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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궈달라와 영. 이대로 괜찮은가?

브랜드의 결장이 길어지고 있다.

일단 다음 주까지는 경과를 지켜봐야 하며(햄스트링 부상이다.) 그 이후 확실한 부상 정도와 결장 기간 등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즉, 다음 주까지 브랜드는 정상 컨디션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없이 치른 두 경기에서 필라델피아의 경기력은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전에서는 승리를 거두었고, 뉴저지 넷츠 전에서는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브랜드의 결장 시기와 맞물려 두 선수의 변화가 눈에 띈다.

바로 이궈달라와 영이다.

일단 이궈달라는 최근 컨디션의 회복세가 눈에 띈다. 특히 최근 네 경기에서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불확실했던 자신의 역할을 다시 재정립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확실한 플레이의 변화가 눈에 띈다.여전히 턴 오버는 많이 범하고 있고, 슈팅 컨디션 또한 좋지 않지만, 공격에서 자신의 역할을 새로이 찾은 느낌이다.

밀러가 리딩을 주도하고, 그 외의 다양한 선수들이 볼 배급을 도와주면서 주전 멤버 전원이 볼 배급에 참여하고 있다. 심지어 레이커스 전에서는 사무엘 달렘베어가 환상적인 바운드 패스로 코트를 가로지르는 어시스트를 넣어줄 정도로 팀원들 전체가 볼 배급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달렘베어와 브랜드를 축으로 한 프린스턴 모션 오펜스가 간간히 쓰이고 있으며(예전 크리스 웨버 시절에 사용했던 적이 있다), 영 또한 적극적으로 볼 배급에 참여하고 있다. 물론 이궈달라의 서브 리딩은 여전히 가장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이궈달라의 리딩 부담이 줄어든 것이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즉, 필요 이상으로 리딩에 주력하던 이궈달라가 리딩 부담을 벗으면서 비로소 득점 옵션으로써의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여전히 슈팅 컨디션은 좋지 못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돌파를 시도하면서, 슈팅 컨디션이 안 좋은 날에는 자유투를 얻는 게임 방식을 보여주는 등 상당히 적극적인 공격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최근 그의 득점력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네 경기 필드골 성공률이 49.2%에 육박하며, 평균 득점 또한 19.5점에 이르고 있다.

여전히 외곽 슈팅은 좋지 못하지만(네 경기 3점 슛 성공률 : 25%), 적극적인 돌파 시도가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궈달라는 지난 시즌에도 에이스의 중책을 맡았던 시즌 초반에는 돌파 시도가 줄어들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전력이 있다. 하지만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밀러가 완연히 팀의 중심으로 올라선 이후 그의 돌파 횟수는 늘어났고, 이는 그의 경기력 안정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로 밀러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궈달라의 경기력이 안정화되기 시작했다.

즉, 이궈달라는 돌파가 늘어나야지만 위력을 발휘하는 슬레셔 형의 선수라는 점이고, 이것이 리딩 부담과 득점 부담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은 어찌 보면 필라델피아의 차기 에이스급 선수인 그의 가장 아쉬운 점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최근 경기에서의 이궈달라는 분명히 상승세인 것도 사실이다. 다만 여전히 많은 턴 오버는 옥의 티라 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이궈달라는 2006-07시즌에 3개를 넘어서던 턴 오버를 2.61개까지 줄이면서, 플레이의 안정감을 살리는 데 성공하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이어진 극심한 외곽 슬럼프로 인해서 턴 오버 횟수 또한 눈에 띄게 늘어난 상태이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경기에서 팀 턴 오버의 거의 1/3 이상이 그에게서 나오고 있다. 보다 분발이 요구되는 부분이라 하겠다.

반면, 영은 최근 네 경기에서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네 경기 득점이 4-17-9-8점에 그치고 있으며, 특히 브랜드가 결장한 최근 두 경기에서는 3점 슛 성공률 0%의 극도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그는 슈팅 컨디션이 나쁠 경우에 이궈달라나 밀러처럼 돌파로 자유투를 얻어낼 수 있는 성향의 선수도 아니다. 그렇기에 그의 득점 부진은 더욱 눈에 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플레이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이궈달라가 부진하고, 브랜드가 부진했던 과거에는 분명히 그가 득점 리더였다. 그리고 영은 그 부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슈팅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면 무리하게 돌파를 시도하곤 하다가 무수히 많은 턴 오버를 범하곤 하였다.(턴오버는 많았지만 좋은 시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들에서는 턴 오버가 눈에 띄게 줄었다. 최근 네 경기에서 그가 범한 턴 오버는 단 네 개에 불과하다. 즉, 플레이의 안정성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과거에 영이 득점리더로써 지금보다 위협적인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공격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는 언급을 한 바 있다.

볼 배급에도 참여하고, 풀업 점퍼도 시도하고, 돌파도 시도하면서 수비수들을 자신에게 끌어 모으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근 영의 플레이는 이런 모습을 어느 정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완성되지 못한 돌파 시도는 많이 줄었지만(밀러와 이궈달라, 거기에 윌리암스와 그린까지 워낙 많은 돌파 횟수를 자랑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이 돌파할 필요성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 외의 플레이에서 영의 보다 다양한 시도 들이 눈에 띈다.

일단 볼 배급에 참여하는 횟수가 초반 대비 많이 늘어났다.

탑에서 볼을 잡고 볼을 돌려주는 횟수도 많아졌으며, 엔트리 패스를 넣어주는 횟수는 여전히 많다. 또한 풀업 점퍼 시도가 조금씩 눈에 띄고 있다. 많은 시도는 아니지만 분명히 이런 시도는 눈에 띄며, 이것은 차후 그의 성장을 위해서 매우 긍정적인 시도이다. 더욱이 그의 슈팅 폼은 여전히 매끄럽고, 안정적이다.

최근 몇 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슈팅 컨디션을 보이고 있지만, 그 것이 큰 문제가 되고 있지는 않은 것이다. 또한 영은 부진할 때에는 슈팅을 자제하고 다른 것에 집중할 줄 아는 선수이다. 그의 현재 경기력에 큰 우려를 나타내지 않는 이유이다.

이번 시즌 브랜드 효과를 가장 크게 본 것은 영이었다.

로우 포스트에서 더블 팀을 유발하는 브랜드로 인해서 가장 많은 오픈 찬스를 맞이하였으며, 이것은 그동안의 고득점에 큰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브랜드가 빠진 두 경기에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친 것 또한 이런 상황과 연관 지어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영은 그 와중에도 발전하고 있다. 진정으로 팀의 미래를 책임질 영건으로 천천히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역시 빌리 킹의 마지막 선물다운 활약이라 하겠다.


마치며...

필라델피아는 최근 네 경기에서 상당히 힘든 일정을 소화하였고, 그 결과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얻는 데 성공하였다.

최근 네 경기가 하루의 휴일만을 낀 두 번 연속의 백 투 백이었음을 감안하면, 그리고 그 상대로 동-서부를 대표하는 강호인 레이커스와 디트로이트가 끼어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2승 2패 50%의 승률은 상당히 선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연승을 가지 못했던 점이라든지, 홈경기에서 두 번 모두 패한 것은 아쉬웠지만 그런 것을 감안해도 분명히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는 시점이 왔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4일을 쉰 후 12월 10일 클리블랜드 캐빌리어스를 홈에서 맞으면서 클리블랜드와의 2연전을 시작한다.

그 첫 경기가 클리블랜드 입장에서는 백 투 백 2번째 경기이며, 필라델피아는 반면 4일을 쉰 후 홈에서 맞이하는 첫 경기이기 때문에 이번 2연전은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는 새로운 도약의 시작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이 2연전만 무사히 넘기면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쉬운 4경기가 필라델피아를 기다리고 있다.(브랜드가 클리블랜드와의 첫 경기에 복귀하고자 한다는 언급이 있었다고 한다. 그가 정상적으로 복귀할 수 있다면 그의 복귀는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필라델피아는 23일을 시작으로 험난한 원정 6연전을 시작한다. 첫 상대는 보스턴이며, 이후 5경기는 서부에서 치러지는 서부 원정 5연전이다.

험난한 일정이지만, 클리블랜드 2연전을 시작으로 하여, 이어지는 동부 팀과의 4경기를 잘 마무리 지어 상승세를 이어갈 수만 있다면, 다시금 도약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한 것이다.

클리블랜드와의 2연전. 그 중에서도 첫 경기가 중요한 이유이다.(현재까지 필라델피아는 홈경기 4연패 중이다. 이것을 끊기 위해서도 이 첫 경기는 중요하다)

칙스 감독은 시즌 중 변화에 인색하지 않은 감독이다. 하지만 또한 그만큼 자신이 믿는 선수에 대한 신뢰가 유달리 깊은 감독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는 시즌 초반부터 자신이 믿고 있는 선수들이 부진했음에도 제외하지 않고 꾸준히 기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윌리암스나 이궈달라, 달렘베어가 여전히 중용되었던 이유와도 상통한다. 하지만 그랬던 그가 결국 칼을 뽑아 들었다. 밀러를 중심으로 다시금 팀을 재편하였고, 벤치 멤버들을 다양하게 기용하면서 여러 가지 조합을 시험해보기 시작했다.

그는 시즌 중 큰 변화에 인색하지 않은 감독이다. 그리고 이런 시도들은 많은 경우 팀의 성적 상승으로 이어지곤 했다. 그렇기에 이번에 내린 그의 결단 또한 팀의 성적 상승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해 본다.

앞으로 발전할 필라델피아의 미래를 위해서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칙스 감독의 선택이 올바른 것이길 기원하며 이 글을 마친다.

3부를 마쳤습니다. 이 글은 12월 11일 클리블랜드와의 경기 이전에 쓰여진 것입니다.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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