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COLUMNS/POINT GUARD 2009. 12. 22. 19:40

숫자로 보는 NBA의 크리스마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다들 크리스마스 계획은 잘 세우고 계신지? 멋진 이성 친구와의 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다면 참으로 축하할 일이다. 하지만 24일 아침에 잠이 들어 26일에 눈을 뜨겠다며 괴로워하고 있는 이들도 분명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런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이름 하여 "숫자로 보는 NBA의 크리스마스". 자고로 숙면을 유도하는데 숫자보다 좋은 게 또 어디 있겠나.

미국과의 시차로 인해 NBA의 크리스마스 경기는 우리 시각으로 26일 새벽에 펼쳐지게 된다. 24일 아침에 이 글을 읽고 단잠에 빠진 뒤, 26일 새벽 2시에 일어나 크리스마스 매치를 즐긴다면 2009년 크리스마스도 안전하게 넘길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럼 시작해볼까?


크리스마스 최고의 단골손님


24일 아침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크리스마스 최고의 단골손님은 단연 '케빈'일 것이다. 그렇다면 NBA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최고의 단골손님은 누구일까?

크리스마스는 미국 최고의 축제 기간이다. 필연적으로 TV 시청률과 경기장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늘어난다. 해서 리그 사무국은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가장 인기 있고 커다란 시장성을 가진 팀들의 경기를 주선한다. 크리스마스 단골손님이라는 것은 곧 가장 인기 있는 팀이라는 이야기로 해석해도 좋다는 것이다.

리그 역사상 크리스마스에 가장 많은 초대를 받은 귀하신 손님은 단연 뉴욕 닉스다. 1946년, NBA가 아닌 BAA라는 이름으로 처음 리그가 출범했을 당시부터 2008년까지 총 63번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동안 무려 44회나 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그 때나 지금이나 뉴욕이라는 거대한 연고지를 등에 업은 그들은 리그 제일의 시장성을 가진 팀으로써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뉴욕은 프랜차이즈의 두 번째 시즌이었던 1947년의 크리스마스부터 리그의 초대를 받았다. 당시 (지금은 사라져버린)'프로비던스 스팀롤러스와의 경기에서' 89-75로 승리를 거두며 크리스마스의 기쁨을 만끽했다.

뉴욕의 뒤를 잇는 팀은 LA 레이커스로 총 35회의 크리스마스 매치를 경험했다. 1949년의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그들은 특히 최근 들어 더욱 자주 크리스마스의 단골손님으로 손꼽히고 있다. 뉴욕이 계속되는 부진에 빠진 사이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등의 슈퍼스타들을 앞세워 단연 최고의 인기 팀으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닐과 브라이언트는 나란히 총 11회의 크리스마스 매치를 경험하며 크리스마스 최다 출연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히 브라이언트의 경우 예정되어 있는 올 해의 크리스마스 매치까지 소화할 경우 무려 11년 연속 크리스마스에 얼굴을 보이며 리그 제일의 슈퍼스타임을 입증하고 있다.

반면 리그 제일의 명문 팀으로 손꼽히는 보스턴 셀틱스의 경우 크리스마스 매치 경험이 총 25회에 그치고 있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즈(32회), 필라델피아 76ers, 새크라멘토 킹스(이상 29회)등의 팀들보다도 적은 횟수에 불과한 수치다. 이는 시즌 일정이 지금보다 적었고, TV 중계 문화가 발달하기 이전에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는 점에서 약간의 손해를 보는 측면이 있고, 우수했던 성적에 비해 플레이 스타일이 화끈한 공격 농구와는 조금 거리가 있었던 탓에 상대적으로 크리스마스의 외면을 받아왔던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크리스마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팀이 있는가 하면,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크리스마스 매치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팀들도 존재한다. 샬럿 밥캣츠, 멤피스 그리즐리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그 주인공들. 이들의 공통점은 비교적 역사가 짧은 신생팀이라는 점, 그 동안의 성적이 신통치 못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하지만 세 팀 모두가 젊고 풍부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팀이기에 머지않은 미래에 이들과 함께할 크리스마스가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크리스마스의 강자와 약자

당대의 인기 팀들이 총 출동하는 크리스마스 매치인 만큼 그들의 승패 여부도 큰 관심사가 되곤 한다. 가장 많은 초대를 받은 뉴욕은 크리스마스 전적 20승 24패로 채 5할이 되지 않는 승률을 기록 중이다. 화려한 초대 경력에 비해 성적표는 조금 초라한 것이 사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최고의 강자는 누구일까?

물론 댈러스 매버릭스(2전 2승)처럼 100%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팀도 존재하지만 그 표본이 너무 작다. 실질적인 크리스마스 최고의 강팀은 바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다. 포틀랜드는 지금까지 총 15회의 크리스마스 매치를 치루며 무려 13승 2패라는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2008년의 크리스마스에 댈러스에게 패배하기 전까지는 크리스마스 12연승을 기록 중이었을 만큼 크리스마스만 되면 힘이 펄펄 나는 팀이다. 올 해의 크리스마스에도 초대를 받은 그들은 덴버 너게츠와의 경기를 준비 중이다. 과연 크리스마스 통산 14승째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런 포틀랜드를 부럽게 바라보는 팀이 있으니 바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다. 시애틀 슈퍼소닉스 시절부터 총 11번의 크리스마스 매치에 초대받은 그들이지만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하며 11전 전패를 기록 중이다. 2회 이상 크리스마스 매치를 경험한 팀들 중 유일하게 전패의 수모를 겪고 있는 팀이기도 하다. 1997년의 크리스마스를 마지막으로 계속해서 리그 사무국의 초대장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섭섭함 보다는 안도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과연 오클라호마의 크리스마스 첫 승은 언제쯤 이뤄질까?


크리스마스 최고의 퍼포먼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경기 100득점이라는 거짓말 같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월트 체임벌린은 크리스마스에서도 그 괴물 같은 위력을 유감없이 뽐냈다. 그 중에서도 1961년의 크리스마스가 단연 백미였다. 당시 필라델피아 소속이었던 체임벌린은 1961년 크리스마스 매치에서 뉴욕을 상대로 59득점 36리바운드라는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은 136-136으로 패배했지만 체임벌린이 잡아낸 36개의 리바운드는 지금까지도 크리스마스 역대 최다 리바운드 기록으로 남아있다.

59득점 역시 1984년 버나드 킹이 60득점을 기록하기 전까지 23년간 크리스마스 역대 최다 득점 기록으로 남아있었다(현재 2위). 재미있는 것은 당시 체임벌린의 기록을 깨뜨린 킹의 당시 소속팀이 뉴욕이었다는 점이다. 이래저래 체임벌린의 크리스마스는 뉴욕 때문에 김이 새버리는 느낌이다.

현역 선수들 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인 이는 트레이시 맥그레디다. 그는 올랜도의 유니폼을 입고 총 3번의 크리스마스 매치를 경험했는데 그 때마다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그의 첫 크리스마스 매치는 2000년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경기였다. 당시 팀은 93-103으로 패배했으나 맥그레디는 홀로 43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2002년의 크리스마스에 두 번째 초대를 받은 맥그레디는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46득점을 퍼부으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크리스마스 단일 경기 역대 최다 득점 부문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바로 다음 해였던 2003년 크리스마스에서는 당시 최고의 신인이었던 르브론 제임스를 상대로 41득점, 8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챙겼음은 물론이고 제임스의 첫 번째 크리스마스 매치를 혹독한 신고식의 장으로 만들어버렸다. 맥그레디는 크리스마스 커리어 평균 43.3득점을 기록 중인데 이는 리그 역대 최다 평균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이쯤 되면 많은 이들이 마이클 조던의 크리스마스 평균 득점 기록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던은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겨우(?) 28.3득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숫자로 보는 NBA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최다 출전 : 뉴욕 닉스 44회
크리스마스 최다 승 : 뉴욕 닉스, LA 레이커스 20승
크리스마스 최다 패 : 뉴욕 닉스 24패
크리스마스 최다 연승 :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12연승
크리스마스 최다 연패 :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11연패

크리스마스 통산 최다 득점 : 오스카 로버트슨 377점 (현역 : 코비 브라이언트 269점)
크리스마스 통산 최다 리바운드 : 빌 러셀 176개 (현역 : 샤킬 오닐 147개)
크리스마스 통산 최다 어시스트 : 오스카 로버트슨 145개 (현역 : 코비 브라이언트 60개)

크리스마스 평균 최다 득점 : 트레이시 맥그레디 43.3점
크리스마스 평균 최다 리바운드 : 월트 체임벌린 25.3개 (현역 : 샤킬 오닐 13.4개)
크리스마스 평균 최다 어시스트 : 오스카 로버트슨 12.1개 (현역 : 제이슨 키드 10.5개)

크리스마스 단일 경기 최다 득점 : 버나드 킹 60점 (1984년)
크리스마스 단일 경기 최다 리바운드 : 월트 체임벌린 36개 (1961년)
크리스마스 단일 경기 최다 어시스트 : 네이트 아치발드 (1972년) , 가이 로저스 (1966년) 18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