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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농구를 접하신 분들도 7~80년대를 풍미했던 ‘아이스맨’ 조지 거빈과 그의 ‘핑거롤’에 관한 이야기 쯤은 익히 들어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조지 거빈은 줄리어스 어빙과 함께 70년대에 중학생이던 필자를 NBA의 세계로 빠지게 만들어준 장본인이다. 그동안 여러 농구팬들로부터 거빈에 관한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었지만, 이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의 칼럼으로는 부족할 것 같았고, 또 막상 시리즈로 쓰자니 일이 너무 커질 것 같아서, 차일피일 미뤘던 것이다. 허나,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는 I Love NBA 카페나 NBA 매니아와 같은 사이트에 조차도 거빈에 관한 칼럼 하나가 없음을 며칠 전에 발견하고는, 부족하지만 2부 정도의 부담없이 읽을만한 짧은 칼럼이라도 써서 이 선수를 국내에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12년 연속 올스타 선정, 3년 연속 올스타 최다 팬득표, 3년 연속 (총 4년) 득점왕, 커리어 평균 야투 성공률 52%, 2년 연속 MVP 득표 2위, 7번의 All-NBA (퍼스트 팀 5회) 선정, 명예의 전당 헌액, 위대한 50인 선정 등등, 거빈의 선수로서의 업적과 위대함은 짧게 열거하기가 쉽지 않다. 역대 최고 슈팅가드들을 논할 때 항상 5위 안에 이름을 올리는 거빈. 그를 제대로 평가하려면 그의 전성기적 경기영상을 많이 봐야만 한다. 거빈의 플레이를 직접 본 팬들은 알 것이다. 스탯이나 수상경력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그만의 멋이 있었음을. 코트에 서있는 그가 얼마나 매력이 있었으며 카리스마 또한 넘쳤는지는 동시대를 살아가며 함께 호흡을 하지 않고는 사실 느낄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포지션이나 신장,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으로만 미루어 비교한다면, 현 로켓츠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가 가장 많이 닮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사실 거빈은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정말로 특이하고 개성이 넘치는 고유의 색깔이 넘쳐나는 선수였다.

조지 거빈의 어린 시절은 몹시 불우했다. 디트로이트의 빈민굴에서 6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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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 번도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자란 적이 없다. 거빈의 아버지가 그의 출생과 동시에 가족을 버리고 가출해버렸던 것이다. 거빈의 어머니는 이 철부지 육남매를 홀로 먹여 살려야만 했다. 공중화장실 청소로부터 종이봉투를 만드는 공장일까지... 거의 하루의 3분의 2를 막노동으로 보내며, 그녀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만 했다. 거빈이 회고하길, 자신의 집은 정말로 가난했지만, 6남매 모두 끼니를 거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그녀는 훌륭하고 강한 어머니였다. 이러한 어머니의 노고를 보며 자란 거빈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성공해서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드리겠다는 각오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살던 주거지가 위험한 갱들이 득실거리던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었어서, 어릴 적부터 마약, 술, 창녀, 폭력, 살인 등에 완전히 노출되었던 거빈이었지만, 프로농구선수가 되고자 하는 어릴 적 꿈을 좇아 그는 주변의 유혹을 이길 수 있었으며 착실히 농구에만 열중하는 청소년기를 보낼 수가 있었다. 많은 위대한 농구선수들의 레파토리처럼 들리시겠지만, 거빈은 농구를 하기엔 신장이 터무니없이 작았다. 그리고 몸은 바람만 불어도 날아갈 것 같은 젓가락이었다. 그가 중학교 농구팀 감독으로부터 퇴짜를 맞은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거빈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어머니로부터 영향을 받은 하나님을 향한 기독교 신앙은 어린 거빈을 더더욱 강하게 만들어줬고, 결국,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세 가지 응답을 받았다. 첫째, 그의 키가 갑자기 쑤욱쑤욱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173cm였던 신장이 몇 개월 만에 193cm가 되었다. 둘째, 농구팀 감독으로부터는 퇴짜를 맞았지만, 그를 불쌍히 여긴 Meriweather 코치로부터 꾸준히 농구수업을 받는 특권을 누릴 수가 있었다. 셋째, 수줍고 내성적이었으나 심성이 착했던 거빈은 중학교 경비원 아저씨와 쉽게 친해질 수 있었고, 경비원은 밤에도 체육관을 사용할 수 있게끔 그에게만 특별히 허락을 해주었다.

거빈은 하늘이 그에게 내려준 이 세 가지 기회를 소중하게 여겼다. Meriweather 코치로부터 농구의 기본기와 전략 등을 상세히 배운 그는, 저녁시간만 되면 학교 체육관으로 가서 쉴 새 없이 그만의 슈팅연습을 했다. 그의 전매특허 ‘핑거롤’은 바로 이 때 그가 스스로 만들어낸 기술이다. 1년 365일 단 하루도 개인연습을 거른 적이 없어서, 매주 일요일에도 체육관 문을 열어주러 학교에 와야만 했다는 마음씨 착한 당시 경비원 아저씨의 증언에 따르면, 거빈은 매일같이 육백 개에서 일천 개에 달하는 슈팅을 마치고서야 집에 돌아갔다고 한다. 그의 중고등학교 시절은 이와 같이 오로지 농구 뿐인 인생이었다. 거빈은 선수시절에 한 TV 인터뷰에서, “몇 년 동안 매일같이 컴컴한 체육관에서 혼자 공을 드리블하며 슛을 쏴대는 나를 알아 준 이는 이 세상에 오직 하나님 뿐이셨다” 라며 당시의 힘들고 외로웠던 나날들을 짧고 담담하게 표현했다.

Eastern Michigan 대학시절의 거빈은 더이상 말라깽이 코흘리개가 아니었다. 그는 이제 신장도 201cm이었으며, 2학년 때는 평균 29.5점에 15.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명 포워드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선수로서의 황금기에 청천벽력과 같은 사건이 하나 일어났으니, 바로 Roanoke 대학과의 토너먼트 경기 중에 거빈의 어머니를 입에 담아 트래쉬토킹을 한 상대선수에게 그가 정권을 날렸던 것. 거빈은 어릴 때부터 80년대말 프로생활을 청산할 때까지 누구와 싸우거나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어머니가 욕의 대상이 되자 그것만큼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큰 불상사였다. 거빈의 대학감독은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했으며, 거빈 자신도 NCAA 선수자격을 박탈당하고야 말았다. 졸지에 NBA 선수로서의 꿈을 접어야 했던 거빈은 EBA라는 한 마이너리그에서 밥벌이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이 전화위복이 될 줄이야... 우연히 마이너리그 경기장에 왔다가 거빈의 실력을 꿰뚫어 본 ABA 버지니아 스콰이어스의 스카웃 담당자 죠니 커 씨가 거빈을 스카웃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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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조지 거빈은, 이미 일 년 전부터 버지니아 스콰이어스에서 뛰며 ABA 리그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던 Doctor J 줄리어스 어빙과 한 솥밥을 먹게 되었다. 나중에 한 번 더 언급하겠지만, 조지 거빈은 남들에게는 없는 아주 특이한 경력이 하나 있다. 줄리어스 어빙과 마이클 조던, 이 두 레전드들 모두와 한 팀에서 뛰어봤던 유일한 선수였다는 것.

조지 거빈은 슈팅 가드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본래의 포지션은 스몰 포워드였던 선수다. 줄리어스 어빙과 한 팀에서, 그것도 동포지션에서 뛰면서 충분한 출장시간을 얻어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둘이서 함께 뛴 1972~73 시즌에 줄리어스 어빙은 평균 31.9점을 득점하며 득점왕이 되었고, 어빙을 백업하며 슈팅 가드 역할까지 소화해야 했던 루키 거빈은 평균 23분의 출장시간을 기록하며 14.1점을 득점했다. 디트로이트 뒷골목 출신 말라깽이의 비교적 성공적인 프로 데뷔였다.

거빈은 정말 운대가 따라주는 인물이었다. 어빙이라는 훌륭한 수퍼스타와 함께 하며 프로 첫 시즌을 부담없이 무난히 보낼 수가 있었던 그에게 또다른 행운이 찾아온 것이다. 바로 줄리어스 어빙이 뉴욕 넷츠로 가게 된 것. 버지니아 스콰이어스의 주전 스몰 포워드 자리는 이제 그의 몫이었다. 거빈은 평균 23.4점, 8.4리바운드, 1.4스틸, 1.6블락샷을 기록하며 순식간에 팀의 에이스가 되었고, ABA리그의 새로운 수퍼스타 스윙맨으로 떠올랐다. 물론, 그는 생애 첫 올스타 게임에도 출전할 수 있었다.

거빈이 본인 특유의 ‘핑거롤’과 함께 수퍼스타로 떠오를 무렵인 1973년, 그의 팀메이트인 “Fatty” 테일러가 그에게 별명을 지어주었다. 이름하여 “Iceberg Slim”. 우리말로 굳이 표현하자면 “비쩍 마른 얼음 빙산”이 되겠다. 코트 위에서도 평상시에도 절대로 표정의 변화가 없는 차갑고 냉정해보이는 그의 얼굴표정때문에 붙여진 별명이었다. 거빈은 그랬다. 자신의 버저비터로 팀이 승리를 챙겨도, 상대선수가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어도, 그의 얼굴표정은 변하지 않았다. 필자는 거빈의 경기를 수십 번, 아니 수백 번을 넘게 봐 왔지만, 한 번도 그가 코트 위에서 웃거나 화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불우하고 외로운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거빈은 감정을 표현할 줄을 몰랐다.

그다지 느낌이 좋아 보이지는 않았던 이 별명을 그의 팬들이 “The Iceman”으로 바꿔주었고, 그 때부터 거빈은 “얼음 사나이”의 이미지를 좇아 커리어 내내 ‘쿨’한 모습을 꾸준히 유지했다. 거빈의 몸동작은 굉장히 부드럽고 편안해 보였다. 영어로 표현하자면 effortless라고나 할까? 전혀 무리하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상상도 못할 각도와 거리에서도 불가능해 보이는 슛들을 너무 쉽게 성공시키곤 했다. 마치 피겨 스케이터들이 얼음을 지치듯, 코트 위에서 부드럽게 미끄러져 들어가는 그의 풋워크와 스탭들은 “The Iceman”이라는 별명과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졌다.

이런 거빈의 스타성을 알아본 ABA 리그의 신생 팀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연고지와 팀 명을 바꾼 후, 1973~74 시즌 중간에 그를 영입해 온다. 거빈의 나이 21세. 이제 바야흐로 샌안토니오의 전설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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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매버릭스가 5일(이하 한국시간) AT&T센터에서 열린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8-81로 압승을 거두었다. 이로서 댈러스는 2승 2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에 복귀했고 샌안토니오는 개막전 이후 3연패의 악몽에 빠져들었다.

독일 병정 덕 노비츠키는 팀 내 최다 득점인 30점을 올리며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 주전가드 제이슨 테리도 29점의 만점활약을 펼치며 벤치멤버들의 부진을 만회하는데 일조했다.

초반 분위기는 1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은 올스타 포워드 조쉬 하워드가 주도했다. 반면에 간판스타 토니 파커가 침묵한 샌안토니오는 이렇다할만한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하며 경기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샌안토니오는 2쿼터 들어 파커의 적극적인 득점가담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7분여간 파커가 9점을 집중시키는 동안 나머지 팀원들이 무득점에 묶이며 뼈아픈 공격옵션의 한계를 절감했다. 마누 지노빌리의 부재로 인한 문제점들이 여실하게 들어난 것이다. 댈러스는 생기를 잃은 샌안토니오에 뭇매를 가했다. 주포 노비츠키와 테리는 내 외각에서 불을 뿜으며 일찌감치 샌안토니오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전반전을 18점차로 마친 댈러스의 맹공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샌안토니오는 간판스타 팀 던컨(19점 15리바운드)이 살아나는 기미가 보였지만 한 번 기운 분위기는 바뀌지 않았다. 4쿼터 한때 조지 힐과 데스먼 파머 등 벤치멤버의 선전으로 점수 차는 한자리 수까지 좁혀졌지만 선발선수를 풀가동한 댈러스의 확인사살 앞에 결국 고배를 마셨다.

노장 제이슨 키드는 9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전 방위에서 건재를 과시하였다. 노비츠키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아침 팀원들과 미팅자리를 가졌고, 다시금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우리의 리듬을 되찾은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샌안토니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댈러스는 오늘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며 승리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했고 그것이 패인”이라며 패배를 시인했다.

한편 레이 알렌이 이끈 보스턴은 난적 휴스턴에 신승을 거두며 지난 인디애나전의 악몽을 지웠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는 26점으로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피닉스 선즈는 간판스타 스티브 내쉬의 더블더블 활약에 힘입어 2연승을 달렸다. 피닉스는 무려 7명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며 손쉽게 승리를 거두었다.

5일 NBA전적
피닉스 114-86 뉴저지
보스턴 103-99 휴스턴
댈러스 98-81 샌안토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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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 DreamTime, Point Guard, Doctor J

2007-08 시즌 사우스웨스트 디비전 리뷰

지난 시즌에도 사우스웨스트 디비전의 치열한 순위 경쟁에는 변함이 없었다. 2004-05 시즌 디비전 개편 이래 처음으로 사우스웨스트 디비전 1위를 차지한 뉴올리언스 호넷츠의 돌풍과 함께 기존 강팀들의 순항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50승 이상을 기록한 11팀 중 무려 4팀이 사우스웨스트 디비전 소속이었을 정도로 팀 간 전력이 더욱 상향평준화됐고, 덕분에 디비전 소속팀들 간의 경기는 플레이오프를 방불케 할 만큼 뜨거운 열기를 발산해냈다.

결국 50승 이상을 거둔 4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그 중 서부 컨퍼런스 2위를 차지한 뉴올리언스와 7위 댈러스가 1라운드에서 맞붙었다. 댈러스를 4승 1패로 제압한 뉴올리언스는 컨퍼런스 준결승전에서 샌안토니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패배했고,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샌안토니오도 컨퍼런스 결승전에서 패하며 시즌을 끝마쳤다.  

오로지 시즌 도중 팀의 간판스타 파우 가솔을 헐값에 내준 멤피스만이 이러한 경쟁과 무관해 보였다. 멤피스는 2006-07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22승에 머물렀고 같은 디비전 팀들과의 전적은 2승 14패로 참담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리빌딩 체제에 돌입한 멤피스는 일찌감치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새 판 짜기에 돌입한 상태였기 때문에 달리 억울해할 일은 아니었다.


2008-09 시즌 전망

뉴올리언스 호넷츠 (2007-08시즌 성적 56승 26패, 디비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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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뉴올리언즈 최고의 강점은 역시 탄탄한 주전 라인업이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뉴올리언즈의 주전 멤버들은 총 69경기에 동반 출격하며 지난 2007-08시즌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주전 라인업으로 기록 되었다. 2008-09시즌에도 뉴올리언즈의 주전 멤버가 되어 활약할 것으로 보이는 이들은 꾸준함과 환상의 호흡으로 팀의 선봉에 설 것이다.

이들의 위력이 강력하다 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많은 경기를 꾸준히 함께 출장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다섯 명의 선수 모두가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어, 서로의 강점을 극대화 시키고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조합이라는 것이 이들의 진정한 힘이다. 골밑에서는 리그 최고의 위력을 발휘하는 타이슨 챈들러는 상대적으로 행동 반경이 좁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강력한 미들슛을 무기로 하는 데이비드 웨스트와 함께 뛴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반대로 파워 포워드임에도 터프한 골밑에서의 움직임이 적은 웨스트는 챈들러가 있음에 마음껏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되는 식이다.

더해서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리그 최고의 슈퍼 스타 대열에 합류한 크리스 폴은 그 존재만으로도 뉴올리언즈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줄 것이다.

약점 - 주전 선수들의 강력함이 뉴올리언즈의 강점이었다면 교체 선수들의 약한 전력은 이들의 가장 큰 약점이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보스턴으로부터 제임스 포지를 영입하며 벤치를 강화했지만 여전히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으로써 부족함이 많은 뉴올리언즈의 교체 선수들이다.
특히 유럽으로 떠나간 자네로 파고의 빈자리를 채우고 팀의 중심인 폴의 교체 선수로 활약해야 할 가드 포지션과 챈들러의 뒤를 받쳐줄 센터 포지션의 교체 선수들은 이번 시즌에도 뉴올리언즈의 가장 큰 약점이 될 것이다.

지난 시즌 샌안토니오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최종전. 4쿼터 초반이 지나면서 폴의 체력이 완전히 고갈 되었음에도 바이런 스캇 감독은 그를 벤치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48분을 모두 소화한 폴은 경기 후반 눈에 띄게 느려진 모습을 보였으며 결국 팀은 패배해야 했다. 현재 뉴올리언즈의 교체 선수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번 시즌에도 같은 장면이 재현되지 않으리란 장담을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전망 - 구단 창단 이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뉴올리언즈. 구단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을 작성하며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상처받은 지역 주민들에게 커다란 기쁨을 안겨줬다. 그리고 리그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사우스 웨스트 디비전의 챔피언 자리에 오른 뉴올리언즈는 어느새 손꼽히는 강팀의 반열에 올랐고, 이번 시즌 당당히 리그 우승을 목표로 내세웠다.
보다 성장한 모습으로 등장할 천재 가드 폴과 보스턴에서 날아온 포지의 가세만으로도 이미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시즌 가장 큰 약점이었던 특정 포지션 교체 선수의 취약함은 여전히 뉴올리언즈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X-팩터로 남아있다.

새로운 유니폼과 구단 로고를 발표하며 의욕적으로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뉴올리언즈. 지난 시즌의 놀라운 성공이 뉴올리언즈가 가진 실력 이상의 것이었다고 말하는 몇 몇 전문가들에게 그들의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수 있을까? 뉴올리언즈를 바라보는 팬들의 기대치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2007-08시즌 성적 56승 26패, 디비전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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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 샌안토니오의 새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우승을 못하면 실패작이라는 소리를 듣던 21세기의 강팀 스퍼스. 지난 10년간 스퍼스의 매 시즌은, 별 특별한 일이 절대로 발생하지 않았던 오프시즌의 행보 덕분에(?), 팬들 입장에서는 큰 기대를 걸지 못하게 해왔다. 이번 오프 시즌도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지노빌리의 부상 때문에 또 다시 절호의 백투백 우승 기회를 날려버린 스퍼스. 아마도 앞으로의 두 시즌 정도가 그들이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모른다. 이제 대부분의 주전들이 30살을 훌쩍 넘긴 팀. 그러나 어느 감독들보다도 출장시간 관리를 철저히 해주는 그렉 포포비치 감독 덕분으로, 주전 선수의 큰 부상으로 인해 타 선수에게 걸리는 과부하 상황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아직도 체력 걱정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팀이다. 우승을 많이 해본 스퍼스 선수들은 스스로 체력관리 하는 법에 있어서도 통달을 한 팀이다. 시즌 중에 언제쯤 느슨하게 뛰고, 언제쯤부터 시동을 걸어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느끼며 플레이한다. 이는 다른 여타 팀들에서 보기 힘든 스퍼스만의 재산이자 장점이다.

팀의 기둥, 팀 던컨_그는 아직도 건재하다. 물론 예전에 비해 상대팀 선수들이 던컨을 상대로 좀 더 쉽게 득점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수비 시에 헬핑을 들어가는 속도도 약간은 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백코트에서 팀의 수비 전체를 지휘하는 그의 모습은 더욱 더 위협적인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
블락샷 을 많이 찍는다고 더 좋은 수비를 펼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던컨은 스탯과 상관없이 수비에 있어서 현재 도인의 경지에 올라서고 있다. 운동능력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 덕분에 던컨은 앞으로도 몇 년 간은 더 스퍼스 공수 시스템의 기초석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를 백업하는 임무를 맡은 맷 보너톨리버에게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스퍼스의 팬 입장에서는 정신건강상 현명한 처사일 것이다. 오히려 지난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단신의 이메이 유도카가 던컨의 백업으로서 훨씬 더 듬직해 보인다.
30세의 유도카는 스퍼스가 스몰라인업 을 돌릴 때 파워 포워드와 리바운더로서의 역할을 믿음직스럽게 해주는 선수다. 그리고 론 아테스트나 본지 웰스, 폴 피어스와 같이 힘이 좋은 상대팀 득점형 포워드들을 어떻게 수비해야 할 지 그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스퍼스의 비밀병기이기도 하다.

마누 지노빌리는 부활할 것인가_많은 스퍼스 팬들을 울리고 웃기는 존재다. 스퍼스 팬들이 잘 모르는 것이 하나 있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마누가 재부상을 당해 수술하게 된 것이 오히려 스퍼스에게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마누는 원래부터 고질적인 발목부상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급격히 악화된 발목은, 많은 전문가들에 의하면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커리어를 끝낼 수도 있는 심각한 부상으로 재발할 발목이라 했다.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더라도, 지노빌리는 절대로 수술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랬다가, 시즌 말미에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되었다면? 스퍼스 팬으로서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오히려 이렇게 된 것이 스퍼스 입장에서는 더 낫다.
시즌 초반에 몸을 완벽히 만들어서 시즌 후반과 플레이오프에 팀을 이끌 승부사로 돌아오기를 바란다. All-NBA Third팀과 올해의 식스맨상 에 빛나는 클러치 플레이어. 그만 건재하다면 두려울 것 이 없는 스퍼스다.

토니 파커, 다시 한 번 비상하라_계속해서 점퍼가 안정되어 가고 있는 파커는 현 스퍼스 시스템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비정통 포인트 가드다. 비교적 느린 팀에서 원 맨 속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내구력도 좋은 편이고 이번 오프시즌은 작년과 달리 푹 쉴 수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배짱이 좋고 이제 큰 경기에서도 꾸준히 자기 실력을 발휘한다.
이번 시즌에 파커가 해줘야 할 중요한 역할이 하나 또 있다. 스퍼스가 1라운드 드래프트 픽으로 뽑은 죠지 힐을 선배로서 잘 이끌어줘야 하는 역할이다. 죠지 힐이 스퍼스에 의해 뽑힌 이유는 그의 뛰어난 운동능력과 수비력, 그리고 파커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르는 그의 겸손한 마인드 때문이었다. 죠지 힐과 같은 젊은 피의 수혈은 파커의 체력적인 부담을 많이 덜어줄 것이다.

노쇠화를 모르는 브루스 보웬_사각지대에서나, 코너에서나, 베이스라인에서나.... 그의 수비력은 한결같다. 이제 37세. 철저한 자기관리와 잡초 같은 근성으로 자신보다 더 빠르고, 자신보다 더 크고 강한 상대팀 에이스들을 줄기차게 따라 다닌다. 그러나 예전처럼 그 상대선수들을 자신이 원하는 쪽 (예를 들면, 덩컨 쪽)으로 몰아나가는 능력은 조금 떨어졌다. 덩컨과 마찬가지로 작년에 아주 약간의 노쇠화 기미가 보이기는 했으나 역시 덩컨과 마찬가지로 경험과 수비 BQ에서 나오는 그만의 노하우로 이를 메꿔버리는 선수다.
이 보웬을 백업해줘야 할 선수가 바로 로져 메이슨이다. 스퍼스가 메이슨을 데려온 이유는 그의 삼점 능력과 공격 창출능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프리시즌에서 보여진 그의 활용도는 이번 정규시즌에서 그가 에이스 스타퍼로서 의 보웬 백업 역할 을 맡을 가능성을 높게 했다 . 메이슨은 시즌 초반 지노빌리의 결장 덕분에(?) 예상 외로 스퍼스의 시스템에 적응할 시간을 많이 벌 수 있는 기회까지 잡았다. 현재 15인 로스터에는 들지 못했지만 말릭 헤어스톤도 자신에게 주어진 수비 역할만큼은 확실히 해주는 선수다.

마이클 핀리의 역할_핀리의 역할은 자명하다. 브랜트 베리와 로버트 오리가 없는 스퍼스다. 무조건 오픈 3점들을 넣어줘야만 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지난 오프시즌 동안에 핀리는 체중까지 5~6kg을 줄이며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새로이 했다. 그가 체중을 줄인 이유는 수비에서 더 큰 활약을 하기를 스스로 원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12월쯤에 돌아올 지노빌리의 공백을 막아줄 선수는 현 스퍼스의 로스터에서 핀리 밖에 없다. 고참으로서 덩컨과 함께 라커룸의 정신적 지주인 핀리가 다시 한 번 훨훨 날아주기를 스퍼스 프런트는 기대하고 있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올 시즌에 가장 기대가 많이 되는 스퍼스 선수다.

센터 3인방_오프시즌 동안에 왜 스퍼스가 던컨을 보좌해줄 빅맨을 구하지 않았느냐는 몇몇 스퍼스 팬들의 아우성이 있었다. 사실 스퍼스는 아주 확실한 빅맨을 구했다. 지난 시즌 중반에 영입한 컷 토마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는가? 어차피 타 팀에서 뛰던 센터들은 데려와 봐야 복잡한 스퍼스의 공수 시스템을 이해 못하면 무용지물 일 수밖에 없다. BQ와 경험이 많은 토마스도 작년 시즌에 많은 고생을 하지 않았는가? 최근 인터뷰를 들으니 이제서야 제대로 스퍼스의 시스템을 파악했다고 한다.
컷 토마스는 던컨과 파브리시오 오베르토를 백업할 것이다. 오베어토도 작년부터 그를 지긋지긋하게 괴롭히던 잔부상에서 드디어 헤어 나왔다. 탁월한 센스와 전술 이해도, 그리고 눈에 잘 띄지 않는 픽과 스크린을 걸어주는 특이한 능력 때문에 3시즌 연속으로 선발진에 있는 선수다. 이번 오프시즌에 몸도 불렸고, 근력도 많이 강화시켰다한다. 21세의 이안 마힌미는 아직 배울 것이 많은 선수다. 이번 시즌에 벤치에서 토마스와 던컨, 오베르토의 장점들만을 잘 선별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수만 있다면, 내년 시즌부터는 전력감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상, 이번 시즌을 맞이하는 스퍼스 선수들의 면면을 대충 훑어보았다. 그러면 올 시즌 스퍼스는 과연 다른 서부 컨퍼런스 강팀들과의 대결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일 것인가? 어느 팀들에게 스퍼스가 강세를 보이고, 어느 팀들에게 스퍼스가 위협을 당할까?

스퍼스 대 재즈_데론 윌리암스와 칼로스 부저의 조합은 실로 대단하다. 하지만, 스퍼스는 그래도 현재의 재즈보다는 나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 유타는 무언가 모를 약점들이 보이는데 그 부분들이 몇 년이 지나도록 채워지지 않는 팀이다.

스퍼스 대 블레이저스_경험 면에서 비교가 안 되는 두 팀이다. 그렉 오든과 알드리지가 포진한 프로트 코트는 막강 할 것이 다. 정규시즌에서 블레이저스가 스퍼스에 우위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에서 팀에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사이즈와 젊음이 아니고 경험과 수비다.

스퍼스 대 매버릭스_새로운 감독 릭 칼라일과 함께 팀 칼라 자체가 바뀔 지도 모르는 매버릭스다. 이제 조쉬 하워드, 덕 노비츠키, 제이슨 키드를 중심으로 엄청난 화력을 뿜어댈 팀이다. 하지만 매버릭스는 더 이상 스퍼스에 특화된 팀이 아니다.

스퍼스 대 선즈_마이크 댄토니 감독의 런앤건 농구에 오랫동안 길들여졌던 선수들이 이제 테리 포터라는 새로운 감독과 새 시스템에 적응을 해야 한다. 스퍼스에게 좋은 소식은 스티브 내쉬, 샤킬 오닐, 그랜트 힐이 한 살씩 더 먹었다는 사실. 나쁜 소식은 나날이 발전해가는 아마레 .

스퍼스 대 로케츠_지노빌리에 대한 수비를 잘하는 아테스트가 영입됐다. 스콜라는 스퍼스만 만나면 날아다니는 선수. 이 두 선수가 스퍼스에 큰 골치를 안겨줄 것이 다. 로케츠로서는 과연 얼마나 티맥과 야오 밍이 ‘함께’ 건강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이들이 모두 건재하더라도 정작 플레이오프에서 스퍼스와 맞닥뜨려지면 포스트 시즌 경험이 풍부한 스퍼스가 약간의 우세를 보일 것이다.

스퍼스 대 호네츠_지난 두 팀 간의 플레이오프 대결에서 스퍼스가 7차전에 웃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스퍼스의 풍부한 경험 때문이었다. 물론 크리스 폴에 대한 해법을 찾는데 시간이 걸렸고, 지노빌리의 발목 부상 때문에 스퍼스가 1, 2차전에 몹시 부진했던 것도 시리즈가 길어진 간접적인 이유들이 될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이제 플레이오프 경험을 쌓은 호네츠가 2회 우승 경험이 있는 노련한 제임스 포지까지 합류시켰다. 지노빌리에 대한 수비가 가능한 선수다. 스퍼스에 큰 위협을 줄 팀이 바로 이 호네츠다.

스퍼스 대 레이커스_일단 뚜껑이 열려봐야 알 수 있는 것이 두 팀 간의 대결이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도 지노빌리만 건재했다면, 어떻게 됐을지 모를 시리즈였다. 이제 리그의 MVP 코비는 파우 가솔과 함께 풀 시즌을 소화하게 됐고, 여기에 앤드류 바이넘까지 가세한다. 이 레이커스의 빅 3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며 팀의 능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호네츠와 마찬가지로 스퍼스에 가장 큰 장벽으로 다가올 강팀이다.

전망 - 스퍼스는 올해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정규시즌 초 중 반에는 승수관리는 하되 여러 전법을 시험가동하며 상대팀들의 전력을 파악하는 데에 주로 보낼 것이다. 그리고 팀 전력을 극대화하는 시간은 내년 4월쯤에 맞춰두고 플레이하는 스타일을 고수할 것이다. 작년과 달리 빅 3가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는 시점에 모두 건재하고, 새로 영입된 젊은 선수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맡아 팀 시스템에 녹아들 수만 있다면, 올해도 스퍼스는 대권에 도전해볼만한 역량이 되는 팀이다. 항상 시스템 농구를 하기에 그 시스템이 읽혀지면 곤경에 빠지기도 하지만, 바로 그 시스템이 여간해서는 무너지지 않는 스퍼스만의 견고한 승리 방정식이라는 것. 이것이 또한 스퍼스의 장점이다.

2002년에 새시즌이 시작될 때, 스퍼스의 우승 가능성을 얘기한 전문가는 없었다. 2006년에도 댈러스 매버릭스의 우승을 예상한 팬들과 전문가들은 많았지만, 스퍼스의 우승을 말한 이들은 소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우승을 해낸 팀이 바로 스퍼스다. 이번에도 스퍼스의 우승 가능성을 예측하는 전문가의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과연 그럴까? 가넷과 던컨이 파이널에서 맞붙는 모습을 꼭 한 번 보고 싶고, 또 볼 것이라고 믿는 필자의 바람은 터무니없는 공상일까?


휴스턴 로켓츠 (2007-08시즌 성적 55승 27패, 디비전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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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지난 시즌 휴스턴이 22연승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수비였다. 당초 휴스턴은 제프 밴 건디 감독 대신 릭 아델만 감독을 선임해 ‘수비력은 다소 약화, 공격력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비에서의 강력함이 더욱 두드러졌다. 일사 분란한 조직력과 선수 개개인의 수비력 향상이 가져온 결과였다.
 거기에 더해 휴스턴은 오프시즌 동안 리그 최고의 퍼리미터 디펜더 중 한 명인 론 아테스트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포인트 가드부터 파워 포워드까지 완벽하게 수비할 수 있는 아테스트의 가세는 쉐인 베티에의 뛰어난 팀 디펜스 응용능력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휴스턴 수비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약점 - 매년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1라운드 징크스와 부상 악령을 제외한다면, 두드러진 그들의 약점은 포인트 가드 포지션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레퍼 알스톤은 지난 시즌 한층 더 발전된 수비력과 안정된 경기 운영으로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지만, 그 뒤를 받쳐줄 수 있을 만한 안정적인 포인트가드가 71년생인 브랜트 배리 밖에 없다는 점은 다소 위험하다. 맥그레디가 플레이 메이킹을 보조할 수도 있지만, 이는 그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전망 - 아테스트의 영입 하나만으로도 이미 휴스턴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가 됐다. 물론 호흡을 맞추고 팀 케미스트리에 녹아들어가는 데는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주전 멤버의 강력함이나 벤치의 깊이 등 여러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특히, 지난 시즌 후반기에 야오 밍을 잃은 상황에서 보여준 투지와 조직력은 휴스턴의 새 시즌을 기대할만한 분명한 이유가 된다. 한 가지 염려되는 부분은 역시 맥그레디와 야오 밍의 부상 재발 가능성인데, 이미 휴스턴은 두 기둥 중 하나가 쓰러진다 해도 결코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되었지만 서부 컨퍼런스의 플레이오프를 뚫고 파이널까지 진출하기 위해서는 둘 다 부상 없이 시리즈에 임할 수 있어야 한다.


댈러스 매버릭스 (2007-08시즌 성적 51승 31패, 디비전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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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불과 2시즌 전만 해도 댈러스는 딱히 약점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균형을 갖춘 팀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인해 서부 컨퍼런스를 제패하고 NBA 파이널까지 진출했던 완벽한 모습에 균열이 생기고 말았다. 더 이상 ‘완벽함’을 그들의 최대 강점으로 내세울 수는 없지만, 06-07시즌 MVP 덕 노비츠키와 올스타 포워드 조쉬 하워드가 이끄는 포워드 라인은 현재의 댈러스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힘임에 틀림없다.
 제이슨 키드 영입의 부정적 효과로 인해 모든 동료들이 혼란에 빠졌을 때도 매 경기 연달아 클러치 플레이를 성공시키며 팀을 이끈 노비츠키는 08-09시즌에도 댈러스 부동의 에이스로서 맹활약이 예상된다. 키드 합류 후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 하워드의 경우 플레이스타일 상 곧바로 키드의 게임 전개에 녹아들기는 어렵겠지만, 다재다능한 선수인 만큼 릭 칼라일 감독의 조련에 따라 얼마든지 부활할 여지가 남아 있다.

에이버리 존슨 전 감독의 통제에서 벗어나 본연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된 베테랑 키드의 존재 역시 든든하다. 지난 시즌엔 시즌 도중 팀에 합류한데다 약속된 전략과 전술 위주의 팀에서 뛰느라 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했지만, 트레이닝 캠프부터 착실히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는 키드이기에 ‘키드효과’도 기대해봄직 하다.

약점 - 지난 수년간 댈러스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였던 로스터의 ‘깊이’가 어느새 댈러스의 발목을 잡는 약점이 되고 말았다. 제리 스택하우스의 기량이 눈에 띄게 저하되고 있는데다 데븐 조지 역시 기대 이하의 활약에 그쳐 브랜든 배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거저  얻다 시피 한 제럴드 그린이 있긴 하지만 효용 가치는 미지수다.

전망 - 다소 취약한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댈러스의 전력은 최 상위권에 해당한다. 그러나 정상 문턱까지 도달했다가 끝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기세가 꺾여버린 팀들이 이전의 전력을 회복하기가 굉장히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팀을 리그 1위로 이끌었던 사령탑의 교체, 시스템의 전면 수정을 고민하게 만든 대형 선수의 영입 등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릭 칼라일 감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멤피스 그리즐리스 (2007-08시즌 성적 22승 60패, 디비전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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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
대부분의 리빌딩팀이 그러하듯이 멤피스 역시 젊음과 패기, 가능성이 가장 큰 강점이자 약점이다. 가솔 이적 후 팀의 새로운 에이스가 된 루디 게이를 비롯하여 마이크 콘리 주니어, 하킴 워릭, 자바리스 크리텐튼 등 선수들 대부분이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는 유망주들이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뿐만 아니라 2008 드래프트 최대어 중 하나인 O.J 메이요를 트레이드로 데려온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약점 - 성공적인 리빌딩을 위해서는 팀의 중심 역할을 할 핵심 선수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멤피스에는 비슷한 또래의 유망주만 넘쳐날 뿐, 흔들리지 않는 정신적 지주가 전무한 상황이다. 베테랑 앤투완 워커가 있지만 리더십과는 거리가 먼 선수이기 때문에 기대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압도적인 기량을 지닌 개인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확실한 축, 진정한 리더의 부재는 장기적인 침체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경기력 측면에서는 약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문제점은 프런트 코트 수비력이다. 다르코 밀리시치와 워릭이 주전을 맡게 될 프런트 코트는 전 구단을 통틀어 가장 취약한 인사이드 주전 라인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둘의 조합도 나쁘지 않지만 서부 컨퍼런스 인사이더들의 높이와 기량을 감안했을 때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전망 - 이제 막 리빌딩에 돌입한 멤피스에겐 당장의 승리보다 미래가 더욱 중요하다. 이번 시즌은 유망주들의 가능성을 시험하고 옥석을 가리기 위한 기초 자료를 수집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후반엔 로터리픽 순위 경쟁을 위해 벤치 멤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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