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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시즌 : 40승 42패. 48.8%의 승률. 전반기 23승 30패. 후반기 17승 12패. 최다 연승 5연승. 최다 연패 7연패. 2007-08시즌 필라델피아 76ers의 성적표입니다.

3년만의 플옵 진출, 7번 시드, 필라델피아 최대의 난적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의 플옵 1라운드 진검 승부, 최종 플옵 전적 2승 4패는 덤이네요. 어떤 시즌보다도 드라마틱했고, 영광스러웠던 2007-08 시즌. 오늘은 필라델피아의 다사다난했던 지난 시즌 여정을 되돌아 보겠습니다.

시즌 초반, 계속되는 부상, 부상, 부상. 불운에 허덕인 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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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여느시즌보다 부상의 악령이 강하게 드리웠던 시즌 초반이었습니다. 작년 시즌 내내 막판 안드레 이궈달라를 제외하고는 5경기 이상 빠진 적이 없는 필라델피아 핵심 멤버중 2선수가 부상으로 인해서 개막 전부터 삐걱거렸습니다.

사무엘 달렘베어는 캐나다 국가대표팀에서 입은 왼쪽발 부상으로 인해서 깁스를 하고 프리시즌에 나타났고, 카일 코버는 서혜부 부상을 당하면서 제대로 된 팀연습조차 못할 정도로 컨디션이 안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거기에 데렉 바이어스는 시즌 전부터 등부상으로 인해서 대학 시절의 파괴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였구요.

이 부상들은 오프시즌부터 시작해서 시즌 초반까지 반복되면서 필라델피아 팀 전력에 심각한 누수 현상을 불러왔는데, 크고 빠른 에이스급 빅맨들을 전담 수비해주던 스티븐 헌터의 이탈이후 시즌 초반 수비 부담이 늘어나 버린 사무엘 달렘베어가 오프 시즌 동안의 훈련량 부족으로 인해서 살이 찌면서 특유의 활동량을 잃어버렸다는 점과 코버가 시즌 초반 부상과 복귀를 반복하면서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점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점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코버의 부진은 매우 심각했는데, 06-07 시즌 팀의 득점 2옵션으로써 평균 31분 출장, 14.4득점, 43%의 3점슛 성공률, 시즌 합계 총 132개의 3점슛을 성공하면서 팀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써 활약하던 그의 07-08 시즌 초반 성적은 그야말로 참담한 수준이었습니다. 시즌 8경기를 출장하면서 단 평균 24분 출장에 35.3%의 필드골 성공률, 32.5%의 3점슛 성공률, 평균 득점 9.1점에 그치는 상당히 심각한 슬럼프를 겪었죠.

커리어 내내 큰 부상을 겪어 보지 않았던 코버와 간간히 부상을 겪기는 했지만 커리어동안 부상에는 강한 모습을 보여왔었던 달렘베어의 부상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는 그대로 팀 성적으로 직결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었습니다.

또한, 미래의 안드레 밀러 후계자로 지목될만한 재목이었던 크리스 코포넨을 보내면서까지 영입한 바이어스가 등부상으로 인해서 제대로 활약도 못한채 시즌 시작 전에 방출되어 버리면서, 바이어스를 주전 3번으로까지 생각하고 있던 필라델피아 프론트진의 계획은 상당부분 꼬여버리게 됩니다. 바이어스를 영입한 가장 큰 이유가 프로젝트성 픽인 테디우스 영이 차후에 정착할 3번롤에 먼저 바이어스를 기용하면서 이궈달라를 장기적으로 2번으로 돌리고 영을 자연스럽게 3번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 계획 자체가 바이어스를 바이아웃하면서 흐트러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필라델피아의 숙원중 하나였던 장신 스몰포워드의 꿈은 또 한번 멀어져 버렸죠. 설상가상으로 레지 에반스를 영입하기 위해서 2m3의 수준급 디펜더인 바비 존스까지 보내버렸기 때문에 그 타격은 더욱 컸습니다.

여러모로 부상의 영향을 많이 받은 시즌 초반의 필라델피아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겪은 11월까지의 성적은 5승 10패. 패가 승수의 2배에 이르는 참담한 성적이었습니다.

역시, 하프 코트 오펜스를 위주로 하면서 “활발한 무빙과 패싱, 돌파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공간 창출을 바탕으로 하는 하프 코트 오펜스”를 추구하던 필라델피아 오펜스 전술에 있어서 코버의 부재와 달렘베어의 적어진 활동량은 치명타였던 것이죠. 더욱이 전시즌 후반기에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주었던 조 스미스와 스티븐 헌터의 공백은 공격 자체가 퍼리미터에 집중되게 하는 현상까지 불러오면서 공격 전반적으로 심각한 난국을 맞이하게 하고 말았습니다.

그와중에 시즌 초반 심각한 난국 속에서 에이스의 특명을 맡았던 이궈달라의 움직임은 지난 시즌보다 오히려 나빠졌습니다. 슈팅에 있어서 풀업 점퍼를 장착하기 위한 과도기를 맞으면서 슈팅 밸런스가 다소 흐트러졌고, 중요한 상황에 주도적으로 공격을 이끌었지만, 외곽에만 의존하고 특유의 돌파력은 상실하면서 아직까지 에이스로써 한 팀을 끌어가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만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그야말로, 코버의 부활 외에는 기대할만한 요소가 전혀 없던 시즌 초반이었습니다.


코버의 부활과 3연승. 그리고 이어진 트레이드

사실 시즌 초반, 공격에서는 낙제점을 수차례 줘도 모자랄 지경이었지만 한가지 긍정적인 면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수비력이었습니다. 15번의 대전중 100점을 넘게 실점한 것은 겨우 다섯 차례. 90점 아래로 막은 것 또한 다섯 차례일 정도로 인상적인 수비력을 보여주었는데요.

작년 시즌 말미부터 나타났던 2-3 지역방어를 기반으로 한 수비 조직력의 향상이 올시즌 초반에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에반스가 수비 조직력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였고, 2-3 지역 방어가 작년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음에도 보다 발전한 이궈달라의 수비력이 녹아들고, 에반스의 가세로 다소 안정화된 리바운드는 필라델피아 수비력의 강세를 불러왔습니다. 15경기 동안의 평균 실점은 94.33점으로 매우 인상적인 수비력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역시 이런 인상적인 수비력에도 불구하고 15경기동안 고작 평균 91.53점밖에 득점하지 못한 필라델피아의 빈약한 공격력은 팀에게 패배만을 안겨주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 것은 반대로 뒤집어 생각해보면 공격력이 살아나면 팀의 패배도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코버가 부활하면서 팀은 3연승을 하게 되었죠.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불완전하나마 코버가 살아나면서 팀의 공격 전술 자체가 안정화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오프 더 볼 무빙이 뛰어나고 개인 공격 능력이 있으며 무엇보다 스몰라인업에서 파워포워드까지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전술 이해도가 높은 3점 슈터 카일 코버의 가세는 팀의 공격 전술에 상당한 안정감을 가져다 주었죠. 그리고 그 결과, 밀러가 살아나는 동반 상승 효과까지 불러오면서 팀은 3연승이라는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시기 이미 필라델피아는 성적 부진의 이유와 팀 컬러 정립의 실패, 경영 능력 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빌리킹을 해임하고 에드 스테판스키 단장을 영입하였었고, 스테판스키 단장은 팀이 3연승을 달리고 있었음에도 미래의 샐러리 확보를 위해서 특단의 조치를 내립니다.
바로 코버를 고든 기리첵과 트레이드한 것이었죠. 역시, 목적이 샐러리의 안정적인 확보였기 때문에 기리첵은 상당히 준수한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에서는 그를 중용하지 않았습니다. 즉, 팀내에서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던 득점 옵션을 미래의 샐러리캡 확보를 위해서 사실상 댓가 없이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었는데, 결국 이것은 당장의 성적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말았죠.

코버 트레이드 직후 필라델피아의 성적은 1승 8패. 시즌 최다인 7연패와 더불어 닥친 참담한 성적이었고, 필라델피아는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또한, 이때까지의 성적은 14승 28패. 여전히 패전이 승전의 2배에 이르는 참담한 성적이었죠. 그리고 이때쯤, 대다수의 여론은 필라델피아가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질 거라 전망하기 시작했습니다. 벌써부터 마이크 비즐리, 데릭 로즈를 노리는 팀으로 언급되기 시작했던 시기였죠.


영의 중용. 이후 불어닥친 역습의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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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필라델피아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었습니다.

밀러는 이미 자신의 커리어 최고의 베스트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었고, 이궈달라는 수비에서 최상의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었죠. 무너지는 팀이라기에는 이 Andre 백코트의 존재감이 너무 대단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모리스 칙스 감독은 스테판스키 단장의 조언을 받아들여 과감한 결단을 내리게 됩니다.

바로 영을 주전 파워포워드로 기용한 것이죠. 최악의 상황에서 내린 과감한 결단. 기대를 모았던 제이슨 스미스가 첫 주전 출장에서 최악의 모습(0-4 필드골 성공률, 파울 트러블)을 보이면서 왼쪽 발목까지 접질려버린 이후에 행한 그야말로 파격적인 결단이었습니다. 간간히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었고, 제이슨 스미스가 부진했던 저 11월 30일 밀워키전에서 무려 14점(6-8), 8리바운드, 3어시스트 라는 놀라운 활약을 선보인 직후이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이 기용은 분명히 파격적이었습니다.

더욱이 차기 주전 스몰포워드로 키우려고 영입한 프로젝트성 루키였기 때문에 더 더욱 이 결단은 놀라운 것이었죠. 그리고 이 결단은 당장은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한채 팀은 다시 2연패를 당하고 맙니다. 2연패 기간동안 영의 중용은 2연패가 일어나게 한 주요 원인중 하나였죠. 그의 매치업 상대는 각각 그날의 최고 활약(히도 터코글루와 조쉬 스미스)을 펼치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2연패 기간동안 영은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었는데요. 여러모로 경기에서 겉도는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고, 경직된듯한 움직임과 아직 수비 조직력에 적응하지 못한듯한 모습은 그중에서도 특히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하였죠. 하지만, 칙스는 그런 상황임에도 과감하게 영의 주전 기용을 밀어붙입니다.

분명히 미숙한 수비였지만, 그 와중에도 발전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었고, 또한 열심히 스크린 서고, 코트내 어떤 선수보다도 많이 움직이는 그 놀라운 활동량에 높은 점수를 주었던 것인데요. 결국, 이 뚝심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와 팀은 이 2연패 이후 시즌 최다인 5연승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팀은 이 5연승 기간동안 매우 귀중한 세가지를 얻게 되었죠. 첫 번째로, 영의 기용 이후에 마땅한 득점 옵션이 적어서 심각한 제약을 받고 있던 밀러의 패싱 게임이 살아났습니다.

초반 평균 4.0개에 그치던 그의 어시스트 수치는 코버의 부활, 영의 중용 등과 맞물려서 다시 수직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밀러의 패싱 게임이 탄력을 받으면서 팀공격의 전체적인 흐름도 다시 원활하게 돌아가기 시작하였죠. 조 스미스의 이탈, 헌터의 이탈 이후 사라졌었던 밀러의 패싱을 마무리해주던 로포스트 득점원의 역할을 어느정도 영이 해내어 주기 시작하면서 확실히 팀의 공격은 빠르게 안정감을 되찾았습니다.

사실, 밀러의 패싱 게임이 살아났다는 것은 필라델피아 오펜스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요. 필라델피아의 오펜스 스타일은 결국 선수 다섯명 전원이 고르게 볼을 만지면서 흐름 자체가 물흐르듯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데, 시즌 초반 코버, 조스미스, 헌터의 이탈, 달렘의 부진 등이 겹치면서 생긴 전술 이해도 높은 득점 옵션들의 부재는 이기라는 에이스 한명에게 의지하는 공격 양상만을 양산했었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동안 필라델피아의 성적은 처참했죠. 이궈달라가 평균 20점을 상회하는 득점력을 보여주었고, 밀러 또한 놀라운 득점력과 필드골 성공률 46%가 넘는 뛰어난 집중력을 보여주었지만 정작 어시스트는 평균 4.0개에 그치면서 이궈달라의 조력자 이상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06-07 시즌 후반기 선전할 당시의 필라델피아 공격은 에이스에 의존하고 조력자가 뒷받침되는 형태가 아닌 다섯명이 고르게 공격에 참여하는 토탈 바스켓의 개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플레이의 이면에는 굳이 자신이 볼을 소유하지 않고도 리딩을 할수 있는 리그 수위급 리딩 플레이어인 밀러의 활약이 녹아들어 있었구요.

하지만, 밀러의 리딩을 가장 잘 이해하던 포워드였던 조 스미스가 빠지고, 팀내에서 전술 소화도가 가장 뛰어났던 카일 코버가 부상과 트레이드로 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밀러의 이런 동료와 함께 해야만 빛을 발하는 플레이 스타일은 크게 빛을 보지 못합니다.

칙스 또한 초반 부족한 옵션들을 가지고 무리하게 이런 유기적인 토탈 바스켓을 추구하다 실패한 이후로는 이궈달라의 능력에만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구요. 결과적으로 이궈달라의 활약과 루이스 윌리암스의 의외의 활약등이 겹치면서 5승을 하기는 했지만, 이 당시 필라델피아의 농구는 이상적인 형태가 분명히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영의 중용은 이 패러다임을 다시 바꾸어 놓았습니다. 팀내에서도 손꼽히는 활동량과 전술 이해도를 가진 루키 영의 활약은 팀 내에 새로운 흐름을 불러일으켰죠. 그리고 이런 흐름을 타고 밀러의 패싱 게임이 부활하면서 필라델피아는 다시 유기적인 토탈 바스켓을 추구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밀러의 리딩과 이기의 서브 리딩이 녹아들어간 전원 공격이라는 이상적인 필라델피아 특유의 오펜스 스타일이 되살아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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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역습이라는 전술이 생겨났습니다.

그렇습니다. 밀러의 영입 이후 완전히 종적을 감추다 시피 하였던 역습이라는 전술이 영의 중용 이후 다시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죠. 잘 되다가 침체되었던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생겨난 전술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정말 지대했습니다.

역습이 없어서 오로지 하프 코트 오펜스에만 매달릴수밖에 없었던 반쪽짜리 수비팀이었던 필라델피아가 비로소 진정한 수비팀으로 재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필라델피아처럼 하프코트 오펜스 득점력이 뛰어나지 않은 수비팀이 수비팀으로써 그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역습이 효과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전반적으로 경기 흐름 자체를 느리고 빡빡하게 만드는 것이 수비를 지향하는 팀의 숙명이고, 이런 흐름을 유지할 경우 상대방의 공격을 틀어막는 데에는 유용하지만, 전체적인 흐름 자체가 느려지기 때문에 상대팀의 수비 또한 탄탄해지고 공간은 좁아져, 자신들이 막상 공격하기도 어려운 것이 바로 이런 흐름이기 때문에 그만큼 역습이라는 전술은 수비팀에게는 매우 중요한 전술이죠.
 
자신들의 득점은 항상 기복 없이 역습을 통해서 일정수준 이상 유지하면서, 흐름 자체는 수비팀에 어울리게 느리고 빡빡하게 이끌어갈수 있기 때문인데요. 사실 작년 후반기나 올 시즌 초반의 필라델피아가 특히 빈공에 시달렸던 것은 바로 이러한 역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작년 시즌 후반기에는 상당히 이상적인 토탈 바스켓을 이뤄내었음에도 득점 자체는 100점을 넘긴 적이 드물었는데요.

3월부터 치러진 24경기중 100점 이상을 득점한 경기는 고작 8차례라는 점이 이 점을 잘 보여주고 있죠. 역시 이 부분은 그동안 수차례 언급했듯이 밀러의 패싱 트렌지션 게임에 이기, 코버, 달렘베어라는 수준급 피니셔들이 녹아들지 못한 영향이 가장 컸고, 사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저는 카멜로 앤쏘니처럼 자신의 개인 능력과 피니셔로써의 능력이 두루 출중한 인물이 영입되지 않으면 해결되기가 힘들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영의 중용은 이 부분에 있어서 돌파구를 열어주었습니다.

코트 중간에서 패싱을 이어주는 연결고리로써, 리바운드를 잡아 속공의 시작을 만들어내는 출발점으로써, 앞선에서 볼을 캐칭해서 마무리를 지어주는 피니셔로써 파워포워드 위치에서는 최고의 속공 효율을 자랑했던 영의 중용은 필라델피아에 새로운 방식의 트렌지션 게임이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영의 뛰어난 전술 이해도와 탁월한 흐름을 읽는 능력, 그리고 볼캐칭이 굉장히 뛰어나다는 장점이 밀러 특유의 패싱 능력과 절묘하게 맞아들어가면서 필라델피아의 역습은 어느덧 리그 최강의 무기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로, 수년을 책임질 프랜차이저와 벤치 에너자이져를 동시에 얻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사실 영은 검증되지 않은 프로젝트형 루키였습니다. 속사정이 있기는 했지만, 대학 시절 기대에 상당히 못미치는 다소 아쉬운 활약을 보였던 선수였기에 고교 시절 스몰포워드 랭킹 2위 였던 선수(1위는 캐빈 듀란트)임에도 12픽이 고평가되었다는 것이 중론이었죠. 하지만, 이런 평가들은 파워포워드으로 기용된 영의 활약 속에 묻혀버리고 맙니다.

분명히 그 재능은 팀의 미래의 주춧돌이 될수 있을만한 것이었고, 더욱이 잠재력 자체는 아직 채 터지지도 않은 상태였으니까요. 사실, 이부분은 영 입장으로써도 팀 입장으로써도 행운이라고 봅니다. 만약, 영이 이시기에 파워포워드가 아닌 스몰포워드에 기용되었다면 그의 약점인 함량 미달의 드리블링, 불안정한 볼 핸들링, 기복 심한 슈팅 만이 도드라지면서 루키 시즌에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할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트레이드된 코버는 스몰라인업에서 파워포워드 롤을 소화하던 선수였고, 그랬기 때문에 팀에서는 그에게 숙명처럼 파워포워드에서의 역할을 요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재능은 이 파워포워드 자리에서 찬란히 빛났죠. 스테판스키의 조언과 칙스의 용단이 만들어낸 훌륭한 작품이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영의 주전 기용은 필라델피아에 또 하나의 선물을 주었는데요.

바로, 필라델피아에 부족했던 벤치 에너자이져를 선물한 것이죠.

사실 필라델피아는 리그에서도 최고로 조용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팀입니다. 그 흔한 다혈질적인 선수가 거의 없고, 경기중 과감한 플레이나 특히 거친 플레이 등을 하는 선수는 손에 꼽을정도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때로는 팀의 경기력에 있어서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경기흐름을 바꿔줄수 있는 에이스가 없는 필라펠디아 입장에서는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분위기 메이커, 열정적인 에너자이져가 꼭 필요했는데 사실 시즌 초반 벤치에는 이런 역할을 할수 있는 선수가 없었죠. 루이스 윌리암스가 간간히 놀라운 활약을 해주었지만 역시 그의 기복심한 플레이와 아직 팀을 이끌어가기에는 어린 나이는 그가 당장은 에너자이져로써 적합하지 않다는 점만을 부각시켜주었습니다.

결국 베테랑으로써 팀의 분위기 자체를 업시켜줄수 있는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한 입장이었는데, 영의 주전 기용은 이 부분까지 해결해주었죠. 바로 레지 에반스를 벤치로 돌려주었으니까요.

사실 주전으로써의 에반스는 양날의 검이나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시즌 초반과 달리 점차 수비에서 눈을 뜨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필라델피아 로포스트 디펜스의 핵심으로써 로테이션과 헬핑, 견제를 도맡아해주었고, 특히 그 특유의 박스 아웃 능력과 캐칭 능력을 바탕으로 한 압도적인 리바운딩 능력은 팀의 수비 안정화에 큰 기여를 하였죠. 작년까지의 고질적인 약점중 하나였던 ‘빈번한 세컨 찬스 허용’은 에반스의 기용 이후 상당부분 감소하였고, 약점이었던 리바운드는 어느새 필라델피아의 강점이 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수비에서의 그 존재감과는 반대로 공격에서는 큰 매리트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는데요.

필라델피아에서 스크린을 가장 잘 걸어주는 선수였지만 선수 본연의 득점력이 너무 떨어졌기 때문에 그의 스크린 또한 연쇄 효과를 불러오지는 못했습니다.

팀내 최고의 허슬과 열정, 그리고 필라델피아내 다른 선수들은 거의 하지 않는 다소간의 파울성 플레이와 약은 반칙까지 서슴치 않는 적극성을 가진 선수였음에도 공격에서의 부진은 너무 아쉬운 것이었고, 특히 유독 빈공에 시달리던 필라델피아 오펜스 측면에서는 더욱 아쉬운 것이었는데요.

하지만, 영이 주전으로 기용되면서 벤치에서 기용된 에반스는 에너자이져로써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코트 어디에서건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과 허슬, 거기에 모든 플레이를 터프함과 적극성으로 중무장한듯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는 어느덧 팀내 최고의 벤치 플레이어로써 자리매김하게 되었죠.

팀의 분위기가 침체되었을때 어김없이 나오는 강력한 오펜스 리바운드와 의외성 가득한 페이더 웨이나 포스트업 등은 설사 실패하더라도 필라뎊리아 선수들의 사기를 급격히 고양시켜주는 원동력이 되었고, 그의 이런 에너자이져로써의 역할은 극히 조용하던 필라델피아에 새로운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필라델피아는 영의 주전 기용으로 인해서 수년을 책임질 프랜차이져 스타와 벤치 에너자이져를 동시에 얻게 된 것이죠.

이렇게 영의 주전 기용은 필라델피아에 크게 세가지의 상승효과를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러 긍정적인 효과들외에도 달렘베어의 다이어트 성공, 점차 슈팅 밸런스를 맞춰가는데 성공한 이궈달라, 꾸준한 윌리 그린의 활약 등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면서 필라델피아의 경기력은 더욱 강력해졌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시즌 최다인 5연승의 발판이 되었죠. 하지만, 이 5연승은 단지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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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딤팀’이라 불리며 중국열도를 달구고 있는 미국대표팀이 16일(이하 한국시간) 무적함대 스페인과 격돌한다. 스페인은 양질의 NBA 스타들이 다수 포진해있고 우승을 거머쥐었던 지난 2006년 세계농구선수권 대회의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이다. 14일 벌어진 조별예선에서 중국에 진땀 승을 거두었지만 스페인은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임에 틀림없다.

LA 레이커스의 파우 가솔과 토론토 랩터스의 호세 칼데론을 중심으로 하여 자국 리그인 ACB를 주름잡는 신예들의 가세로 스페인의 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파우 가솔의 친동생인 마크 가솔과 유럽 최고의 백코트 콤비로 찬사를 받고 있는 DKV 유벤투트의 루디 페르난데즈와 리키 루비오의 존재는 든든 하기만하다. 특히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루비오에 대한 관심이 집중 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NBA 드래프트 1순위 감으로 꼽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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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유럽에서는 그를 우상으로 삼는 청소년 팬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농구 각 계층에서 루비오에 대한 칭찬에 침이 마를 지경이다. 혹자는 그를 전 NBA 선수인 古 피트 마라비치와 비교하곤 한다. 유년시절부터  왜소한 체격의 결함을 피가 나는 노력으로 만회한 마라비치는 묘기 농구의 고전으로 통하며 그만의 하이라이트 필름을 남기는 등 작지 않은 족적을 남겼다. 루비오의 환상적인 패스와 저돌적인 드라이브, 전광석화와 같은 스틸은 마라비치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루비오에 대한 존재는 이미 유럽을 떠나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 최대 UCC 사이트인 유투브에서는 루비오의 경기 영상과 하이라이트 게시물이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인터넷은 루비오를 범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리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베일에 가려있던 루비오의 성장과정이나 비하인드 스토리 등 그를 어필할 수 있는 모든 정보가 전달 된 것이다.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플레이로 알려진 루비오지만 농구실력 또한 인기를 뒷받침한다. 청소년 유로피언 챔피언십 대회에서 매년 발군의 기량으로 동년배 선수들을 제압한 루비오의 가치는 하루가 멀다 하고 치솟기 시작했다. 결국 2005년에는 만 14세의 나이로 스페인 리그 역사상 최연소 빅 리그 데뷔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듬해에 열린 16세 이하 유럽 챔피언십 대회에서는 러시아전에서 무려 51점 24리바운드 12어시스트 7스틸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기며 농구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비록 성인무대에서 확실한 검증을 거치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2006-07 유로리그에서는 결코 녹녹치 않은 유럽의 명문 팀들 사이에서 19분의 출장시간에 무려 3.2개의 스틸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어시스트 기록에 대한 기준이 NBA보다 엄격한 유로리그에서 2.8개를 기록 포인트가드로서의 볼 배급도 인정받은 루비오다. ACB리그에서의 활약도 우선은 합격점이다. 루비오는 지난 시즌 DKV 유벤투트에서 23분의 출장시간 동안 경기당 10.5점으로 팀에 공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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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팀의 구성위원장인 제리 콜란젤로는 “그는 유럽선수들과 다른 종류의 재능을 지녔다”며 루비오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익명의 NBA 단장은 인터뷰에서 “만약 루비오가 드래프트 2순위 안에 뽑히지 못한다면 놀랄 것이다. 점퍼만 갖춘다면 티켓 매진과 팀 리더는 장담하건데 그의 몫이다. 루비오는 NBA의 모든 단장들이 탐내는 인재 중에 인재”라며 스페인의 천재소년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정작 루비오 본인은 NBA 진출이나 자국리그에 대해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보인다. 당장 눈앞에 금메달을 두고 치러야할 올림픽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3경기를 소화한 루비오는 짧은 출장시간으로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코트위에 서있는 시간만큼은 스페인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치열했던 중국전에서는 스틸을 5개나 성공시키며 타고난 수비감각을 과시하기도 했다.

오늘밤 미국과의 결전은 그의 농구인생에 있어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될 전망이다. “오늘 경기는 나에게 좋은 시험무대가 될 것이다. 미국 선수들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선수들이다. 이번 올림픽은 나에게 중요한 해”라며 출사표를 던지는 루비오의 인터뷰는 여느 프로선수 못지않은 성숙함이 묻어난다.

약관의 나이도 채 되지 않은 신동 루비오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더욱더 성장하여 완숙한 기량을 NBA에서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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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히며 농구 관계자들을 흥분시킨 포틀랜드 블레이저스의 센터 그렉 오든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오든은 지난 시즌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 전체를 결장한 바 있다.

오든은 팀동료 스티브 블레이크와 채닝 프라이를 비롯 전 아칸소 스타인 스티븐 힐을 초대해 2대2 연습경기를 가졌다. 오든은 아직 5대5 경기를 소화하기는 무리지만 다음 달쯤이면 10명이서 호흡을 맞추는 올 코트 시합이 가능할 전망이다.

AP와의 인터뷰에서 “상태가 매우 좋다. 더 이상 무릎에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오든은 아직도 덩크슛이 가능할 정도의 감각을 가지고 있다. 프라이는 오든과 가진 연습경기 이후 “오든은 당신 머리위로 덩크를 꽂아버린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플레이”라며 후배의 복귀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섯부른 예측이지만 대학시절 보여주었던 탄력 넘치는 고공 플레이를 재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다음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오히려 부상전보다 무릎이 더 강해진 것 같다고 말한 오든은 재활훈련을 그 이유로 꼽았다. 또한 부상에 대한 주위의 염려를 떨쳐버리고 적극적으로 재기에 전념한 긍정적 마인드도 오늘의 오든을 있게끔 만들었다.

데뷔전을 1년이나 미루게 된 오든은 지난 시즌 케빈 듀란트와 신인왕을 두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었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이제는 2008-09시즌 신인으로서 데릭 로즈나 마이크 비즐리 등 뛰어난 라이벌들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포틀랜드 내에서도 나날이 발전하는 젊은 동료들과 팀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등 온갖 문제가 산적해 있는 오든이지만 힘든 여건 속에서도 오든은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1년간 그랬듯이 말이다. “나는 아직 신인이다. 나를 압박하는 모든 부담들을 이겨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이는 오든이다.

팀 내 선배인 프라이는 오든의 복귀를 지지하는 한편 충고의 말도 잊지 않았다. “오든은 아직 NBA 선수다. 우리는 모든 이들이 바라는 것 이상으로 기대를 하고 오든이 얼마나 잘 될 수 있을지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신인에 불과하다”며 운을 뗀 프라이는 “사람들은 우리가 작년에 얼마나 잘했는지 잊은 것 같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포틀랜드를 오든의 팀이라 말하지만 포틀랜드는 훌륭한 팀이며 오든은 멋진 팀원일 뿐이다.”며 ‘팀 포틀랜드’로 봐주기를 당부했다.

부상자 꼬리표를 막 떼어내며 첫 관문에 들어선 막내에게 팀 내 리더라는 무거운 짐을 주지 않겠다는 배려일수도 있고 팀 조직력을 저해시킬 수 있는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려는 의미가 내포돼있는 인터뷰다. 오든의 존재가 차지하는 비중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오든은 과연 내년 시즌 신인왕을 거머쥘 수 있을까? 공식적인 자격은 충분하다. NBA는 드래프트 이후 정규시즌의 과반수를 소화해내지 못하는 신인에 한해서 한 번 더 기회를 주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부상이나 여러 개인적인 사정도 이에 포함된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지난 1987년 1번 픽을 군복무중인 데이비드 로빈슨에 행사했고 로빈슨은 1989-90시즌 신인왕과 +35승으로 화답했다. 보스턴 셀틱스 같은 경우는 1978년 인디애나 주립대의 NCAA 우승을 위해 잔류한 래리 버드의 뜻을 받아들였다. 버드는 매직 존슨이 이끄는 미시건 주립대에 타이틀을 내주며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NBA 신인왕을 거머쥐며 설욕에 성공했다.

이 같은 경우는 건강한 선수들의 사례로 그나마 한손으로 꼽을 정도로 드문 일이다. 반면에 무릎수술을 받은 이들이 운동신경과 함께 기량이 급격히 퇴보하는 전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 오든의 성공적인 재기를 낙관하기는 힘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든의 수술과 시즌아웃 소식에 언론과 팬의 우려는 깊어지게 된 것.

때문에 오든의 건강한 복귀 소식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른바 ‘4대 센터’ ‘센터 전성시대’라 일컬어지던 90년대를 지나 정통센터와 7피트 센터의 기근현상을 맞이한 NBA의 입장에서 오든의 존재는 청량제와도 같다. 부디 오든이 최고 센터로 리그를 호령하기를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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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4LL UCC 2008. 8. 13. 17:10

NBA 스타 토크쇼 - 토니 파커 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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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리그 소식통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안드레 이궈달라가 친정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금액은 6년간 8천만 달러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궈달라의 나이와 성적 등을 고려하여 적당한 가격에 딜을 성사시켰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비록 얼마 전 영입한 엘튼 브랜드의 8200만 달러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팀의 기둥으로서 받을 수 있는 대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평이다. 하지만 계약서에 사인하기까지의 여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지난 시즌 구단이 제시한 거액의 재계약을 거절했던 이궈달라는 올해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 받은 바 있다. 특히 팀이 상위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순순히 재계약에 응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공언한 바 있다.

이궈달라가 퀄러파잉 오퍼을 수락했다면 한 시즌을 마치고 내년 여름 비제한적 FA의 자격으로 어느 팀이든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필라델피아는 약 24시간 전 새로운 계약서를 작성하여 이궈달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덕분에 필라델피아는 아이버슨 이후 새로운 간판스타로 떠오른 이궈달라와 함께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지난 시즌 3월부터 기적에 가까운 돌풍으로 단숨에 플레이오프에 진입한 필라델피아는 전통의 강호 디트로이트를 맞이하여 인상적인 선전을 펼쳤다. 줄 곳 지적받아왔던 필라델피아의 골밑 득점 생산력은 브랜드라는 듬직한 퍼즐로 채워졌으며 야전 사령관 안드레 밀러는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앞세워 이타적인 마인드로 팀을 아우르는 이궈달라의 합류는 팀의 미래를 비추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 12월 부임한 에드 스테판스키 단장은 모리스 칙스 감독에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젊은 선수들을 독려하는 등 '지는 팀'에서 '승리의 팀'으로 구단을 변화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올 여름에는 과감한 투자로 '명품 포워드' 브랜드의 영입을 시작으로 골칫거리였던 이궈달라의 재계약까지 성사시키며 구단관계자 및 팬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아이버슨이 떠난 지 불과 2년도 안된 현재 다가올 2008-09시즌의 필라델피아 돌풍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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