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이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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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CARES

사회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탄생한 NBA CARES가 이번 NBA 아시아 챌린지를 통하여 처음으로 한국에서 펼쳐졌다.
 
NBA CARES는 지난 해 뉴올리언즈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흔적도 없앨 만큼, 지역사회에 큰 공헌을 보태주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2009 아시아 챌린지에서는 처음으로 지체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클리닉을 시행하였다.

참여한 선수들의 얼굴에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닌 진정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프로의식을 엿볼수가 있었다. 지체 장애우들을 상대로 하나하나 세심하게 가르치는 선수단과 의욕적으로 그에 따르는 참가자들의 모습은 NBA CARES가 왜 탄생했는지 말해주었다.

비록 기본적인 패스와 슛 연습 위주의 단순한 프로그램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상호간에 함께 호흡할 수 있어 행복한 프로그램이었다.

KBL측에서도 지역사회와 리그가 공생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을 적극 장려하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비록농구 외적인 행사이긴 하지만 대외적인 이미지 개선을 도모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오프시즌에 불려나와 귀차니즘이 가득했던 선수들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니, 이러한 선진문화의 정착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졌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던 퍼포먼스와 팬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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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치어리더와 마스코트다.

점차 발전하고 있지만 한국의 치어리더들은 여전히 정형화 된 틀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느낌이다. 반면 NBA 치어리더들은 차별화된 퍼포먼스를 연이어 선보이며 스케일에서 격을 달리했다.
 
체조선수 출신으로 알려진 한 치어리더는 10번 연속 백덤블링과 함께 묘기농구단에서나 보여 줄 법한 트램플린을 이용한 덩크 퍼포먼스를 보여 체육관을 달궜다.

흑인 특유의 탄력도 한 몫 했겠지만 그들의 당당함과 적극적인 호응 이끌기가 인상적이었다. 관중석으로 뛰어드는 것도 마다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팬에게 다가가는 모습도 아름다웠다.

뉴저지 네츠의 마스코트 슬라이 폭스의 장난스러운 퍼포먼스도 기억에 남는다. 아나운서와 해설자에게 서슴없이 장난을 거는 모습은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퍼포먼스로 팬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블라디 디박이 경기에서 착용했던 올스타 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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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선수들의 팬서비스와 프로정신

앞서 1부에서도 언급한 부분이다.

인터뷰에서는 노쇠하고 현역에서 물러난지 오래됐기 때문에 안 될 것이라고 대답하던 전설들은 팬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들은 현역선수들에게 프로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었다. 팬들은 그들의 전성기 모습을 원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자신들의 가장 빛났던 시절들을 떠올리고, 기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것쯤은 인지하고 있었다.

때문에 루즈볼을 살리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으며, 힘겨운 덩크슛도 무리하여 시도했던 것이다. 이들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국내 현역선수 선수들에게는 프로가 무엇인지 값진 메세지를 선사했다.

게임이 끝나고 사인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에게 보여준 서비스 정신도 일품이었다. 자신이 입고 뛴 져지를 아낌없이 던져주는 모습에서 진정 팬들을 아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그들에게는 오늘이 수많은 행사 중의 하나지만 팬들에게는 평생에서 잊지 못할 하루가 될 수도 있다. 어린 농구팬들에게는 이만한 추억거리도 없을 것이다.

인터뷰 자세도 확고한 프로의식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동대문에 위치한 나이키 훕시티 싸인회에서는 팀 하더웨이가 시종일관 질문자와 눈을 마주치면서 성실함으로 호평을 받았다. 인터뷰 내내 질문자의 눈을 마주치면서 질문을 받고 답하였다.

팬들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NBA측 선수들 뿐 아니라 D-리그 선수들까지, 필자를 비롯한  모든 팬들의 눈을 응시하며 싸인을 해주고 져지를 던져주었다. 이는 미국 선수들에게 상호간의 소통에서 중요시여기는 부분이고 상대를 존중한다는 의미로 해석 할 수 있다.

팬으로서 4일이라는 시간동안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며 느낀 점을 써보았다. 그들이 귀찮아 할 만큼 집요하게 뒤를 쫓았지만 ‘나’라는 팬 한명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벤트였지만 다음 행사에서는 보다 더 많은 팬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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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 2009. 9. 17. 01:21

新개념 無개념 주간 농구토크 「파울 아웃」제8회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농구 전문기자 점프볼 손대범 편집장과 루키 조현일 편집장이 뭉쳤다!
한 주간의 농구 소식을 두 사람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인터넷 라디오 토크쇼!

손대범 조현일의 파울 아웃!
매주 월요일에 녹음해서 수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
농구팬 여러분의 많은 청취와 활발한 스크랩 바랍니다.
본 방송은 저작권이 없습니다.

금주에는 최대한 진지하고 차분하게 진행을 하였습니다.


·진행_손대범(점프볼 편집장), 조현일(루키 편집장 겸 SBS스포츠 NBA농구 해설위원)
·제작 협조_슈즈홀릭

·로고 제공_김민석 ‘光氣’ 일러스트레이터, 슈즈홀릭 radiofun
·그림 제공_김태형 점프볼 일러스트레이터
·BGM 제공_BURNT - P  (
http://club.cyworld.com/burnt-p)
·파울아웃 티셔츠 제공_ 아레스  (
http://www.aresmall.co.kr)
 
1부.  ISSUE & ISSUE
-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조던과 스탁턴과 로빈슨과 슬로언 감독
- 스프리웰, 멍에의 잔당에 입성하나
- KBL에 명예의 전당을 만든다면?

2부. 그냥 농구 이야기
- 농구를 즐기는 여러가지 방법
- 까먹고 1부에서 못 전한 앨런 아이버슨의 멤피스 이적

3부. 주간 토론
- 애청자 의견
- 바꾸고 싶은 팀 이름이 있다면?

번외편. 애틀랜틱 디비전 2009-2010시즌 프리뷰



1부와 2부
 

3부

번외편 : 애틀랜틱 디비전 프리뷰

- 공 지 -
아레스와 함께 하는 라디오쇼 애청자 선물 당첨자

듀랭듀랭 님 (I LOVE NBA)
SG조던 님 (NBA MANIA)
호영 님 (블로그)

※ 당첨되신 분께서는 sondaebum@hotmail.com으로 주소와 연락처, 실명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더 많은 분들 뽑아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모두 세 분께 아레스에서 제공하는 파울아웃 셔츠가 제공됩니다. 꼭 사이즈도 남겨주세요.


방송 들으실 수 있는 곳 (주로 업데이트 하는 곳) & 사연 남기실 곳 -
1. 슈즈홀릭 (SHOESHOLIC.COM)
2. NBAMANIA 멀티미디어 게시판
3. I LOVE NBA 기타스포츠 멀티미디어 게시판
4. 손대범 기자 메일 및 미니홈피
(
sondaebum@hotmail.com, http://www.cyworld.com/subradio)
5. 손대범 기자 블로그 (blog.naver.com/subradio)
6. 조현일 기자 메일 및 미니홈피 (
spree158@hanmail.net,

http://www.cyworld.com/cwebb4)
7. 디씨 농갤
8. 농구 웹진 <뛰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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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이진성

NBA 선수들의 방한만큼 농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행사는 드물 것이다. 이번 2009 NBA 아시아 챌린지 역시 오프시즌에 있어서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고, 팬의 한 사람으로서 가장 기다렸던 행사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유익했던 점도 있었고, 실망스러운 점들도 눈에 띄었다.

필자는 2박 3일 동안 치러진 NBA 연합팀과 KBL의 시합, 그리고 NBA CARES와 훕시티 사인회에 참가하며 느낀 점을 주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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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가격 배정 및 홍보 부족

이 부분은 이미 각종 언론이나 농구 관련 커뮤니티에서 누차 언급된 부분이다. 이번 아시아 챌린지뿐만 아니라 각종 NBA 방한 행사를 다녀온 필자 역시 처음에 공개된 티켓 가격에 적잖게 놀랐다. 국내 실정을 고려하지 못하고 터무니없이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전설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의 방한에는 대게 값비싼 로얄티가 뒤따랐던 관례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도 분명 있었다. 또한 바닥을 기고 있는 국내농구 실정에 변변한 행사 스폰서 구하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와 같은 국내외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티켓값은 자연스레 치솟아 올랐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한 네티즌에 의하여 본의 아니게 가격이 공식발표 이전에 사전공개가 되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미 팬들의 머릿속에 ‘너무 비싸서 못가겠다’는 생각이 각인되어버렸다.

“제아무리 NBA 선수들의 경기라지만 과하다. 한국 실정은 생각하지 못한 처사다. 은퇴한지 한참 된 선수들인데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겠나? 티켓 값을 하겠는가?”

다수의 팬들은 비슷한 반응으로 입을 모았다.

느슨했던 후속대응도 아쉬웠다. 티켓 가격이 공개 되면서 여론이 이렇게 형성되었는데 행사 관계자들 및 대행사들은 이렇다할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번 행사가 시작되기 전 관계자와의 전화통화로 티켓판매율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형, 동생 하는 사이였지만 상황이 이렇다보니 마냥 좋은 이야기만 해줄 수는 없었고 그렇다고 쓴 소리 역시 약이 될지도 의문이 들었다. “너무 비싸다. 비싸서 못가겠다”라는 짧은 답변을 전하며 스친 생각은 ‘홍보’와 ‘판매’의 순서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선수들의 방한 때마다 항상 겪어온 고질병과도 같았다. 

티켓 가격이 높게 책정한 부분에 대해서 해명이나 상세한 부연설명이 따랐다면 어땠을까? 트럭 화물칸에서 보잘 것 없이 뒹구는 나물이나 과일이 설령 비쌀지라도 확성기로 원산지나 특성이 힘차게 울려 퍼진다면 물건 값에 토를 달 이유는 없을 것이다. 장사꾼의 목소리가 구성지고 신명난다면 금상첨화다. 아마 그 동네일대는 앞 다투어 장을 보려는 아주머니들로 아비규환을 이룰지도 모를 일이다. 적극적이고 준비된 홍보가 절실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질리지 않는다.

예매부진의 결과는 예상대로 참담했다. 텅 빈 자리 덕에 C급 자리를 예약했던 관중들만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뒤늦게 이루어진 홍보는 그나마도 부족함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매번 행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말이다. 통상 행사 일주일 전에 개시되는 홍보는 질과 양을 떠나서 촉박함이 느껴진다. 좀 더 일찍 나서서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대중에 어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서글픈 현실이지만 NBA는 이제 국내에서 매니아 종목이다. 매니아들에게는 일주일 전에만 알려줘도 큰 호응을 얻어낼 수 있다. 하지만 길게 봐서 비주류 팬들에게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다. 그들에게 행사의 의미와 세부적인 내용을 홍보하기엔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결코 많지 않다는 얘기다. 그들에게 좀 더 어필하고 싶다면 보다 더 많은 홍보자료, 보다 더 넉넉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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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훕시티 사인회

이번 NBA 아시아 챌린지 기간 중, 메인 스폰서 중의 하나인 나이키의 팀 하더웨이와 카림 압둘자바 선수의 싸인회가 있었다.

이번 훕시티 사인회는 많은 잡음을 낳았다. 수시로 변하는 규정이 그 원인이었다.

물품 같은 경우, 주관업체인 나이키 외에 그 어떤 브랜드 제품은 안된다는 규정을 시작으로 가슴상단에 제작업체의 로고가 들어가지 않는 ‘어센틱’ 져지는 가능하다는 규정이 준비된 사인지 외에는 안 된다고 번복이 됐다. 이는 다시 준비된 사인지 이외에는 농구공만 가능하다로 변경되는 등 시종일관 애매모호함으로 일관하였다.

‘어떻게 하면 팬들에게 더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팬서비스 정신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는 경우가 되어버렸고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남겼다. 사전에 미리 팬들에게 공지를 해줬으면 조금이라도 팬들이 수긍하지 않았을까? 수시로 바뀌는 규정 때문에 현장에 있던 팬들의 짜증과 원성이 많았으니까 말이다.

져지를 준비해간 많은 팬들이나 압둘자바의 20년 전 신발을 준비해간 팬들은 허탈한 마음을 안고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예정된 정원이었던 100명을 넘어 160명 정도가 싸인 받은 것이라는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이날 현장을 찾은 팬은 약 220명. 사인을 받지 못한 60여명의 팬들은 다음날 경기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옥에 티로 가득했던 행사 중에서 그래도 박수 칠만한 대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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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행사에 無반응 한 KBL

이번 NBA 아시아챌린지의 메인스트림은 물론 NBA다. 하지만 자국 리그 올스타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던 KBL의 모습이 아쉽다.

물론 전육 KBL 총재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형식적인 참관이라는 인상이 짙었던 것이 사실이다. 남의 잔치인 마냥 KBL측에서는 이렇다할만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NBA 측에서 모든 것을 준비했고 NBA측에서 행사 진행할 동안 KBL에서 조금만 도와주었다면 서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번 행사와 목적은 다르지만 해마다 열리는 KBL/NBA 캠프가 이러한 발전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KBL측에서는 티켓 할인 행사를 도운 것 외에 특별히 눈에 띄는 움직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면 이런 흥행 참패까지는 겪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홍보부족도 있었지만 동업자의 입장에서 이번 행사에 임했다면 어땠을까.

이번시즌부터 3점 라인이랑 페인트 존이 바뀌게 되는데 이번 친선경기에는 두 경기장 모두 바뀐 것이 하나도 없었다. 원래대로였다. 규정이 변경되고 나서 두 번째 공식 경기인데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지난 2군리그때 첫선을 보였지만 많은 팬들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 했다. 


친선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을 방불케 한 KBL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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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는 친선경기였다.

그러나 KBL 선수들은 마치 정규시즌, 아니 플레이오프를 방불케 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NBA 선수들은 즐기면서 플레이를 하는 반면에 KBL 선수들은 마치 잡아먹을 듯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좀 더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농구를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이미 각종 언론매체에서 다룬 부분이지만 속공 상황에서의 3점 슛으로 일관하며 이번 한국농구는 늘 그랬듯 ‘양궁농구’로 귀결이 됐다. 그나마 혼혈 선수들인 전태풍, 이승준 선수가 볼거리를 제공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특히 인천 전자랜드 전에서 박감독님의 “안되면 파울로 끊어”라는 작전 지시는 수많은 팬들의 미간에 주름을 만들어 주었다.

친선 경기인데 목숨까지 걸 필요가 있었을까. 멋진 하이라이트라도 나올라치면 번번이 파울로 끊어 NBA 측 선수들의 짜증을 유발시켰다. 팬들의 얼굴이 찌그려졌음은 물론이다.

NBA 아시아 챌린지는 그냥 친선경기가 아니라 팬들을 위한 행사였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팬들은 양궁 농구와 파울농구를 보려고 티켓 가격을 주고 보러 온 것이 아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새 시즌에 보여줄 모습을 이런 식으로 미리 보여주지 않았어도 됐다.

그에 비하면 NBA 선수들은 진정 농구를 즐길 줄 아는 모습이었다.

은퇴한지 10년이 다 돼가는 팀 하더웨이 선수의 녹슬지 않은 킬러 크로스 오버드리블.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준 휴먼 하이라이트 필름 도미닉 윌킨스의 덩크.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덩크를 보고 자란 팬들은 그것만으로도 흥분했고 그것만으로도 열광 했다. 국내 선수들은 때에 따라 즐길 줄도 아는 프로의 자세를 보고 배웠으면 한다.

아쉬움과 참패 등 온갖 비난의 목소리로 가득한 이번 후기에 이어 찾기 힘들었던 장점을 주제로 다음 2부에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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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 2009. 8. 9. 18:18

라디오쇼 파울아웃! - 2화

BY 알 수 없는 사용자

新개념 無개념 주간 농구토크 『파울아웃』

진행_손대범(점프볼 편집장), 조현일(루키 편집장 겸 SBS스포츠 NBA농구 해설위원)
협조_슈즈홀릭
로고 제공_김민석 ‘光氣’ 일러스트레이터, 슈즈홀릭 radiofun




- 내 용 -

1부 / 주간 핫 이슈
4 Minutes vs 2NE1
라마 오뎀의 LA 레이커스 잔류
그 외 이적소식과 새 시즌 다크호스
김승현의 18경기 징계와 최진수의 계절학기
NBA 방한의 추억
유상무상무와 블루칼라워커워커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허재 감독

2부 / 떡밥을 던져주마
샤킬 오닐을 논하다

3부 / 마무리 토론
역대 최악의 드래프트 1순위 선수는?

- 공 지 -

지난주 라디오쇼 애청자 선물 당첨자

점프볼 & 루키 패키지 (3명, I love NBA 까페 닉네임)
Rinsanity님
오바마님
민범기님

아이러브바스켓볼 (2명, 싸이 미니홈피)
최동석님
안경호님

# 당첨되신 분께서는 sondaebum@hotmail.com으로 주소와 연락처, 실명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더 많은 분들 뽑아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사연 남기실 곳

1. 아래 리플로
2. 손대범 기자 메일 및 미니홈피 (
sondaebum@hotmail.com, http://www.cyworld.com/subradio)
3. 조현일 기자 메일 및 미니홈피 (
spree158@hanmail.net, http://www.cyworld.com/cwebb4)
4. 포털 농구게시판 및 디씨 농갤 (못 볼 가능성이 낮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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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일(한국시간)에 무릎부상을 당한 후 2개월 만에 컴백한 앤드루 바이넘이 LA 레이커스에 시즌 63번째 승리를 선물했다. 바이넘은 덴버 너겟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21분간 16득점 7리바운드(4 공격)의 활약으로 복귀전에서 선전했다.

레이커스는 그밖에도 코비 브라이언트가 33득점, 파우 가솔이 27득점 19리바운드로 활약하며 덴버를 116-102로 제압했다. 레이커스는 오늘 승리로 63승 16패를 기록, 리그 선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63승 15패)을 반 게임차로 바짝 따라붙음으로써 홈코트 어드밴티지의 주인공은 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나야 가려지게 되었다.

이미 서부 1위를 확정짓고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레이커스에 있어 바이넘의 복귀는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바이넘이 출전했을 때 38승 9패, 그가 없었을 때 25승 7패라는 성적에서 알 수 있듯 바이넘이 건강하게 뛸 수 있다면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골밑에 바이넘이 존재한다는 것은 공격에서는 확실하게 인사이드 득점을 해결해 줄 선수가 있음을, 수비의 측면에서는 상대 빅맨의 득점을 차단함과 동시에 골밑으로 돌파해 들어오는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는 든든한 센터가 있음을 의미한다.

가솔과 오덤이 그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주었지만 두 사람 모두 파워보다는 키와 스피드, 센스에 의존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강하게 밀어붙이는 빅맨을 만나면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플레이오프의 인사이드는 그야말로 전쟁터와 같다는 점, 그리고 파이널에서 참담했던 기억을 떠올려본다면 바이넘의 가세는 그야말로 천군만마와도 같다.

또한 레이커스의 벤치가 다시 두터워졌다. 라마 오덤은 바이넘이 부상을 당하기 전에는 식스맨으로 출전했고, 그에 따라 레이커스는 벤치 싸움에서 상대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이넘이 쓰러진 후 그의 포지션인 센터는 원래 파워포워드이던 가솔이, 주전 파워포워드 자리는 백업으로 출전하던 오덤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되었다. 두 사람의 백업으로는 조쉬 파월과 D.J. 벵가가 있었지만 특히 벵가는 기량 차이로 10분 이상을 출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가솔이 40분 이상 출전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제 바이넘이 복귀함으로써 다시 오덤은 벤치 전체의 득점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되었고, 가솔은 휴식기간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해 파이널 패배의 아픔을 딛고 우승에 재도전하는 레이커스의 힘찬 발걸음은 바이넘이 돌아와 최대 전력을 갖추게 되면서 다시 시작되었다. 과연 올해는 그들이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인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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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는 이궈달라의 수비입니다. 이번 시즌 올 디펜시브 팀에는 누가 거론되고 있을까요?

가드 중에서는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폴, 코비 브라이언트 등이 여전히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고, 여기에 이번 시즌 찬란한 빛을 내고 있는 조 존슨, 떠오르는 신성인 라죤 론도, 수비에서도 이번 시즌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 등이 새로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여기에 그 가진바 실력에 비해서 너무 언급되는 빈도가 적은 선수가 있는데 그중 한 명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필라델피아의 에이스, 안드레 이궈달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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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스탯부터 살펴보고 넘어갈까요?

이궈달라의 수비 스탯은 스틸 1.63개, 블록 0.4개, 리바운드 5.8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스틸은 9위에 불과하고, 블록은 그다지 높은 수치는 아니네요.

리바운드는 2-3번을 오가는 선수로써 매우 좋은 수치이지만, 역시 퍼리미터 수비수의 궁극적인 수비 평가 지표는 되지 못할 터이니 예외로 치고요.(참고로 이번 시즌 리바운드에서 대단한 위력을 뽐내고 있는 웨이드의 리바운드 수치도 5.0개에 불과합니다.)

그럼 이궈달라가 현 시점에서 제대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는 과연 스탯 때문일까요?

단순히 스탯 때문이라고만 보기에는 뭔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브루스 보웬을 비롯해서 역대 퍼리미터 수비수들 중에서도 최근에는 굳이 스탯이 뛰어나지 않아도 팀에 대한 공헌도를 고려해서 수상을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럼 이궈달라의 경우 팀 내 수비 비중이 적기 때문에 그 가치가 평가 절하되는 것일까요?

먼저 그전에 위에 언급된 선수들 먼저 한명씩 살펴보겠습니다. 위에 언급된 선수들 중 현 시점에서 자신이 팀 디펜스 전술의 핵심이면서 그가 빠지면 수비에 있어서 결정적인 타격을 미치는 선수는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폴 두 명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드웨인 웨이드는 슈팅 가드 임에도 일선 압박부터 이선 헬핑, 로테이션에 이르기까지 정말 다양한 수비 공헌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재 스틸 2위(2.2개), 블록 16위(1.4개)를 기록하고 있는 스탯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팀 전술상에서도 그의 영향은 대단합니다.

마리오 찰머스가 일선에서 상당히 좋은 압박 능력과 전술 수행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찰머스가 일선 압박을 마음 놓고 나갈 수 있는 이유도, 뒤늦게 합류한 저메인 오닐이 훌륭히 프론트 코트를 장악할 수 있게 된 이유도, 상대적으로 단신이면서 수비력이 부족한 비즐리의 난점이 생각보다 눈에 띄지 않는 이유도 모두가 바로 웨이드의 수비 영향력 때문입니다.

주로 찰머스와 함께 일선 압박을 책임지면서도, 약간 처진 상태에서 스크린 대처 시 생기는 빈 공간을 메우는 모습이라든지, 골밑에 생기는 공간의 이면에서 상대 빅맨에게 주어지는 공간을 최소화시키는 능력이라든지, 미들 포스트를 잘라먹으면서 엔트리 패스의 정도를 줄이는 모습이라든지, 그리고 그런 모든 상황에 대처하면서도 에이스 스토퍼로써 전담수비까지 도맡는 모습은 그야말로 경악 그 자체입니다.

그러면, 크리스 폴은 어떠할까요?

일단 크리스 폴의 일선 압박 능력은 위의 선수들 중에서도 최상위권이라 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합니다. 피지컬로 압박을 하는 유형은 아니고, 힘이 있는 선수들에게는 다소 고전하는 경향이 여전히 있지만, 그럼에도 그의 워낙에 빠른 손은 그러한 난점들을 능가하는 이점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그의 스틸 순위는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1위이며, 2.9개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2.5개를 넘기고 있습니다.

패싱 라인 압박, 수비수 압박, 동선 체크 등에 있어서는 리그에서도 최고위에 올려도 될 정도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스크린에 대한 대처 능력이 현격히 증가한 이후부터 보여 지고 있는 그의 수비 능력은 그야말로 한 팀의 앞 선을 전부 책임진다 할 정도로 대단한 것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폴의 경우 사이즈의 한계가 뚜렷하며, 그것을 극복할만한 수비 능력(대체로 작음에도 큰 선수를 잘 막는 선수들은 피지컬이 뛰어나거나, 리치가 긴 경우가 많고 이러한 장점을 그대로 끈끈한 압박으로 끌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경우 대체로 상대에게 공간 자체를 주지 않을 정도로 스텝 자체도 준수하고요. 폴의 경우에는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이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아직까지 수비 스타일상으로는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을 아직까지는 보유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최고로 꼽히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커리어 내내 훌륭한 수비수로 손꼽혔던 코비는 어떠할까요?

아쉽게도 이번 시즌은 막강한 공격력에 비해서 수비에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인데요. 이것은 본연의 수비 능력이 감퇴하였다고 보기 보다는 팀 차원에서 그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고 봅니다.

이번 오프시즌 그는 휴식이 없었으며, 또한 여전히 그는 퍼리미터 플레이어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인 인대 절단이라는 큰 부상을 안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부상은 한시라도 테이핑을 소홀히 하게 되면 자칫 새끼손가락이 탈골될 수도 있는 위험한 부상이며, 그렇기 때문에 그의 활약을 제한하여 컨디션을 조절해주는 것이 필수적인 상황이죠. 다행스럽게도 현재 팀 시스템 상 수비의 중심은 완연히 가솔로 돌아선 상황이며, 코비의 활약을 어느 정도 대체해줄 수 있는 선수인 아리자라는 선수 또한 건재한 상황입니다. 즉, 수비에서는 그의 역량을 어느 정도 제한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 것이죠.

가솔을 중심으로 하여 펼쳐지는 이번 시즌 레이커스의 로테이션은 공격에서의 그것이 생각나게 할 정도로 인상적이며, 일선 압박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것을 메우고도 남을 정도로 포지션별로 우월한 사이즈와 이선에서의 로테이션 능력은 대단하다고 평할 수 있습니다. 반면, 공격에서는 코비의 비중이 여전히 절대적입니다.

물론 코비가 없다고 해도 상당한 수준의 공격력을 선보일 수 있을 정도로 이제 트라이앵글의 완성도는 훌륭한 수준이지만, 그런 것을 감안해도 여전히 클러치 상황, 뭔가가 필요한 순간, 트라이앵글이 흔들리는 순간에 있어서 코비의 비중은 절대적입니다.

그의 존재로 인해서 레이커스의 트라이앵글이 비로소 완성도 높은 위력적인 전술이 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레이커스는 그의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그로 인해 선택한 것이 바로 수비에서의 역량 제한이죠.

시즌이 끝나가는 현시점에서 돌아보면 분명히 현재까지는 이 선택은 훌륭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다만 바이넘의 이탈로 역시 오프 시즌에 전혀 휴식이 없었던 가솔에게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는 역효과가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사실 레이커스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죠).

라죤 론도는 아직 위에 언급한 세 선수와 비견될 정도는 아닙니다.

분명히 그의 수비력이 보스턴 일선 압박의 정점을 이루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도 여전히 보스턴 수비의 핵심은 가넷을 필두로 한 프론트 코트의 안정성입니다. 이것은 확고한 사실이고, 그렇기에 론도가 위의 세 선수를 넘어서는 평가를 받기는 힘든 상황이죠.

르브론 제임스 또한 비슷한 상황입니다.

분명히 이번 시즌 그의 수비는 인상적이지만, 엄밀히 말해서 그의 수비는 여전히 스토퍼 역할에 너무 치우쳐 있습니다. 클리블랜드의 수비의 중심은 엄밀히 말해서 제임스가 아니라, 웨스트와 프론트 코트의 존재감이라고 보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제임스의 수비 능력은 퍼스트 팀의 그것은 아니라고 봅니다(물론 현재로도 무서울 정도로 제임스의 수비 능력은 대단합니다만...).

조 존슨은 대단한 선수입니다. 이 선수의 수비 능력은 마치 전성기 시절 코비가 생각나게 할 정도로 대단하죠.

스토퍼로써 압박을 통해서 상대에게 주어지는 공간을 최소화하는 모습이라든지, 비비의 뒷  공간을 받쳐주면서 일선 압박을 해내는 능력이라든지, 탄력이 뛰어나지만 상대적으로 전술 이해 능력이 부족한 포워드 진영으로 인해 생기는 공간을 커버하는(상대의 동선을 잘라먹는) 능력 등은 상당히 뛰어납니다. 하지만 이 팀 또한 조 존슨이 수비의 주축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힘든 것이 사실이며, 스탯도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닙니다(스틸 1.1개, 블록 0.3개, 리바운드 4.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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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현재 이궈달라가 평가 절하되고 있는 이유는 필라델피아라는 팀의 전체적인 수비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일까요?

지난 시즌에 비하면 확실히 이번 시즌 팀 전반적인 수비력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필라델피아의 수비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은 아닙니다.

평균 실점 11위(96.9점, 마이애미 98.2점), 턴오버 유발 % 2위, 100 포제션당 디펜시브 레이팅 10위, 리바운드 마진 7위, 스틸 마진 4위, 평균 스틸 4위를 기록하며 수비력에 있어서 중상위권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죠.

실제로도 필라델피아의 수비력은 여전히 준수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필라델피아 수비의 핵심이 바로 이궈달라입니다.

안드레 밀러, 사무엘 달렘베어가 상당히 잘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사실 필라델피아의 선수들 면면을 보면 개인으로만 보았을 때 수비력이 평균을 넘는 선수는 주전 중 밀러와 달렘베어 이 둘 뿐입니다.

거기에 달렘베어는 빅맨으로써 결정적인 몇 가지 약점을 가지고 있어서 수비수로써의 능력은 사실 보여 지는 것보다 많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고요. 밀러 또한 몇 가지 아쉬운 단점들을 가지고 있죠. 그런데 이러한 모든 것을 커버해주는 선수가 바로 이궈달라입니다.

필라델피아에서 이궈달라는 수비라는 하나의 지표에서만 보면, 마이애미의 아이콘이라는 웨이드에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팀 동료들의 면면도 마이애미에 비해서 그리 뛰어날 것이 없습니다.

달렘베어는 리바운드와 블록에서는 상당한 가치를 가지지만, 팀 디펜스 수행 능력과 이면 공간 커버 능력 등에 있어서는 오닐에 비할 바가 못 됩니다. 밀러는 개인적으로는 찰머스보다 좋은 수비수라고 생각하지만, 피지컬을 활용한 수비 능력은 나은 반면에 스탭이 다소 느리고, 스크린 대처가 좀 약한 편입니다. 테디어스 영은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수비에서의 스킬은 자마리오 문과 비즐리에 비해서 뛰어난 편까지는 아니라고 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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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필라델피아의 수비에서 주전 중 이궈달라의 수비 능력만큼 특출 난 수비 능력을 가진 선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전임 감독 모리스 칙스 감독이 만들어놓고 간 수비 포메이션은 상당히 훌륭합니다.

달렘베어를 골밑에 고정시켜 수비 시 주어지는 공간을 최소화시킨 채 장점만 부각시킨 측면이라든지, 에반스와 영을 4번에 기용하면서, 달렘베어를 골밑에 상주시킴으로 인해서 생기는 단점을 보완한 것이라든지, 밀러의 다소 느린 발을 커버하기 위해서 파트너로 그린을 선택한 점이라든지 이러한 점들은 모두 칙스 감독이 완성시킨 수비 포메이션에 녹아들어가 있으며, 이러한 수비 포메이션은 결국 수비력이 다소 떨어지는 다섯 명의 수비를 하나로 묶어내면서 그 역량 이상을 끌어내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만한 것입니다(전 개인적으로 칙스 감독의 능력, 특히 수비에서의 능력은 상당히 높게 평가합니다.).

하지만 이런 포메이션이 가능했던 이유 자체가 바로 이궈달라의 존재 덕분이었습니다.

필라델피아는 아이버슨을 떠나보내고 이러한 전술을 구상하면서 전략적으로 이궈달라를 3번으로 고정시켰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2-3번을 오갔던 선수였고, 아직까지도 2-3번을 오가는 선수이지만, 과거에는 수비 시 아이버슨의 단점을 커버하면서 2번에 있던 시기가 많았다면, 아이버슨을 보낸 이후에는 전략적으로 3번의 위치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졌죠. 그리고 이는 전적으로 칙스 감독의 계산 하에 일어난 일인데요.

당시까지 일선 압박 능력은 출중하였으나, 헬핑 능력이나 로테이션 능력에 있어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하던 이궈달라를 그 가능성을 보고 3번으로 옮기면서 그 만의 도박을 시도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처음 시도했던 06-07 시즌부터 점차 좋아지다가, 본격적으로 다음 시즌인 07-08 시즌에 이르러 찬란한 빛을 발하였습니다.

2007-08 시즌에 비로소 실점 율 7위(96.2점)을 기록하고, 득실 마진 또한 + 수치를 기록하면서 드디어 명실상부한 수비 팀으로 거듭난 것이죠. 그리고 바로 이 수비를 바탕으로 필라델피아는 3시즌 만에 다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되었으며, 브랜드의 영입까지 이루게 되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 이궈달라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처음 3번에 고정되고 새로운 수비 포메이션과 함께 한 시즌을 겪으면서 비로소 헬핑과 로테이션에 눈을 뜬 그는 07-08 시즌부터 단순한 퍼리미터 디펜더와 에이스 스토퍼였던 본인만의 한계를 비로소 벗어던지면서 드디어 수비의 중심으로 올라서게 된 것이죠. 그리고 이번 시즌 초반 부진을 뒤로 한 채 3번으로 다시 돌아간 이후 이궈달라의 수비는 지난 시즌보다도 한층 진일보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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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쯤에서 필라델피아의 디펜스 전술 포맷을 살펴볼까요.

필라델피아의 수비 시 전술 포맷은 크게 세 가지로 압축 가능합니다.

먼저 가장 핵심인 콤비네이션 디펜스.

역습을 가능케 하는 무기인 일선 압박 능력.

그리고 역시 역습의 중요한 밑바탕이 되는 강력한 보드 장악 능력.

이렇게 세 가지로 압축이 가능합니다.

리바운드 마진 7위, 스틸 마진 4위, 평균 스틸 4위의 기록 들은 이러한 필라델피아의 성향을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것인데요.

이 세 가지 모두에서 이궈달라의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콤비네이션 디펜스는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로테이션과 헬핑을 지역방어에서만 아니라, 맨 투 맨 디펜스 상황에서도 제한 없이 시행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디펜스 자체의 비중 자체가 로테이션과 헬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이 경우 그 중심을 맡아줄 선수가 필수적으로 필요하죠.

현 시점에서 비슷한 유형(콤비네이션 디펜스라고 보기에는 다소 애매하며, 필라델피아의 디펜스 시스템과도 다소 상이하지만, 로테이션이 좋은 팀의 경우)의 수비를 펼친다고 할 수 있는 보스턴, 클블, 레이커스, 샌안토니오의 경우 이런 부분에서 모두 빅맨이 중심입니다.

가넷, 벤 월러스와 바레장, 가솔, 던컨의 존재로 인해서 이 팀들의 로테이션은 비로소 그 완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마찬가지로 이 선수들의 이면 압박 능력에 의해서 이 팀들은 강력한 수비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의 수비는 이런 팀들과는 그 본질적 궤를 달리 하고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의 로테이션의 핵심은 명실 공히 이궈달라입니다.

현재 시점에서 스몰포워드의 정의를 내린다면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역시 스몰포워드라면 그 위치상으로 보나 사이즈로 보나 내 외곽의 연결고리이자 중심축으로써 활약해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이런 이상론에 대입하였을 때 현 리그에서 수비 시 그 연결고리이자 중심축으로써의 역할을 가장 잘해내는 선수 중 하나로 명실 공히 이궈달라를 꼽을 수 있다고 봅니다.

수비 시 3번 롤에서 이 연결고리이자 중심축으로써의 역할을 가장 훌륭히 수행해내는 선수들을 꼽아본다면 휴스턴의 베티에, 샌안토니오의 보웬을 꼽을 수 있겠지만, 두 팀 모두 두 선수를 핵심이라고 꼽기에는 다소 애매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궈달라는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명실 공히 필라델피아 수비 로테이션의 핵심으로써 활약하고 있고 이러한 부분은 그야말로 대단한 부분이라고 봅니다.

즉, 이러한 점은 그가 진정으로 수비 시 가장 이상적인 3번으로써의 움직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있어서의 이궈달라의 능력(에이스 스토퍼를 겸하면서도 내외곽의 연결고리이자 중심축으로써의 역할을 이상적으로 수행하는 능력)을 그의 가진 바 능력 중에서 최고로 치는 데 그 또한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또한 역습을 수행하기 위한 전제조건들인 일선 압박 능력과 보드 장악 능력에 있어서도 이궈달라의 역할은 상당합니다.

이 두 가지의 경우 이궈달라가 핵심이라고 볼수는 없지만,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는데요. 이 부분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필라델피아의 일선 압박에 대해서 논해보겠습니다.

필라델피아의 일선 압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뉠 수 있습니다.

밀러의 피지컬을 이용한 풀코트 프레싱 혹은 하프 코트 프레싱, 하프 코트 트랩을 활용하여 순간적으로 3점 라인 안쪽에서 더블 팀을 가하는 트랩 디펜스, 이선에 한 선수가 위치하다가 순간적으로 일선으로 지원을 나가면서 동선 자체를 끊어버리고, 패싱 라인을 차단하는 순간적인 체킹 디펜스. 이렇게 세 가지로 나눌 수가 있는데요. 이 세 가지에 있어서도 이궈달라의 역할은 상당합니다.

밀러의 피지컬을 이용한 프레싱은 먹힐 경우 상대의 체력을 급격히 고갈시키면서, 보다 앞 선에서 공격의 맥을 끊을 수 있다는 명확한 장점이 있는 반면에, 그의 다소 느린 스텝으로 인해서 그가 뚫리면 그대로 오픈 찬스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단점 또한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 항상 뒷 선에서 이궈달라가 공간 압박을 가해줌으로써 견제를 해주어 상대방은 이중의 압박을 느끼게 되며, 설사 돌파를 해내어도 이궈달라로 인해서 순간적으로 공격수는 움직일 수 있는 동선을 상실하게 되죠.

이런 움직임은 운동능력과 스텝, 예측 능력이 뛰어나면서 3번에서 최고 수준의 스피드를 보유한 이궈달라가 3번에 있기에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트랩 디펜스의 경우에도 이궈달라의 능력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보통 상대를 몰아넣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이궈달라이며, 이 경우 트랩을 거는 것은 그린과 밀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밀러가 피지컬 상으로 1번 대비 상당한 우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인데, 예측 능력과 압박 능력이 뛰어난 이궈달라는 목표한 지점으로 상대를 몰아넣는 수비가 상당히 뛰어납니다.그리고 이것은 여지없이 필라델피아 특유의 트랩 디펜스로 이어지게 되죠.

물론 트랩을 거는 역할을 이궈달라가 수행하는 경우도 많으며 이 때 또한 이궈달라의 압박 능력은 빛을 발합니다.

또한 일선으로 지원을 나가는 체킹 디펜스, 이선 압박의 경우에는 이궈달라가 3번 롤에 있으면서 패싱 라인을 차단하는 것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며, 이로 인해서 에반스같이 이면 압박 능력과 일선 헬핑 능력이 뛰어난 빅맨들이 이선 압박을 펼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게 됩니다.

즉, 이 세 가지 포맷 모두에서 이궈달라의 존재는 상당한 영향력을 뽐내죠. 거기에 보드 장악에 있어서도 이궈달라의 역할은 상당합니다.

오펜스 리바운드, 디펜스 리바운드에 있어서 이궈달라와 테디어스 영이라는 걸출한 외곽 리바운더(영의 경우 3번에 있을 때)가 존재하기 때문에 필라델피아는 항상 상대팀 빅맨들이 흡사 세 명, 네 명을 상대하는 듯 한 위압감을 느끼게 됩니다.

거기에 이궈달라의 경우 단순한 수치(5.8개)도 높지만, 실제로도 외곽에서 리바운드 참가 빈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며, 단순히 빈도만 높은 것이 아니라 그 잡아내는 능력과 예측 능력 또한 대단합니다. 결국, 이러한 모든 것들을 고려해보면 팀 디펜스에 있어서 이궈달라의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이라고 봐도 될 정도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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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필라델피아의 수비 시스템은 이궈달라 한사람만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칙스가 만들어놓은 그 전술에 있어서 핵심은 분명히 이궈달라인 것은 명확하며,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아이비가 활용되기 전까지 이궈달라의 휴식 시 수비에서 그  공백을 전혀 메울 수 없을 정도로 이궈달라의 영향력은 팀 내에서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에게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있는 데,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것은 다른 수비들에 비해서 아직까지 스크린 대처는 최고 수준의 그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필라델피아 수비 시스템 본연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작고 상체의 유연성이 극도로 부족한 그린과 느린 스텝을 보유한 밀러로 인해서 로테이션을 축으로 하는 팀이 스크린에 있어서는 그 위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이 부분에 있어서 이궈달라의 존재가 확실한 위압감을 뿜어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만은 아직까지도 이궈달라가 발전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이로 인해서 생기는 사이드라인의 빈 공간들은 이제 고질병이 되었죠).

또한 여기에 덧붙여 한 가지 더 아쉬운 점을 꼽는다면, 이번 시즌 들어서 이궈달라가 다시 본연의 2번으로 전향하면서 예전과 같은 일선 압박 능력을 보여주는 데에는 실패했다는 점입니다.

2번으로의 전향 이후 3번에서의 롤과 2번에서의 롤 사이에서 그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시즌 초반 상당한 부진을 겪었는데, 이것은 비단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의 움직임은 퍼리미터 디펜더의 그것도 스몰포워드의 그것도 아닌 채 어중간함을 느끼게 만들었으며, 이것은 결국 필라델피아 수비의 한계점으로 드러나고 말았죠.

실제로 필라델피아는 이궈달라가 2번이던 시즌 초반 턴 오버 유발 개수나 스틸 개수에 있어서 지난 시즌 대비 큰 폭의 감소를 보이면서, 상당한 한계를 노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이궈달라의 롤 적응 부재였죠.

감독 교체 이후 다시 3번으로 돌아서면서 이궈달라가 안정을 찾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사이즈와 플레이 성향을 고려해 볼 때 장기적으로 그는 여전히 3번보다는 2번이 더 어울리는 선수인 것이 사실이고, 팀 또한 궁극적으로는 그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3번 유망주 테디어스 영이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이 부분은 그가 꼭 극복해야만 하는 숙제입니다.

2번 롤에서도 지금의 위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팀이 원하는 확실한 수비 에이스로써도 거듭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죠. 원래 이궈달라를 홍보하려고 쓴 글이었는데 쓰다 보니 이야기가 산으로 갔네요 ^^

그러면, 이쯤에서 결론을 지어보겠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사실 단순합니다.

이궈달라는 현 시점에서 어느 수치를 고려해보아도 결코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디펜시브 팀 후보들에 전혀 밀리지 않는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오히려 퍼스트 팀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선수들 중 몇몇보다는 이번 시즌만으로는 더욱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하지만 팀의 지명도 한계, 그의 플레이 성향으로 인해 벌어지는 인기 부족 등이 그의 가치를 필요이상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아쉽습니다.

현 시점에서 팀의 득점 리더이면서, 수비에서 절대적인 위력을 뽐내는 퍼리미터 디펜더가 과연 팀 평균 실점 11위 안에서 몇 명이나 될지를 생각하면 현재의 평가들은 너무 아쉽죠. 이번 시즌이 끝날 때 즈음에는 이런 평가들이 보다 정당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이미 두 시즌 째 수비 팀의 수비 에이스로써 활약하는 선수한테, 지금의 평가는 너무 아쉽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상으로 필자의 상당히 긴 잡담을 읽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면서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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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SPECIAL 2009. 2. 8. 00:39

2008-09 NBA 전반기 리포트 - Who's Hot / Not?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농구블로그 웹진 DDUEH(이하 뛰어)에서는 2009 피닉스 올스타전을 앞둔 현재, 블로거 필진 4인과 함께 2008-09 NBA 전반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참여해 주신 블로거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리포트 주제는 크게 3가지로 나누었다. 첫 번째 주제는 베스트 팀 탑16으로, 상위 다섯 개 팀은 블로거 4명의 의견을 여과없이 담았고, 6위~16위 팀은 의견을 취합하여 정리하였다. 2번 째 주제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팀/기대 이하의 팀에 관해 썰을 풀어 보았으며 마지막으로 각종 타이틀을 미리 예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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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시즌 전만 해도 마이애미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예상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샤킬 오닐의 공백은커녕 웬만한 팀의 주전감도 못되는 변변치 못한 함량미달의 센터가 즐비했고 제이슨 윌리엄스는 LA 클리퍼스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올스타 듀오 드웨인 웨이드와 숀 메리언, 거기에 신인 마이클 비즐리가 기대를 충족시킨다 한들 마이애미의 앞날은 어두워 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마이애미는 당당히 동부컨퍼런스 6위를 질주하며 플레이오프 가시권에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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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_ 지난 시즌에도 애틀랜타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었고, 발전가능성을 엿보이며 미래를 기약하게 했었다. 그러나 오프시즌 도중 팀의 핵심 벤치 멤버였던 조쉬 칠드리스가 유럽으로 떠나면서 로스터의 깊이가 눈에 띄게 얕아졌고, 네임 밸류에 비해 실망스러운 한 해를 보였던 마이크 비비의 활약여부도 미지수였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된 새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애틀랜타는 에이스 조 존슨의 All-NBA 팀 선정 페이스와 함께 동부 4위를 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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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
_ 파워 랭킹에 언급했다시피 마이애미의 선전은 필자에게 있어 의외다. 크리스 보쉬와 저메인 오닐의 조합이 실패한 이 시점에서 토론토와의 트레이드로 저메인 오닐을 얻어온다면 샤킬 오닐이 있었던 동부의 강자로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다. 단 저메인 오닐이 최근 회춘모드를 발동한 샤킬 오닐만큼 해준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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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_ 리그에서 이 정도 높이로 5할 승률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마이애미는 5할 승률도 모자라 플레이오프까지 노리고 있다. 물론 마이애미가 여기까지 오르는 데에는 드웨인 웨이드의 존재가 결정적이었다. 올 시즌 새로 들어온 루키들의 활약도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마이크 비즐리는 드래프트 순위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고 마리오 챌머스 역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려주고 있다. 팀 내 입지가 불안한 숀 메리언을 매물로 수준급 빅맨을 영입할 수만 있다면 마이이매의 리빌딩은 생각보다 짧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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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이 리스트에 리그 1,2위를 다투는 클리블랜드를 올리는 것은 어찌보면 미친 짓일지도 모른다. 35승 9패. 잘 할 줄은 알았지만 모 윌리엄스의 등장으로 이렇게 잘 나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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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9승 30패. 20-10에 가까운 엘리트 포워드와 리바운드와 블락에서 리그 1,2위를 다투는 정상급 센터를 보유한 팀의 성적이다. 컴백홈을 외친 배런 데이비스를 필두로 하여 실로 오랜만에(?) 적극적인 리빌딩에 나섰던 클리퍼스의 행보는 밝아 보였다. 구단의 적극적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구단 내력인 패배주의에 찌든 클리퍼스의 모습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것이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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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
_ 한 팀이 지닌 총체적인 탤런트라는 측면에서 클리퍼스는 절대로 이 자리에 언급되서는 안 될 팀이다. 3년 연속 블록슛 타이틀과 DPOY까지 수상한 리그 최고의 수비형 센터에 뛰어난 공격력을 지닌 정통파 백인 센터, 그것도 모자라 ‘20-10 머신’으로 통하는 강력한 포워드까지 인사이드를 지키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들을 이끌며 팀을 통솔하고 있는 이는 리그 Top 5 포인트 가드 중 한 명이자 8번 시드의 기적을 만들어냈던 배런 데이비스다. 그러나 현실은 게임과는 달랐다. 클리퍼스는 현재 리그 최하위 레이스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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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
_ 팀 전력에 핵심이 되는 선수들이 부상 경력이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지만 이 팀의 청사진은 나름대로 괜찮았었다. 하지만 재크 랜돌프, 크리스 케이먼, 베론 데이비스, 마커스 캠비가 차례로 부상을 당해버리는 불운으로 패배를 쌓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상태라면 주전들이 대거 복귀해서 미친 듯이 승수를 쌓는다고 해도 플레이오프 티켓을 얻을지도 의문이다. 플레이오프 8번 티켓을 위한 진흙탕 대전의 초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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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
_ 저메인 오닐, 크리스 보쉬, 호세 칼데론 그리고 드래프트 1순위에 빛나는 안드레아 바르냐니까지. 로스터만 보면 부러울 것이 없는 토론토의 올 시즌 성적은 19승 30패다. 과연 이게 개막 전 우승까지 노리던 팀의 성적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감독 경질까지 불사했지만 여전히 순위는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일찌감치 오닐의 영입이 실패로 드러나면서 팀 색깔이 불분명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다시 오닐을 트레이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곤 있지만 내구성과 고액 연봉 문제로 이마저도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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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팀뿐 아니라 리그의 미래까지 책임질 데론 윌리엄스의 수직성장과 올스타 포워드 카를로스 부저, 올해의 식스맨 유력후보로 떠오른 폴 밀샙의 성장까지 이번 시즌 유타에 대한 필자의 기대감은 그 어느 해보다 컸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다. 플레이오프 진출 조차 장담하기 힘든 지금의 상황을 보면 유타의 이름이 이 목록에 오를 이유는 충분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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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블로그 웹진 DDUEH(이하 뛰어)에서는 2009 피닉스 올스타전을 앞둔 현재, 블로거 필진 4인과 함께 2008-09 NBA 전반기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참여해 주신 블로거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리포트 주제는 크게 3가지로 나누었다. 첫 번째 주제는 베스트 팀 탑16으로, 상위 다섯 개 팀은 블로거 4명의 의견을 여과없이 담았고, 6위~16위 팀은 의견을 취합하여 정리하였다. 2번 째 주제는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팀/기대 이하의 팀에 관해 썰을 풀어 보았으며 마지막으로 각종 타이틀을 미리 예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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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수년 동안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르브론과 아이들’ 혹은 ‘르브론의 캐벌리어스’라는 이미지는 완전히 벗은 듯하다. 팀 클리블랜드로 거듭난 이 팀은 이제 챔피언 컨덴더로 그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제 2옵션으로 영입한 모 윌리엄스와 많은 출장시간의 부담을 벗은 르브론 제임스의 활약이 지속되는 한 이 자리는 기사단의 것이다. 적어도 정규시즌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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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_ 르브론 제임스 원맨팀 시절에도 클리블랜드는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모델로 삼아 팀 디펜스를 체계화하고 전체적인 롤 플레이어들의 수비력을 신장시키는 데 힘을 기울여 왔다. 어차피 르브론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공격은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난 지금, 리그 최고의 속공 피니셔인 르브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섣불리 런앤건 위주의 팀으로 방향을 잡지 않았던 수뇌부의 판단이 옳았음이 입증되고 있다. 실점 1위, 득실차 1위. ‘최강’ 클리블랜드의 성공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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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코비가 나홀로 쇼타임을 하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 강팀이 되어버렸다. 최상의 라인업으로 주전을 채우고 벤치 에이스 라마 오돔과 나머지 선수들 또한 팀에 녹아들고 있다. 혹자들은 수비 불안과 1번의 불안함을 내세우고 있지만 강한 공격력과 돌아오는 조던 파머로 불안감을 상쇄시킬 수 있을 것이다. 필 잭슨의 감독 임기가 내년시즌까지기 때문에 올해는 그의 열 손가락에 반지를 다 채워줄지 아닐지를 결정할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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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_ 충격의 4연패로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잠시 잃기도 했지만 여전히 보스턴은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다. 작년에도 불안요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스턴은 그것을 이겨내고 NBA 왕좌에 올랐다. 경쟁 팀들의 전력이 강해지긴 했지만 빅3가 건재하고 유망주들의 성장이 눈에 띄는 보스턴도 한층 단단해졌음을 잊지 말자. 무엇보다 그들에겐 ‘경험’ 이란 소중한 자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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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트레버 아리자, 조던 파머, 샤샤 부야치치 등 한층 강해진 벤치멤버, 그리고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코비 브라이언트의 킬러 본능이 7년 만의 우승탈환에 청신호의 빛을 발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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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이타적인 모습으로 변신하며, 지난 시즌 파이널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한 코비는 올 시즌도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라마 오돔의 보직변경과 함께 아리자, 부야치치 등 롤플레이어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벤치의 깊이는 한층 두터워졌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레이커스의 팀 수비와 함께 상승세에 있던 앤드류 바이넘의 전력이탈은 레이커스의 1위 표를 고민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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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_ 탤런트라는 측면에서는 단연 리그 최고의 팀이다. 대표적인 하프코트 공격 전술인 트라이앵글 오펜스로 대변되는 팀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 평균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을 만큼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높이와 기동력, BQ를 고루 갖춘 로스터로 득점쟁탈전과 초 단위 전략대결, 인사이드 게임과 아웃사이드 게임에서 모두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만한 능력이 충분하다. 그러나 여전히 수비에서 허점이 엿보인다는 점이 최대의 약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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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물론 보스턴이 1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지만 개인적인 기준으로 인해 2위로 내려버렸다. NBA 역사 중에 수많은 반지 원정대가 있었지만 이 팀만이 우승반지를 얻었고 핵심 멤버가 그대로 로스터에 남아 있다는 것만으로 이 팀은 리그 최상위권의 팀이다. 처음 이 멤버로 팀이 만들어졌을 때는 개인적인 반발심과 반지 원정대의 성공이 없었다는 역사적인 사실때문에 이 팀을 좋아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실패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작년 챔피언이고 2번째 반지를 노리는 강력한 후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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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_ 보스턴에 밀려 2순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사실 1순위라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긴 했지만 오히려 우승 가능성은 올 시즌이 더 높다. 코비 브라이언트도 이런 팀의 능력을 잘 알고 있기에 손가락 수술까지 미루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다만 몇몇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언제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는 코비의 손가락 등의 위험요소는 레이커스가 보스턴보다 더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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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제임스가 없는 순간에도 잘 돌아 간다는 점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임스가 코트에 나서면 상대진영이 초토화 된다는 점은 경악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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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_ 지난 시즌 22년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팀 역사에 길이 남을 19연승과 함께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나, 1월 들어 잇따른 원정경기 패배와 함께 2연패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식스맨 제임스 포지의 이탈로 벤치전력의 약화가 우려됐으나 리온 포우, 글렌 데이비스 등, 패기 넘치는 유망주들의 성장으로 이를 만회하고 있는 보스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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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_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은 시즌 초반, 패배를 모르는 무시무시한 연승행진으로 구단 연승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지만, 그 이후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상태다. 최근 들어 다시 연승행진을 이어나가고 있긴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제임스 포지의 공백이 눈에 띈다. 정규시즌보다 플레이오프에 더 중점을 두고 있는 팀이긴 하지만 최상위권 팀들의 시드 경쟁이 치열한 만큼, 후반기에는 좀 더 분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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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전반기 클리브랜드의 모습은 성공적으로 보인다. 예전 80년대 후반 조던만의 시카고에서 점점 발전, 우승을 차지한 강력했던 90년대 시카고의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유기적인 팀 시스템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르브론에 대한 비중이 높다는 것이 불안요소지만 지금처럼 승리를  해나간다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를 시청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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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_ 줄곧 팀의 약점으로 자리 잡았던 ‘르브론 제임스 조력자 부재’ 문제가 해결되면서 점점 챔피언 컨텐더 팀으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르브론이 마음 편하게 뛸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클리블랜드의 올 시즌은 성공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의 과제라면 현재의 페이스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수 있는가가 될 것이다. 특히 홈경기 무패 행진이 여기에 어떻게 작용하게 될지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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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보스턴은 강하다. 하지만 승리와 우승공식의 명제인 수비의 구심점, 케빈 가넷의 노쇠화가 눈에 띈다. 플레이오프와 같은 무대에서는 가넷을 포함한 노장들의 체력안배가 절실하게 요구되지만 가는 세월을 그 누구가 잡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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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어느 덧 리그 최고의 센터로 자리매김한 드와이트 하워드의 존재는, 올랜도의 화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자리 잡았다. 외각에는 라샤드 루이스와 히도 터콜루가 언제든 지원사격을 준비하고 있고, 사령관 자밀 넬슨은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지금의 올랜도를 보면 마치 오닐과 페니가 활약했던 90년대의 팀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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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
_ 앞선 세 팀과 함께 정규시즌 우승을 두고 경쟁중인 매직은 한 단계 더 성장한 또 다른 괴물 드와잇 하워드를 중심으로 지난 시즌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공-수 밸런스가 대단히 좋고 역할분담이 매우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와 무관하게 자신들의 농구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 올랜도의 최고 장점이다. 에이스 하워드뿐만 아니라 루이스, 터콜루, 넬슨 등 주축선수들이 언제든지 20점 이상 득점할 수 있어 가장 수비하기 어려운 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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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슈퍼맨은 혼자였지만 드와이트 하워드는 혼자가 아니다. 다양한 공격패턴은 없다고들 하지만  꾸준히 20득점 13리바운드 3블락을 찍어주는 하워드는 최고의 센터라고 할 수 있다. 오버페이라고 불리며 비난 아닌 비난을 받지만 라샤드 루이스와 작년 MIP 히도 터컬루, 자미어 넬슨은 아무리 과소평가해도 자신들의 수비수를 하워드에게 더블팀을 가지 않게 만드는 선수이고 이것만으로도 이 팀은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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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코치_ 드와이트 하워드를 중심으로 한 팀 시스템이 올 시즌 절정에 달했다. ‘물이 올랐다’는 표현이 올랜도처럼 잘 맞는 팀이 있을까? 기존의 전력에서 다양하게 보강 작업을 꾀한 것이 확실히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팀 컬러가 더욱 선명하게 빛을 발하는 과정에서 자미어 넬슨의 발전이 두드러진 점도 눈여겨볼 만 하다. 비록 우승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전 시즌보다는 훨씬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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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20득점 13리바운드 3.2스틸 1.0 스틸. 샤킬 오닐이나 야오 밍의 기록이 아닌 '성가대소년'의 시즌 성적표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정통 아메리칸 센터를 기다려 왔던가. 14년 전 흑상어 오닐이 그랬듯이 하워드도 올랜도를 약속의 땅으로 인도할 것이다. 비록 우승은 이들 스스로의 몫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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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ffrey23
_ 밀레니엄 들어 홀수해가 다가오면 늘 샌안토니오의 우승을 점치는 호사가들이 입방아를 찧어왔다. 하지만 구단 역사상 최악의 스타트와 함께 키 플레이어들의 잇따른 부상악재가 뒤따르며 암울한 행보를 보여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팀은 늘 그래왔듯 소리없이 조용하게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포커 페이스 던컨은 묵묵히 팀을 이끌고 파커와 지노빌리가 건강하게 돌아온 이상 샌안토니오의 '굿 징크스'는 언제든 찾아 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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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Time
_ 악몽같은 11월을 거치면서 거짓말 같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샌안토니오의 부활비결은 탄탄한 팀 조직력과 이타적인 선수단의 마인드, 그리고 노련함일 것이다. 이는 수년간 반복되어 나온 노쇠화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우승청부사 로버트 오리의 혼이 투영된 듯 보이는 로저 메이슨의 클러치 능력 역시 이제는 샌안토니오에 빠질 수 없는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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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2karl_ 시즌 초반 불안했던 스퍼스는 시간이 지나자 원래 있어야할 자리로 돌아왔다. 그들은 2002-03시즌 챔피언 이후 2004-05시즌, 2006-07시즌 홀수 시즌에 언제나 챔피언이 된 전통이 있고 이번 시즌 역시 그 전통을 4번째로 이어나갈지 관심이 높다. 에이스 마누 지노블리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점과 예전 같지 않은 비주전의 활약은 이번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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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녀석
_  누가 샌안토니오를 늙다리 팀이라 했던가? 시즌 초반 한 때 부진한모습을 보였지만 이팀은 정말 무섭다. 어느새 서부 2위라니..샌안토니오의 저력에는 그저 혀를 내두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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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 덴버 너게츠
_  '아이버슨과 빌럽스' 대형 트레이드의 승자는 현재까진 덴버 너게츠라고 말할 수 있다. 빌럽스는 디트로이트에서 보여준 끈끈한 경기력을 덴버에 가져오며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버슨 팬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얘기지만 그가 나가면서 덴버는 한 층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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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위. 휴스턴 로케츠
_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와 론 아테스트가 부상에서 돌아오자 이번엔 야오밍이 부상을 당했다. 가벼운 통증이라고 발표됐지만 로케츠 주전들의 부상은 수년간 반복 되어온 팀의 징크스을 대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팀의 놀라운 점은 그러한 상황에서도 어떻게 해서든지 팀은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야오밍이 시즌 아웃을 당한 상태에서도 22연승을 보여주었고 이번 시즌 그 모습의 반만 보인다면 안정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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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위. 포틀랜드 블레이져스
_ 비록 그렉 오든이 드와이트 하워드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하더라도 브랜든 로이를 중심으로 이 팀의 선수들은 승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공격만큼 수비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과 서부 컨퍼런스 팀들과의 경기와 같은 디비전의 팀들과의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블레이져스의 순위를 위협하는 요소다. 하지만 현재와 함께 이 팀의 미래는 밝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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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뉴올리언즈 호네츠
_ 리그 최고의 격전지인 싸우스웨스트 디비전에 소속되 있는 상황만 놓고 보면 분명 뉴올리언즈는 더 높은 자리에 위치할 자격이 충분하다. 하지만 타이슨 챈들러와 데이비드 웨스트에 이어 크리스 폴까지 주전 선수들의 고른(?) 부상으로 팀 분위기는 예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크리스 폴은 이미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것 이상을 보여주고 있다. 팀이 더 앞으로 나아가길 원한다면 롤플레이어들이 분발이 촉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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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마이애미 히트
_ 2005/06시즌 우승이후에 샤킬 오닐의 이적, 드웨인 웨이드의 부상등으로 바람 잘날 없었던 히트는 건강히 돌아온 드웨인 웨이드와 마이클 비즐리, 숀 메리언의 조합으로 예상외의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강력한 외곽에 비해 작은 사이즈의 한계에서 오는 인사이드의 약점을 보강하기위해 토론토의 오닐을 영입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루머가 파다하게 퍼져 있고 성사만 된다면 좀 더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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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위. 애틀랜타 호크스
_ 지난 시즌 5할도 안 되는 승률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챔피언 보스턴의 혼을 빼놓았던 애틀랜타는 이번 시즌,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폭발력 있는 슈퍼스타는 없지만 젊고 재능 넘치는 선수들로 이루어진 애틀랜타는 이대로만 간다면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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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피닉스 선즈
_ 런앤건만으로는 챔피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선즈는 그들의 스승이었던 댄토니가 뉴욕 '피'닉스로 떠난 현재까지도 변화중이다. 기록만 본다면 내쉬, 아마레와 샤킬 오닐의 조합은 성공적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경기를 실제로 보면 스탯이 모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런앤건과 하프코트 시스템이 작년 시즌보다 잘 어우러졌지만 완벽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며 이 팀의 고질적인 수비불안의 약점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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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위. 유타 재즈
_ 이 팀이 플레이오프를 진출을 걱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이 팀의 자랑인 픽엔롤은 코트에서 사라졌으며 벤치 에이스였던 키릴렌코마져도 부상으로 한동안 코트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완벽하게 회복되진 않았지만 데론 윌리엄스가 돌아왔고, 폴 밀샙, CJ 마일스, 로니 브루어 등의 활약으로 꾸준히 승률 5할은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서부에서 5할은 플레이오프 출전권을 장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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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위. 댈러스 매버릭스
_ 2006/07 정규시즌 당시 67승 15패라는 성적으로 플레이오프 1번째 시드를 얻었지만 8번째 시드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게 충격의 업셋을 당한 후에 정점에서 점점 내려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에 변화를 주기위해 제이슨 키드까지 영입했지만 무언가 부족한 것이 현실. 지금부터 승리를 쌓지 않으면 한 때 서부 1,2를 다투었던 이 팀은 그들만의 리그라 불리는 서부 컨퍼런스에서 자칫 도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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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_ 정교한 피스톤의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엔진은 금융위기로 프랜차이즈 도시가 흔들리고 있는 것처럼 코트에서도 흔들리고 있다. 피스톤을 컨트롤 하는 기어였던 첸시 빌럽스를 보내고 강력한 윤활류인 아이버슨을 영입했지만 엔진의 견고함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현실. 리차드 해밀턴이 아이버슨과의 공존 실패로 벤치 에이스로 출정하기로 한 이 시점에서 이 팀이 실패할 경우 아이버슨에게 지워질 부담감은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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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위. 필라델피아 76ers
_ 야심차게 영입한 엘튼 브랜드와의 영입은 부상의 악령과 함께 허무하게 막을 내리고 말았다.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브랜드와 기존 선수들간에 호흡을 맞춰 볼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한가지 위안거리가 있다면 필라델피아는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팀인데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보여준 놀라운 반전은 현재 브랜드 없이도 일궈낸 성과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이상을 원한다면 무언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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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란같은 벤치 멤버들의 대활약

필라델피아가 상승세를 탈수 있었던 이면에는 벤치 멤버들의 대활약을 빼놓을 수가 없다.

특히 아이비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수비에서 그의 위상은 놀라울 정도로 대단하며, 공격에서 또한 그의 존재는 큰 힘이 되고 있다.

필라델피아에서 밀러를 제외하고, 플레이 메이커로써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는 현 시점에서는 아이비 밖에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의 존재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이궈달라는 명백한 서브 리딩 플레이어이며, 윌리엄스는 리딩 능력이 떨어지는 듀얼가드다).

그가 있기 때문에 그린의 주전으로의 복귀가 가능했으며, 윌리암스에게 프리 롤(자유로운 역할)을 줄 수가 있었다. 주전으로 간 그린의 존재는 밀러와 이궈달라의 부활에 큰 힘이 되었으며, 프리 롤을 부여받은 윌리엄스는 득점 옵션으로써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 와중에 보여주는 아이비의 리딩 능력은 정말 뛰어나다. 철저하게 안정감 있는 게임 세팅을 추구하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소 기복이 존재하며, 예측이 불가능한 플레이어인 윌리암스와 함께 하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아이비의 플레이 하나 하나가 팀에 안정감을 부여하고 있으며, 필라델피아는 어느덧 2쿼터 부진의 한계를 벗어던진 채(그린-윌리암스 동시 기용으로 2쿼터에는 수비, 공격 모두 무너지기 일쑤였다), 4쿼터 내내 안정적인 팀으로 변모하는 데 성공하였다.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아이비의 존재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윌리암스는 프리 롤을 부여받은 이후 팀에 가장 필요했던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 파괴력 있는 득점 옵션이자, 전술의 틀을 넘어서 득점을 해낼 수 있는 존재가 절실했던 필라델피아는 그의 각성으로 인해서 부족했던 폭발력을 얻는데 성공하였다. 물론 아직도 그의 플레이는 성숙하지 못한 측면이 많으며, 기복 또한 심하지만, 이러한 그의 활약이 있었기에 필라델피아가 상승세를 탈수 있었던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현재 필라델피아에서 가장 폭발력 있는 득점원은 바로 윌리엄스다. 레틀리프와 에반스, 스페이츠의 활약 또한 뛰어나다. 레틀리프와 에반스는 수비에서, 스페이츠는 공격에서 자신이 맡은 바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하여 주고 있다. 특히 레틀리프는 다소 정신적인 기복이 심한 달렘베어를 대신하여 팀 전체적인 분위기를 정돈시켜주는 모습도 보여주면서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짧은 시간 기용되고 있지만 이 세 선수의 활약은 분명히 팀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되었다. 탄탄하고 안정적인 벤치 멤버의 존재. 위닝 팀이 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이 부분에 있어서 필라델피아는 이번 연승 기간을 거치면서 큰 보물들을 건지는 데 성공했다.

마침내 빛을 발하기 시작한 이 들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브랜드의 복귀, 어떠한 변화가 필요할까

브랜드가 복귀했다. 팀은 그가 없이 이미 수준급의 경기력을 보여주는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그 경기력은 여전히 플레이오프 1라운드 이상은 바라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승세를 탄 현시점에서, 팀은 그를 어떻게 활용해야할 지를 고민해야 한다.

일단 가장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 바로 수비다. 브랜드의 수비 존재감은 복귀 이후 여러 경기에서 입증되고 있다. 공격에서 감을 거의 찾지 못했음에도 그가 중용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바로 이 수비 때문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궈달라 또한 시즌 초반에는 극도의 슬럼프를 겪어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계속적으로 중용되었던 이유는 다양한 역할 소화능력도 큰 이유를 차지했지만, 무엇보다도 수비에서 대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큰 위상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현 시점에서는 그의 역할을 아이비가 일정 부분은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그의 부담이 많이 줄어들었지만(이궈달라 외에 에이스를 수비할 수 있는 선수가 생겼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진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같은 장신 포워드부터 T.J 포드같은 포인트가드까지 수비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은 매우 소중한 것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그는 전혀 대체가 불가능한 수비 자원이었다.

마찬가지다. 브랜드의 경우에는 물론 대체 자원이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러한 수비 능력을 가진 선수는 필라델피아 내에는 전무하다.

브랜드가 빠진 사이에 테오 래틀레프와 레지 에반스는 매우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브랜드와는 달리 공격에서 쓰임새가 너무 한정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스페이츠는 아직까지 수비 존재감에 있어서 브랜드에 전혀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브랜드처럼 보드 장악력과 넓은 수비 범위, 블록 능력을 겸비한 포스트 자원은 필라델피아 내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활용법은 먼저 수비에서부터 찾아 들어가야 할 것이다.

브랜드의 수비 존재감은 대단하다. 더욱이 복귀 이후 경기에서 몇 차례 선보여졌었던 아이비-에반스-브랜드 라인업은 그 시너지 효과가 놀라울 정도다. 브랜드의 공간 선점에 에반스의 넓은 수비 커버, 아이비의 강력한 일선 압박은 서로 맞물려서 놀라운 시너지를 내고 있다.

그리고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파울 트러블과 부상에서 현재 자유롭지 못한 달렘베어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며, 거기에 넓은 수비 범위 커버가 가능해지면서 강력한 압박 수비가 가능해졌다는 장점 또한 생겼다.

유래 없이 강력한 압박 수비가 필요할 때, 보다 많은 역습 기회가 필요할 때 이 라인업은 분명히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으며, 또한 달렘베어가 없을 경우에도 이 라인업은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예일 뿐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랜드는 수비수로써 활용 폭이 매우 넓은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수비에서의 브랜드 활용법은 브랜드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만 하는 부분이다. 그러면 공격에서는 브랜드를 어떻게 활용해야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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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필라델피아는 복귀하는 브랜드를 팀의 중심으로 놓지 않고, 기존의 팀에 그를 맞춰 나가는 방식을 채택하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실제 브랜드 복귀 이후에도 여전히 공격에 있어서는 완연히 밀러와 이궈달라가 중심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자칫 브랜드를 겉돌게 만들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또한 필라델피아가 가장 필요한 부분이 안정적이고, 폭발력 있는 득점원이라는 측면에서 브랜드의 활용을 이런 식으로 제한하는 것은 자칫 여전히 단점을 안고 가야만 한다는 문제점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필라델피아에서는 브랜드를 활용하기 위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 때문에 개인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밀러-그린-영-브랜드-달렘베어 라인업을 운용하면서 밀러와 브랜드의 투맨 게임을 자연스럽게 유도하자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팀의 중심을 꼽는다면 역시 그 중심은 밀러이며, 또한 밀러는 브랜드와 이미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만한 힘이 있다. 실제로도 프리시즌부터 시즌 초반까지 두 선수의 투맨 게임은 상당히 위력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며 초반 부진의 원인은 두 선수의 투맨 게임이 안 먹혔기 때문이 아니다(물론 공간 창출 능력은 다소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필라델피아의 3점 능력이 너무 부족했던 것도 공간 창출 능력 부족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감안하면 두 선수의 투맨 게임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린-윌리암스 라인업을 주로 사용하면서 2쿼터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또한 이로 인해 경기 내내 안정감을 유지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게다가 그린이 밀러와 동시에 기용되지 못하면서 밀러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 실패하였으며, 결국 이로 인해서 이궈달라가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던 것. 이것들이 필라델피아가 초반에 부진했었던 가장 큰 이유들이다.

그리고 현 시점에서 팀은 밀러-이궈달라를 동시에 살리는 방법으로 밀러를 중심으로 그린-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이궈달라의 롤을 줄이는 방식을 채택하였고 이것은 절묘하게 맞아 들어가고 있다. 때문에 브랜드 또한 밀러와 공존하는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

처음에는 투맨 게임과 포스트 업이 팀의 주 옵션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조금씩 시도해나가면서 서서히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춰나가야 한다. 두 선수는 분명히 공존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으며, 그것에 대한 가장 빠른 답안은 바로 투맨 게임이다.

즉, 투맨 게임부터 천천히 호흡을 맞춰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자칫 시즌 초반처럼 두 선수 외에 모든 선수의 움직임을 제한해버리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때문에 그린과 영을 함께 기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움직임의 다양화를 유도하고, 밀러가 여전히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그린과 영은 트렌지션 오펜스에서도 밀러와 상당히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브랜드가 속공 시 연결고리보다는 피니셔에 재능이 있다는 것이 드러난 상황이기 때문에 밀러의 패스 트렌지션 게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두 선수인 그린과 영의 중용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그린은 일인 속공 옵션으로써, 영은 속공 연결 고리로써 상당히 중요한 가치를 가지는 선수다. 결국 이런 라인업을 운용하는 것이 브랜드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서서히 그가 팀에 녹아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1월 28일 휴스턴 전에서 토니 딜레오 감독은 상당히 재미있는 시도를 하였다. 바로 밀러-그린 or 윌리암스-영-브랜드-달렘베어의 라인업을 시험 기동한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 시도는 매우 놀라웠다. 누차 주장했듯이 브랜드가 서서히 팀에 녹아들게 만들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시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이번 시도를 포함해서 여러 이유들로 딜레오 감독에게 서서히 신뢰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궈달라가 브랜드와 호흡이 안 맞는 것은 현재로써는 자명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이궈달라를 뺀 채 밀러-브랜드 위주로 호흡을 맞추는 것도 분명히 필요하다. 더욱이 그린은 밀러를 활용하기 위한 좋은 조각이며, 윌리암스는 브랜드를 활용하기 위한 좋은 자원이다(브랜드와의 픽 앤 팝을 윌리암스가 생각보다 깔끔하게 해내고 있다).

브랜드가 팀에 녹아들지 못한다고 완전히 배재한 채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런 앤 건만 추구하면서 브랜드를 팀에 억지로 녹이려고 들어도 사실상 승산은 거의 없다. 더욱이 반드시 이 팀에는 브랜드를 축으로 한 세트 오펜스가 필요하다.

필라델피아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안정적인 득점 루트가 전무하며, 지공 상황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파괴력 있는 득점 옵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시점에서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브랜드를 축으로 한 완벽한 세트 오펜스다. 그렇다면 딜레오 감독은 저 라인업을 시도해야만 한다. 즉, 저 라인업의 가동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브랜드의 활용법을 찾아가는 것이다.

속공 연결 고리 역할에 능한 영과, 일인 속공 능력이 뛰어나고 밀러의 좋은 파트너인 그린을 함께 쓰는 것은 밀러의 활용 폭을 극대화시켜줄 것이며, 밀러가 최대의 역량을 뽐낼 수 있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이것은 보다 더욱 두 선수의 호흡을 맞추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더욱이 영은 스몰 포워드 포지션에서 브랜드와 상당히 호흡이 잘 맞던 선수다(브랜드의 포스트 업을 가장 잘 활용한 선수가 바로 영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 시도는 매우 긍정적인 시도라고 본다. 필자는 이 시도에서 희망을 보았다. 부디 보다 더 많이 시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다.


마치며

도저히 답이 안 보이는 듯 했던 필라델피아는 어느덧 5할 승률을 회복하는 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아직까지 진정한 강호로써의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그렇기에 귀환한 브랜드의 활약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제 필라델피아는 브랜드와 함께 다시금 시작할 것이다. 시즌 초반의 안 좋은 기억은 저 멀리 보내버리고, 다시금 새로운 출발을 하는 것이다.

필라델피아는 전통적으로 언제나 후반기에 더 강한 힘을 발휘하던 팀이었다. 더욱이 현재의 멤버들은 지난 시즌 후반기의 기적을 일궈낸 선수들이다.

아직까지 필라델피아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전반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어느덧 필라델피아는 5할 승률을 회복하였다. 이제 좋은 기분으로 후반기를 맞이하여 다시 시작하는 것만 남았다. 새로운 출발을 앞둔 현재 필자의 느낌은 너무나도 좋다. Run with us! 모두 함께 앞으로,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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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완성한 직후 새로운 소식이 전해져 덧붙입니다. 결국 브랜드가 어깨 수술로 인해서 시즌 아웃이 되고 말았네요. 브랜드의 공백을 안은 채 결국 필라델피아는 시즌을 마무리해야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브랜드없이 7연승을 했지만 최근 그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의 아웃은 너무나도 아쉬운 일입니다.

브랜드는 비록 없지만 그들의 선전을 기원해 봅니다. 오랜만의 글인지라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부족하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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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승의 가장 큰 키워드, 이번 시즌도 역시 테디어스 영

역시 이번 시즌에도 반전의 계기는 이 어린 친구의 활약 속에서 나왔다. 이 2년 차에 불과한 애송이가 어느덧 팀의 승패를 좌우할만한 위치에까지 오르고 만 것이다.

테디어스 영의 활용 폭이 늘어나면서 다시금 역습의 빈도가 눈에 띄게 늘어났으며, 이는 지난 시즌까지 최고의 위력을 자랑했던 필라델피아 농구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의 필라델피아는 단순한 런 앤 건 팀이 아니었다.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의 팀이었으며, 이런 역습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속공 빈도가 높았음에도 경기 효율은 떨어뜨리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저 수준 낮은 런 앤 건을 구사할 뿐이었고 그나마도 역습은 거의 없었다. 런 앤 건이라고는 하지만 표면적으로만 런 앤 건일 뿐 효율이 극도로 나빴고, 실책이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에 제대로 된 런 앤 건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또한 필라델피아가 추구하던 이상적인 농구와도 분명히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연승 기간 동안 필라델피아는 과거의 색채를 거의 되찾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역습 하나 살아났을 뿐인데 팀은 7연승을 이루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역습의 부활.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지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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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이 과정 속에서 영의 활약이 팀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파워포워드로써의 영은 스몰포워드로써의 영과는 달리 속공 연결고리로써 리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빠른 스피드. 안정적인 볼 캐칭 능력. 뛰어난 상황 판단 능력과 적절한 패싱 능력. 이런 것들은 그를 속공 연결 고리로써 최고의 자리에 올려주었다. 그리고 이것이 결국 필라델피아  속공의 효율을 높여주었다.

브랜드는 파괴력 있는 속공 유닛이며 피니셔이지만, 결국 필라델피아에 필요한 것은 속공을 중간에서 제어해 줄 수 있는 연결 고리(링커)였다. 결국 영이 파워포워드로써 중용되면서 비로소 필라델피아의 역습의 효율이 증가한 것은 이러한 점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작년으로의 회귀에 불과하며, 그렇기 때문에 차기 필라델피아의 농구가 제대로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스몰포워드 영과 파워포워드 브랜드의 조합이 절실하다.

영은 스몰포워드로써도 지금의 모습을 유지해줄 수 있어야만 하며, 브랜드는 지금까지보다 더욱 더 속공 연결 고리로써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한다(다행히도 두 선수간의 호흡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하프코트 오펜스 시 브랜드가 파생하는 오픈 찬스를 가장 잘 살리는 선수가 바로 영이었기 때문이다). 필라델피아는 역습이 살아나야지만 승리하는 팀이라는 사실이 이번 연승을 통해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영은 필라델피아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하지만 그것은 파워포워드로써는 절대로 실현될 수 없는 꿈이다. 절대적으로 영이 확고한 팀의 미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스몰 포워드로의 전업이 성공해야 하며,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 영 본인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다행히 영은 매우 영리한 선수이며, 자신의 장단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노력하는 성실한 선수이기도 하다(물론 이것이 때로는 선수 본인의 성장을 저해하기도 한다. 때로는 과감함이 폭발적인 성장의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플레이오프에서의 과감했던 두 번의 에어 볼이 없었다면 지금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과연 있었을까?).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의 발전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부디 영이 필자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스몰포워드 영과 파워포워드 브랜드 간의 조합이 제자리를 찾는 데 성공한다면 필라델피아는 보다 더 높은 곳을 볼수 있게 될 것이다.

그만큼 이 조합은 꼭 필요하고 또 절실한 조합이다.


이궈달라와 밀러, 과연 무엇이 그들을 이렇게 변화시켜 놓았는가

그린의 중용과 영의 파워포워드로의 이동은 결과적으로 밀러와 이궈달라에게도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그 원인은 각기 다르다. 과연 무엇이 두 선수의 상승세를 이끈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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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궈달라의 놀랍기 만한 부활의 서곡.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중에 이궈달라의 부활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슈팅 폼은 완전히 무너진 상태였으며 경기에 따라서, 시간에 따라서 그의 슛 폼은 변화하였고, 또 흔들렸다.

볼 핸들링은 여전히 높기만 하였으며, 돌파 비중은 그다지 높지 못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어느 하나도 이궈달라에게 긍정적인 부분은 없었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이번 시즌 중에 그의 완벽한 부활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상황에 따라서 시시각각 변하곤 했던 슈팅 폼은 도저히 답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이궈달라는 필자의 조악한 예상을 깨고 현 시점에 이르러 지난 시즌까지의 폼을 거의 완전하게 회복하는 데 성공하였다.

아니, 현재의 폼만으로는 지난 시즌 이상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클래스를 이룩한 선수는 평범한 예상에는 속하지 않는 가 보다.

이궈달라의 폼은 분명히 브랜드 아웃 전까지만 해도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는 했지만 그것은 돌파 옵션의 부활이었지, 슈터로써의 부활은 아니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완벽하게 슈터로써 부활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이궈달라의 폼은 절대 회복이 불가능할 거라던 필자의 부정적인 예상을 깨고 완연히 돌아왔다. 풀업 상황에서와 캐치 앤 슈팅 상황에서의 폼이 다시금 일정해졌으며, 리듬 또한 일정한 수준을 되찾았다. 즉, 안정감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조만간 다시 이궈달라의 슈팅이 상승 궤도에 진입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사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이궈달라의 고각 슈팅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었다. 스포츠 학 개론을 살펴보아도 슈팅은 일정 이상의 각은 유지하는 것이 성공률이 높다는 것이 이미 입증되어 있으며(문경은 선수의 슈팅 각이 5°만 올라갔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안정감을 가졌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평은 분명히 일리가 있다) 이궈달라의 각은 충분히 이런 이론에 상응하는 수준이다.

다만 선수 본인의 리듬감이 이 고각 슈팅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이궈달라의 들죽날죽한 슈팅 기복의 원인이었는데, 이번 프리시즌에서 어느 정도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정한 리듬감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단순한 캐치 앤 슈터에서 리듬 슈터로 변하고자 했었던 본인의 의지가 드디어 어느 정도 발현되어가는 듯이 보였다.(사실 필자의 경우에는 프리시즌 내내 이궈달라의 살아난 리듬감을 보면서 혼자 엄청나게 고무되었었음을 밝히는 바다) 하지만 이궈달라의 이러한 업그레이드는 프리시즌까지였으며 그 이후에는 슬럼프로 인해서 처참히 무너지고 말았다.

그런데 그랬던 이궈달라가, 전혀 회생이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그의 슈팅 폼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가 슈터로써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필라델피아 최고의 약점인 “주전 중 안정감 있는 슈터가 전무하다.”라는 부분에 있어서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필라델피아 고공 행진에 있어서 “슈터” 이궈달라의 존재는 그만큼 필요하고 또 절실하다.

그리고 이런 이유들이 필자가 앞으로의 미래에 다시금 장밋빛을 상상하기 시작한 이유다(물론 이궈달라 부활의 가장 큰 이유가 그린 중용으로 인한 맡은 바 롤의 축소 덕분임을 상기하면, 여전히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말이다)

드디어 에이스로써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이궈달라의 고공 행진을 기원한다.


필라델피아는 역시 밀러의 팀이었다! 이지 샷 메이커 밀러의 대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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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밀러는 위대한 선수다. 사실 지난 시즌 대비 그의 위력은 다소 감소한 것이 사실이지만 역시 밀러는 밀러였다.

그를 중심으로 팀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필라델피아는 전반기와는 전혀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역시 밀러! 밀러라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그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영이 파워포워드로 위치를 변경한 이후, 영의 기세가 그야말로 무섭기 그지없다. 이런 영의 움직임을 살려주는 것도 결국에는 밀러다. 전반기 내내 필라델피아 속공의 중심은 이궈달라였다. 심지어 보조 리딩을 도맡으면서 하프코트 오펜스에서조차 이궈달라의 비중은 매우 높았다. 하지만 이궈달라는 아직까지도 팀의 중심이 될 만한 선수는 아니었다.

팀의 공격은 효율성을 잃은 채 표류하였으며, 지난 시즌까지 최고의 위력을 자랑하던 역습은 사라졌고, 속공의 위력은 수많은 실책으로 인해서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밀러가 중심이 된 필라델피아는 완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팀이 그를 중심으로 하여 다시 정비된 이후, 대략 10경기의 적응기를 거친 이래 필라델피아의 기세는 파죽지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역시 밀러가 있었다.

하프코트 오펜스나 트렌지션 오펜스나 모두 효율이 놀라울 정도로 올라갔으며, 특히 영의 활약은 눈이 부신다. 더불어 이궈달라 또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선수들을 다루는 밀러의 능력에는 감탄사만이 절로 나온다. 특히 영을 활용하는 밀러의 모습은 경이! 그 자체다.

현 시점에서 영은 필라델피아에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커터이며, 또한 최고의 속공 피니셔다. 하지만 전반기 내내 필라델피아에서는 이러한 영의 장점을 살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그 이유로 꼽을 수 있는 몇 가지는 첫 번째, 팀의 중심이 브랜드와 이궈달라를 축으로 돌아가면서 팀의 전술 판도가 변화하였다는 것과 두 번째, 영의 움직임이 스몰포워드로 이동한 이후 현저히 줄어들었고, 세 번째, 이궈달라 또한 맡은 롤이 늘어나면서 특유의 오프 더 볼 무빙을 상실하였으며, 네 번째, 주전 중에서 가장 움직임이 좋은 선수였던 그린의 비중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이 그 이유였다.

즉, 밀러를 축으로 하여 지난 시즌까지 확실한 무빙 유닛으로써 위력을 발휘하였던 그린-이궈달라-영의 라인업이 제 위력을 상실해 버렸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라델피아가 밀러를 다시금 축으로 놓기 시작하면서(초반에 브랜드가 있었을 때에도 브랜드-밀러를 중심으로 가야만 했었다는 이야기를 필자가 계속적으로 했던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궈달라의 롤이 너무 커지면서 밀러의 롤은 축소되었고, 이는 선수들 간의 호흡 부재로 이어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거기에 이궈달라 또한 과도한 역할 증가로 인한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슬럼프에 빠지고 말았다. 시즌 초반의 라인업이었던 밀러-이궈달라-영-브랜드-달렘베어의 라인업에서 밀러-브랜드를 축으로 밀러의 비중을 높여주면서 게임을 가져갔었다면 시즌 초반의 양상은 분명히 달라졌을 거라고 필자는 믿고 있다) 필라델피아는 다시금 오프 더 볼 무빙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린의 백 도어 컷은 여전히 일품임이 증명되고 있으며, 영의 컷인은 필라델피아에 새로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어느 팀이든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많은 움직임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 뛰어난 커터의 존재는 팀이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요소이며, 커터는 결정적인 순간 상대방의 수비 공간을 넓히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즉, 커터의 존재는 강팀이 되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인데, 필라델피아는 전반기 내내 이 부분을 상실한 모습을 보여주었었다.

사실 필라델피아가 원래 외곽을 중요시한 팀은 아니었기 때문에 외곽의 부재는 팀 자체적으로는 큰 타격은 아니었지만, 이러한 움직임 그 자체의 부재는 팀 전반적으로 엄청난 타격을 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그린의 잘못된 활용으로 인해서 밀러의 롤이 줄어버렸고, 그로 인해서 영까지 덩달아 움직임이 줄어버렸던 데 있었다.

그린은 절대적으로 밀러와 함께 해야지만 빛을 발하는 선수이며, 밀러 또한 그린이 있어야지만 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두 선수는 현재 필라델피아 내에서 절대적인 상호 보완적 관계다. 사실 지난 시즌까지는 이것이 좀 애매했었는데 이번 시즌 초반을 기점으로 이 부분이 확연하게 드러났다) 영은 이번 시즌 캐치 앤 슈터로써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선수의 최대의 장점은 틀을 깨는 자유로운 움직임에 있다. 상식을 깨는 고차원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움직임이 이 선수 최대의 장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도 결국 그 움직임을 살려줄 수 있는 패서가 있어야지만 빛을 발할 것이다. 그리고 필라델피아에서 그러한 패서는 분명 밀러였다.(이궈달라는 이런 유형의 패서는 아니다)

요점은 밀러를 중심으로 한 패스 게임의 부활은 먼저 밀러를 게임의 중심으로 놓은 상태에서 그린을 중용하면서 비로소 그 위력을 되찾았다는 것이며, 이 부분에는 영 또한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임은 물론이다(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계속적으로 밀러-그린-영-브랜드-달렘베어의 라인업을 일정 부분 이상으로 가동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적으로는 밀러를 살리는 최대의 라인업은 밀러-그린-영-에반스-브랜드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궈달라는 주전으로 두고 계속적으로 그 비중을 높여주되, 이궈달라가 쉬는 동안에는 이런 라인업을 애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미다).

더욱이 이번 시즌에는 3점 슛까지 어느 정도 넣어주면서, 본인의 약점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고, 지난 시즌 최대의 무기였던 중거리 슛이 안 들어가자 스크린 앤 페네트레이션의 비중을 높여줌으로써 본인의 약점들을 최대한 장점으로 승화시키려는 노력들을 보여주고 있다.

역시 밀러라고 할 만한 활약이다. 밀러의 부활. 그것은 필라델피아에 있어서 가장 기쁜 소식일 것이다.

이번 시리즈의 2부입니다. 2부에서는 최근 상승세의 원인에 대해서 조금 살펴보려 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3부에서는 상승세의 원인을 이어서 다루고, 브랜드와 함께 변화해야할 팀의 성향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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