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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draft07 by Paulo C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마이클 조던, 샘 카셀, 레지 밀러, 루크 잭슨, 마이클 올로워캔디..

이 다섯명의 공통점은 딱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이들 모두 NBA 선수들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들이 모두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입성했다는 사실이다.

 

마이클 조던은 3픽으로 시카고에 뽑혀 NBA에 진출해 농구 황제가 되었고, 샘 카셀은 1라운드 치고는 비교적 낮은 24번째로 뽑혔지만 꽤나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 11번픽으로 뽑힌 레지 밀러는 인디애나 팬들의 야유를 받으며 NBA에 입성했지만 명예의 전당 후보로 거론될만큼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냄으로써 팬들이 틀렸다는것을 증명해냈고, 루크 잭슨과 마이클 올로워캔디는 높은 순위와는 다르게 부상과 실력부족등의 이유로 NBA 무대에서 사라졌다.

2005 IPL 500 Festival Parade
2005 IPL 500 Festival Parade by jenniferrt66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데뷔 당시 인디애나 팬들에게 많은 야유를 받았던 레지 밀러, 그러나 그는 현재 인디애나의 레전드다.

이렇듯 드래프트를 통해 많은 신인들이 등장하지만
,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끝도없이 추락하는 선수들도 있기 마련이다.

 

NBA 드래프트는 또한 서로 경쟁하는 신인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예를들어 드래프트 1번픽으로 뽑힌 선수는 프로 지망생중 가장 유망한 선수라고 할 수 있으며 2라운드 후반대에 뽑힌 선수들은 경쟁자들에 비해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물론, NBA 드래프트에 뽑힌 것 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이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드래프트 순위가 선수들의 잠재력이나 실력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인간은 언제나 실수하기 마련이며 결국 NBA 드래프트 역시 NBA 스카웃들의 능력에 의해 정해지기 때문에 드래프트 순위는 기대치의 많고 적음의 척도이지 선수들의 잠재력과 재능의 절대적 기준은 될 수가 없다.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은 1순위가 아닌 3순위로 뽑혔으며, 현재 NBA 최고의 플레이어인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1픽이 아닌 13번픽으로 뽑혔다. 현재 올랜도의 그저그런 백업 센터인 아도날 포일은 8번픽으로 NBA에 입성했다. 그의 커리어와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높은 순번이다.

 

낮은 순위로 뽑힌 선수들이 스타가 되고, 높은 기대치를 받았던 선수들이 사라지는 현상이 NBA 드래프트의 묘미가 아닐까. 그래서 필자는 이번 기회에 NBA 드래프트의 묘미를 좀더 자세하게 펼쳐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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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픽 출신이 MVP가 될 확률은?

 

드래프트 1순위는 대개 최약체 팀이 보유하기 마련이다. 물론 드래프트 로터리를 통해 그 순위가 변경되기는 하지만 그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잠시 드래프트 로터리를 설명하겠다.

해당
NBA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14개의 팀들은 추첨을 통하여 다음 시즌 NBA 드래프트 순위를 정하게 된다. 14개 팀들 중 승률이 낮은 팀일수록 1순위에 당첨될 확률이 높게 되어있다. 하지만 종종 최저승률을 보유한 팀이 1순위에 당첨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드래프트 1순위를 보유한 팀은 리빌딩을 필요로 하는 팀이라는 것이다. , 팀의 재건을 위해 팀의 중심이 될만한 선수를 드래프트 1순위로 뽑는것이 정설이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팀 던컨,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앨런 아이버슨이 좋은 예다.

 

우선 1980년부터 2005년까지의 NBA 드래프트 1순위들을 보자.

(필자는 최근 25년을 통계의 토대로 사용했다)

 

2005

MIL

Andrew Bogut

Utah

2004

ORL

Dwight Howard

Southwest Christian Acad. (GA)

2003

CLE

LeBron James

St. Mary / St. Vincent (ohio) HS

2002

HOU

Yao Ming

Shanghai Sharks

2001

WAS

Kwame Brown

Glynn Academy, HS

2000

NJN

Kenyon Martin

Cincinnati

1999

CHI

Elton Brand

Duke

1998

LAC

Michael Olowokandi

Pacific

1997

SAS

Tim Duncan

Wake Forest

1996

PHI

Allen Iverson

Georgetown

1995

GSW

Joe Smith

Maryland

1994

MIL

Glenn Robinson

Purdue

1993

ORL

Chris Webber

Michigan

1992

ORL

Shaquille ONeal

Louisiana State

1991

CHA

Larry Johnson

Nevada-Las Vegas

1990

NJN

Derrick Coleman

Syracuse

1989

SAC

Pervis Ellison

Louisville

1988

LAC

Danny Manning

Kansas

1987

SAS

David Robinson

Navy

1986

CLE

Brad Daugherty

North Carolina

1985

NYK

Patrick Ewing

Georgetown

1984

HOU

Akeem Olajuwon

Houston

1983

HOU

Ralph Sampson

Virginia

1982

LAL

James Worthy

North Carolina

1981

DAL

Mark Aguirre

DePaul

1980

GSW

Joe Carroll

Purdue

 

이들 중 과연 시즌 MVP에 선정된 선수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정답은 바로 르브론 제임스, 팀 던컨, 샤킬 오닐, 앨런 아이버슨, 하킴 올라주원, 데이빗 로빈슨 등 6명밖에 안된다. 최근 25년간 1순위 출신들 중 MVP가 될 확률은 대략 24%였다. 물론, 2000년대 드래프트 1순위 출신 선수들은 아직도 나이가 젊기때문에 이것이 정확한 통계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최고의 유망주라도 최고의 선수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는 자신있게 말 할수 있을 것 같다.


Tim Duncan
Tim Duncan by themmg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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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픽 출신과 신인왕의 관계

 

1순위로 뽑힌 신인들이 신인왕을 탈 확률을 한번 알아보자.

랄프 샘슨, 패트릭 유잉, 데이빗 로빈슨, 데릭 콜맨, 래리 존슨, 샤킬 오닐, 크리스 웨버, 앨런 아이버슨, 팀 던컨, 엘튼 브랜드, 르브론 제임스까지 총 11명이 최근 25년간 (1980년부터 2005년까지) 1순위 출신으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데이빗 로빈슨은 1987년에 1순위로 뽑혔지만 군복무로 인해 1989년에 데뷔했다) 1순위 출신들이 MVP보다는 신인왕을 탈 확률이 더 높은것이다.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MVP NBA 에 소속된 모든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하지만 신인왕 수상은 1년차들만이 경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숫자부터 차이가 나기때문에 확률적 비교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1순위라고 무조건 신인왕을 탄다는 공식 역시 성립이 불가능하다.

1987-1988 시즌의 신인왕인 마크 잭슨은 1987 NBA 드래프트 1라운드 18번째로 뽑혔다. 2002-2003 시즌의 신인왕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역시 2002 NBA 드래프트 1라운드 9번픽이었다. 불행하게도, 2라운더 출신의 신인왕은 없지만, 드래프트 순위가 낮다고 해당 선수의 능력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진 비운의
1라운더


이제는 이야기의 초점을
1순위 픽에서 좀더 포괄적인 1라운드로 바꿔보겠다.
1라운드 출신 선수들의 성공시대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기에, 높은 기대치에 비해 너무나도 쉽게, 너무나도 안타깝게 무너져 내린 1라운드 출신 선수들의 이야기를 좀더 해보려 한다.

 

2002 1라운드 2번픽으로 시카고 불스에 입단한 제이슨 윌리엄스 (훗날 제이 윌리엄스로 개명)는 성공적인 루키 시즌을 보냈다. 신인으로써 트리플 더블까지 기록한 그는 당시 최약체 팀이었던 시카고 불스의 재건을 이끌 재목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그 다음 해 오프시즌 도중 윌리엄스는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왼쪽 무릎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고, 2003 NBA 드래프트에서 불스는 윌리엄스의 공백을 위해 포인트가드 커크 하인릭을 드래프트 하게 된다. 신인계약 조항에 오토바이에 대한 금지 조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토바이 사고를 냈던 제이 윌리엄스는 결국 웨이브 당하면서 NBA 무대에서 사라지게 된다 (물론 간간히 그는 컴백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무산되고 말았다)




1986년으로 돌아가 보자. 1986 NBA 드래프트에서 2번픽으로 전년도 챔피언인 보스턴 셀틱스에 뽑힌 렌 바이어스가 드래프트 직후 마약 (코카인으로 추정됨) 과다복용으로 인해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렌 바이어스는 NBA 자체에서 밀어줬던 유망주이기도 했다. 마이클 조던의 라이벌로 유명세를 떨쳤던 그는 프로 계약을 맺기도 전에 아이다스와 전속계약을 맺을만큼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였다. 하지만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때문에 바이어스는 그 재능의 꽃을 피우지도 못한채 생애를 마감하게 된다.

**1986년은 저주의 드래프트라고도 불리게 된다. 바이어스 바로 다음으로 뽑힌 크리스 워시번 역시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해 2년만에 NBA에서 영구 퇴출당했기 때문이다. 약물덕분에 NBA는 두명의 안타까운 재능을 잃고 말았다. 물론, 워시번의 NBA에서의 활약은 미미했지만 말이다.

 

레지 루이스 역시 젊은 나이에 생애를 마감한 안타까운 케이스다. 1988 22번째로 보스턴 셀틱스에 입단한 그는 줄곧 셀틱스에서 뛰어왔다. 농구 명문과는 거리가 먼 노스웨스턴 대학출신의 이 포워드는 2년차때부터 두각을 보이며 셀틱스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했지만 1993년 여름에 갑작스런 호흡곤란 증세에 이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특히 그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1992년에 올스타로 선정되었기에 그의 갑작스런 죽음은 더욱 더 안타까워 보일수밖에 없었다. 루이스의 사망은 셀틱스에게는 악몽이었으며, NBA로써도 재능있는 선수를 잃었기에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훗날 그의 등번호는 셀틱스에서 영구결번 되었는데 이는 보스턴이 우승팀 멤버가 아닌 선수의 번호를 영구결번시킨 두번째 케이스였다. 그 첫번째는 바로 에드 맥컬리.

 

농구 외적의 문제들로 인해 사라진 선수들이 있는반면 농구 실력 자체의 문제때문에 사라진 선수들 역시 많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는 바로 1998 LA 클리퍼스가 1번픽으로 뽑은 마이클 올로워캔디다. 올로워캔디는 기본기 부족이라는 단점을 지니고 있었지만, 축복받은 사이즈와 젊은 나이때문에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그 잠재력을 단 한번도 뿜어내지 못한채 현재 NBA에서 모습을 감춘지 오래다.

 

2004 1라운드 8번픽으로 토론토에 입단한 라파엘 아라우죠 역시 올로워캔디와 비슷한 케이스다. 신체적 사이즈와 잠재력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아라우죠는 몇시즌 NBA에서 버티지 못한 채 자취를 감췄다.

 

필자에게 가장 아쉬운 1라운더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조나단 벤더라고 말할 것이다.

1999 5번째로 드래프트에 호명된 축복받은 운동능력의 소유자는 힘과 기술을 둘다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어떤 이는 벤더를 제 2의 페니 하더웨이, 또 다른 이는 제 2의 케빈 가넷이라고 불렀지만, 벤더는 결국 둘다 되지 못하고 계속되는 부상에 견디지 못해 2006년에 은퇴를 선언하게 된다.

 

이 외에도 높은 드래프트 순위에 비해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NBA를 떠난 선수들은 수없이 많다. 그 이유가 어떠하던, 이는 드래프트 순위가 NBA 루키들의 실력을 입증할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NBA
드래프트에 대한 필자의 시각

 

이미 언급했듯이 필자는 NBA 드래프트 순위가 그다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순위가 높을수록 해당 선수에 대한 기대치는 점점 높아진다. 하지만 순위가 절대로 기량의높고 낮음을 결정할 수 없다. 높은 순위로 드래프트된 신인들 중 성공한 케이스가 있는 반면, 실패한 케이스 역시 많기 때문이다. 또한, 각 팀이 필요로하는 부분들이 다르기 때문에 드래프트 순위의 변동은 쉽게 볼수 없는 현상도 아니다.

 

결국 NBA 드래프트 순위는 해당 선수의 절대적 실력이 아닌, NBA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주관적 평가에 따른 순위라고 하는것이 더 맞는 표현이 아닐까.

 

NBA 드래프트 순위에 그다지 큰 의미가 없다고 해도, NBA 드래프트 그 자체는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진 무대다. 프로 지망생들에게는 꿈과 같은 무대이며, 구단들에게는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또한,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기대하는 팬들에게는 드래프트 순위보다 더 흥미로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스포츠는 항상 예측 가능하지 못한 반전이 있기 마련이다. 이것이 바로 NBA 드래프트의 진정한 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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