2003-2004 시즌 All-NBA 3rd Team 선정
*2004년 올스타 선정
오하이오 스테이트를 NCAA 전미 토너먼트 4강(March Madness Final Four) 까지 이끌었으나 아무도 그의 잠재력을 알아보지는 못했다. 당시 밀워키 벅스의 감독이었던 조지 칼 역시 레드의 잠재력을 일찍 알아보지 못한 자신이 안타까웠다고 시인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레이 앨런의 백업으로 NBA 커리어를 시작한 마이클 레드는 현재 미국 국가대표 농구팀의 일원이며 올스타 선수이기도 하다. 2008년 “Redeem Team” 이라고도 불렸던 미국 국가대표 농구팀의 일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2005년 밀워키 벅스와 6년 9100만달러의 장기계약을 체결한 그는 현재 밀워키 벅스의 리더로써 그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2라운드 출신 선수가 억대연봉에 한 팀의 리더라고 말하면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왼손잡이 슈터는 믿을수 없는 일들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진정한 2라운드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04년 올스타 선정
*2009년 올스타 선정
NBA 드래프트 2라운드를 섵불리 무시하면 안되는 이유가 있다. 가까운 예로 2009년 NBA Finals에서 맞붙었던 LA 레이커스와 올랜도 매직은 각자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의 주축 선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나는 레이커스의 트레버 아리자,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바로 7위에 이름을 올린 라샤드 루이스다.
고졸 출신의 루이스는 큰 키에 스피드, 그리고 슈팅 레인지까지 보유했지만 그를 1라운드에서 뽑은 팀은 없었다. 결국 시애틀 슈퍼소닉스가 2라운드에 그를 뽑았는데, 루이스는 2년차때부터 서서히 가능성을 보여주더니 결국 페이튼-켐프 이후 새로운 원투펀치로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7년 올랜도 매직과 6년 1억1천800만달러의 초대박 계약을 체결한 루이스는 2009년 올랜도를 NBA Finals로 견인하며 2라운더로써 더 바랄게 없는 부와 명예를 둘다 챙겼다. 현재 저미어 넬슨, 드와잇 하워드와 함께 새로이 팀에 합류한 빈스 카터를 동료로 두고있는 루이스는 아직도 보여줄게 많은, 특별한 2라운더다.
*2002-2003 시즌 All-Rookie 2nd Team 선정
*2007-2008 시즌 All-NBA 3rd Team 선정
*2007년 올스타 선정
*2008년 올스타 선정
“A Shame of Duke”, “Boozer? No, It’s Looser”,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의해 드래프트 될 당시 그가 들었던 조롱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를 무시하는 팬들은 아무도 없다. 대학시절, 듀크를 미국 최정상의 자리로 견인했지만 팀 동료들(제이 윌리엄스, 마이크 던리비) 과는 달리 부저는 1라운드에서 외면받았다. 하지만 캐벌리어스 시절 All-Rookie 2nd Team 에 선정되더니, 이듬해 들어온 괴물 신인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원투펀치를 이루며 새로운 듀오의 탄생을 알렸다.
하지만 2004년 유타 재즈와 거액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부저는 이후 2년간 부상에 시달리다 2006-2007 시즌 평균 20.9점 11.7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칼 말론의 후계자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두번의 올스타 선정, 그리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등 그는 NBA 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커리어도 훌륭하다.
현재 데론 윌리엄스와 함께 “Stockton to Malone” 을 재현하고 있는 그의 나이는 이제 겨우 스물 일곱. 은퇴할때 즈음 되면 그의 이력은 아마 이보다 더 화려하지 않겠는가. 2라운드 출신으로 미국 국가대표 일원이 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두개의 올림픽 메달은 왜 부저를 루이스나 레드 대신 6위에 올려놔야됬는지를 설명해준다.
Gilbert Arenas Pregame by Keith Allison
5위: 길버트 아레나스 (2001년, 30번째 픽)
*2002-2003 시즌 Most Improve Player Award 수상
*2004-2005 시즌 All-NBA 3rd Team 수상
*2005-2006 시즌 All-NBA 3rd Team 수상
*2006-2007 시즌 All-NBA 2nd Team 수상
*2005, 2006, 2007년 올스타 선정
아레나스 만한 선수라면 2라운드가 아닌 로터리, 로터리 중에서도 5순위 안에는 뽑혀야 했다. 물론, 결과론 적인 말로 들린다면 할수 없다. 애리조나 대학은 2001년에만 총 4명의 NBA 드래프티를 배출해냈다 (리차드 제퍼슨, 길버트 아레나스, 로렌 우즈, 마이클 라이트). 하지만 이중 1라운드 출신은 리차드 제퍼슨 뿐이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이 네명중 NBA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는? 두말 할것 없이 단연 길버트 아레나스다.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제이슨 리차드슨, 래리 휴즈, 마이크 던리비, 트로이 머피등과 함께 성장했으며 2년차때 평균 18.3점 6.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량 발전상을 수상했다. 2년간의 워리어스 생활을 청산하고 워싱턴 위저즈와 장기계약을 맺은 아레나스는 일취월장한 기량을 선보인다.
2005-2006 시즌에는 평균 29.3점 6.3어시스트를 기록하였고 그해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34점을 기록하며 르브론 제임스와 에이스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비록 플레이오프 1라운드밖에 경험하지 못했지만 그의 득점력은 2라운드 출신 선수들 중에 단연 최고다. 이미 워싱턴과 또 하나의 연장계약을 체결한 그가 과연 부활해서 잠잠했던 에이전트 제로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4위: 마크 프라이스 (1986년, 25번째 픽)
*1988-1989 시즌 All-NBA 3rd Team 선정
*1991-1992 시즌 All-NBA 3rd Team 선정
*1992-1993 시즌 All-NBA 1st Team 선정
*1993-1994 시즌 All-NBA 3rd Team 선정
*1989, 1992, 1993, 1994년 올스타 선정
1989년 동부지구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시카고 불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사투를 기억하는가. 당시 시카고는 5차전에서 마이클 조던의 버저비터가 성공하면서 101대 100으로 클리블랜드를 힘겹게 꺽고 3승 2패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당시 클리블랜드를 이끌었던 주전 포인트가드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마크 프라이스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 그중에서도 특히 1988-1989 시즌이 가장 아쉬웠었는데, 그당시 마크 프라이스를 비롯해 론 하퍼, 브래드 도허티, 존 “핫 로드” 윌리엄스등이 주축이 된 우승후보였으나 마이클 조던의 한방에 의해 1라운드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에이스 마크 프라이스는 1988-1989 시즌을 기점으로 인생 최대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네번의 올스타, 네번의 All-NBA 수상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특히 당시 NBA에는 마이클 조던, 존 스탁턴, 매직 존슨, 조 듀마스 등 실력이 출중한 가드들이 기라성같이 많았다. 그들을 제치고 All-NBA 1st Team 에 선정됬다 하면 그 실력은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클리블랜드의 레전드가 된 이 조그마한 2라운드 출신의 백인은 4위에 이름을 올릴 자격이 있다. 물론 아무런 영향력 없는 필자의 주관적인 순위이긴 하지만.
3위: 제프 호나섹 (1986년, 46번째 픽)
*1992년 올스타 선정
사실 3위부터 5위까지 누구를 넣을지 많이 고민했다. 개인 수상만을 놓고 볼때는 마크 프라이스가 3위에 들어가는게 옳다. 순수 농구 실력만을 볼때면 길버트 아레나스의 손을 올려줘야 한다. 하지만 필자는 제프 호나섹이 3위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46번째로 NBA에 드래프트 되었을때, 아무도 그의 실력을 존중해 주지 않았다. 하지만 피닉스 선즈에서 데뷔 한 후 올스타에 선정될만큼 좋은 활약을 펼쳤고, 에이스로써 케빈 존슨, 댄 멀리와 함께 선즈를 서부의 강호로 변모시켰다. 워낙 유타 시절의 조력자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그는 에이스와는 거리가 먼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는 찰스 바클리가 오기 전까지 피닉스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잘 해냈었다.
필라델피아를 거쳐 제리 슬론의 유타에 정착하면서 그에게 주어진 역할은 에이스가 아닌 제 3 옵션의 롤 플레이어 였지만 훌륭하게 소화해 내면서 유타 재즈가 2년연속 NBA Finals에 오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유타 재즈 최전성기의 주력 멤버였던 그는 팀에서 스탁턴, 말론만큼 팀에 꼭 필요한 존재였다. 호나섹이 없는 유타 재즈를 상상해본적 있는가? 필자에게 호나섹이 없는 재즈는 상상할 수도 없다.
90년대 후반 시카고 불스와 우승을 위해 끝까지 사투를 벌였던 팀 유타 재즈. 그리고 그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조연. 아레나스와 프라이스와는 달리 호나섹은 그냥 강호가 아닌 한때 NBA를 주무르던 강팀에서 주전급 멤버로 성공을 한 전력이 있기에 3위에 놓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Dennis Rodman by Vedia
2위: 데니스 로드맨 (1986년, 27번째 픽)
*1991-1992 시즌 All NBA 3rd Team 수상
*1994-1995 시즌 All NBA 3rd Team 수상
*1989-1990, 1990-1991 시즌 NBA Defensive Player of the Year 수상
*1988-1989, 1989-1990, 1990-1991, 1992-1993, 1994-1995, 1995-1996 시즌 All-Defensive 1st Team 수상
*1993-1994 시즌 All-Defensive 2nd Team 수상
*1990, 1992년 올스타 선정
화려한 수상 실적, 5개의 반지, 각종 개인 타이틀…
말이 더 필요한가? 놀랍지 않은가. 이 선수가 NBA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이라는것을 우선 배제하고 생각해봐도 이것은 놀라운 실적이다. 리바운드 하나로 NBA를 제압한 이 사나이. 유명한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의 실제 롤 모델이었다던 데니스 로드맨 역시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이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Bad Boys 멤버중 하나였던 그는 2년연속 우승(1989년, 1990년)을 맛보며 엘리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오직 수비적 능력에만 의존하던 로드맨은 결국 그의 능력만 가지고 NBA를 제패했다. 그의 리바운딩 능력은 당시 디트로이트의 수장이었던 척 데일리가 “신이 내린 재능 (God given talent)” 라고 극찬할 만큼 독보적이었으며 2년연속 Defensive Player of the Year 수상과 수많은 All-Defensive 1st Team 수상이 그의 수비력을 대변한다.
디트로이트 이후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잠시 거친 후 시카고에 합류한 로드맨은 조던, 피펜, 하퍼, 쿠코치 등과 함께 3년연속 우승을 함께 경험한다. 그와 함께했던 동료들 역시 그의 재능만큼이나 대단했다. 디트로이트 시절 아이재아 토마스, 조 듀마스 등과 함께했고, 샌안토니오 스퍼스 시절에는 “제독” 데이빗 로빈슨과 스퍼스의 레전드 션 엘리엇, 에이버리 존슨과 함께했다. 불스 시절의 팀 동료들 역시 대단한 이력을 지닌 선수들이기는 마찬가지. 2라운드 출신 선수중 로드맨같이 성공적이고 다이내믹한 커리어를 보낸 선수는 없을 것이다.
비록 “코트의 괴짜” 라는 이미지가 강하긴 하지만, 그의 실력과 열정만큼은 존중해 줘야한다. 그는 모든 감독들이 프론트 코트에 세우고 싶어했던 선수라는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2002-2003 시즌 All-Rookie 2nd Team 선정
*2007-2008 시즌 All-NBA 3rd Team 선정
*2007-2008 시즌 Sixth Man of the Year 수상
*2005년 올스타 선정
그의 성공 가능성을 점친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1999년 최하위에 가까운 57번째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뽑힌 지노빌리는 3년 후인 2002년 NBA에 등장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이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이 루키는 결국 스퍼스의 중요한 전력으로 성장하며 2003년, 2005년, 그리고 2007년 스퍼스를 정상으로 올려놨다.
또한 그는 유로리그, 올림픽, NBA 우승을 경험한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슈팅 능력도 출중하지만 그가 제일 무서울때는 바로 “유로스텝”에 의한 돌파.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의 에이스이자 오랜기간 강자로 군림해왔던 샌안토니오의 해결사인 지노빌리를 1위에 올려놓은 이유는 그가 가장 낮은 픽에 뽑혔기 때문이다.
57번째로 지노빌리를 뽑은것은 NBA 드래프트 역사상 최고의 스틸 픽이다. 앞으로 과연 57번째 픽이 지노빌리 만큼의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이것이 바로 필자가 지노빌리를 1위에 올린 이유다.
And the Others..
이 외에도 NBA에서 활약한 2라운드 출신들은 많다.
은퇴한 선수들 중 몇몇 나열해 보자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드라젠 페트로비치, 아이버슨의 “영혼의 파트너” 에릭 스노우, 샤킬 오닐에 대항했던 새크라멘토 킹스의 블라디 디박, 길게 꾸준히 활약한 클리포드 로빈슨이 있다.
현재 활약하고 있는 현역 2라운드 출신 선수들 역시 많다.
폴 밀샙, 메멧 오쿠어, 모 윌리엄스, 몬타 엘리스, 스티븐 잭슨, 바비 시몬스, 자자 파출리아, 앤더슨 바레죠우 등이 현재 NBA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NBA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들의 성공신화는 계속 이어지고있다.
일종의 전통이라 할 수 있을정도로 2라운드 출신 슈퍼스타들이 탄생하는데 이것 때문에라도 아무리 NBA 드래프트라지만 2라운드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앞으로도 2라운드 드래프티들의 성공신화를 기대하며 NBA 드래프트의 두번째 이야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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