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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의 늪에 빠지는 등 2승 7패로 시즌 시작이 좋지 못했으나 최근 5연승을 거두며 예전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는 댈러스 매버릭스. 7연승 후 디트로이트에 일격을 당했지만 다시 5연승으로 서부컨퍼런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LA 레이커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레이커스의 홈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렸다.

지난 11월 11일에 있었던 양팀의 첫번째 대결에서는 전반까지 불붙었던 댈러스의 공격을 레이커스가 후반에 강력한 수비로 틀어막으면서 승리를 챙긴바 있었다.

레이커스는 1쿼터에서 댈러스의 앤트완 라이트와 제럴드 그린이 일찌감치 파울 트러블에 걸린 틈을 타 순식간에 10득점을 몰아넣으며 20-10으로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댈러스는 주전 슈팅가드였던 제이슨 테리가 투입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 20-19로 따라잡을 수 있었다. 이후 3점슛 5개를 주고 받은 공방전 끝에 1쿼터는 레이커스의 30-27 리드로 끝났다.

2쿼터의 주인공은 댈러스의 백업가드 호세 후안 바레아였다.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 출신인 바레아는 지난 1차전에서 불과 4분을 출전하는 데 그쳤으나, 이 경기에서는 적극적인 골밑 돌파로 레이커스의 수비진을 교란시키며 2쿼터에만 6득점과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면 레이커스는 앤드루 바이넘과 벤치 멤버들이 출전한 초반 4분여동안 답답한 공격으로 단 4득점에 그치며 34-37로 댈러스에 역전을 허용했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이 코트에 돌아온 후 LA의 공격력이 다시 살아났으나, 댈러스로부터 리드를 빼앗아오지 못한 채 전반을 끝마쳤다.

레이커스는 코비의 점퍼로 기분좋게
3쿼터를 시작했으나, 이어진 공격에서 다섯 차례나 턴오버를 범하며 무너진 반면, 댈러스는 찬스를 잘 살리며 3쿼터 중반 12점차까지 앞서나갔다. 댈러스의 릭 칼라일 감독은 2쿼터에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인 바레아를 초반부터 기용했고, 이는 여러 차례 나왔던 속공과 맞물리며 큰 효과를 거뒀다. 하지만 이때까지 부진하던 코비가 살아난데다 트레버 아리자가 맹활약한 레이커스는 약 5분간 댈러스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재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는 댈러스가 추격하면 레이커스가 곧바로 응수하며 도망가는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한때 LA가 8점차로 리드했으나 댈러스는 테리와 제이슨 키드가 외곽포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하지만 코비는 에이스의 본능을 발휘, 경기 종료까지 7분여 동안 13점을 퍼부으며 치열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결국 레이커스가 114-107로 승리하며 6연승을 이어나갔고, 댈러스는 5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35득점으로 시즌 하이를 기록한 코비가 이 경기의 수훈선수였다. 3쿼터 초반까지만 해도 들쭉날쭉한 슛감각으로 부진했던 코비는 한층 안정된 점퍼와 페인트존 부근에서의 득점으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레이커스는 3쿼터에 좋은 수비로 역전승을 이끌어냈지만 여전히 작고 빠른 가드에 대해 약점을 드러냈다. 그동안은 협력수비와 빠른 수비 로테이션으로 어느 정도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댈러스는 외곽에 슈팅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자리잡고 있는데다 돌파해 들어온 후 킥아웃하는 가드의 패싱력이 좋은 편이다보니 인사이드에 자리잡은 수비진의 판단이 늦어지면서 손쓸 틈도 없이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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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닉스의 베테랑 가드 쿠엔틴 리차드슨이 스테판 매버리에 대해 입을 열었다. 평소 불편한 관계를 이어오던 두 선수의 갈등이 팀의 부진으로 폭발한 것이다.

최근 LA 클리퍼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트레이드로 대대적인 팀 개편에 나선 뉴욕은 연패의 늪에 빠지며 디비전 꼴찌로 내려앉았다. 주득점원이었던 자말 크로포드의 공백으로 잉여 가드자원의 활용은 절실했지만 매버리의 출전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임에도 선수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리차드슨은 지난 경기에서 X-레이 촬영이 불가피한 타박상을 입었음에도 4쿼터에 코트로 돌아와야 했다. 

이번 시즌 뉴욕은 재크 랜돌프의 20득점-10리바운드의 활약과 크로포드의 활약에 힘입어 초반 5승 2패의 호성적을 거두었다. 하지만 구단의 장기적인 계획으로 간판스타들은 팀을 떠나게 됐다. 이 결정은 다가오는 2010년, FA시장에 쏟아져 나올 슈퍼스타들의 영입을 위한 포석이었지만 100%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오로지 가능성만 바라보고 행한 구단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6경기에서 5패를 당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모처럼 오른 사기를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몇 년간 찌들었던 패배의식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든 것이다.

리차드슨은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매버리를 내 동료라 생각할 수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서 “그는 지금껏 우리와 한 차례도 뛰지 않았다. 아마도 우리랑 뛰기 싫어하는 것 같다”며 운을 뗀 리차드슨은 “나는 그를 팀 동료로 보지 않는다. 팀 동료라면 이럴 수는 없다”며 신랄한 비판을 토해냈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댄토니 감독의 심중도 알 길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댄토니 감독은 매버리의 문제는 말을 아꼈지만 당장에 새로 합류한 알 해링턴과 팀 토마스에 새로운 전술을 주입시키는 일에 여념이 없다. 이는 도니 월시 단장과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는 해링턴의 조련이 더 시급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거액의 장기계약자들 처분문제로 수년간 머리를 싸맸던 뉴욕입장에서는 매버리의 존재가 여간 껄끄러운 게 아니다. 과연 매버리가 계륵으로 남을지, 환골탈태하여 팀과 팬들에게 돌아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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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일반 뉴스 2008. 11. 27. 20:12

인디애나, 휴스턴 4연승 저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대니 그레인저가 연패의 늪에서 팀을 구해냈다. 인디애나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도요타센터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휴스턴에 91-90으로 신승을 거두었다. 이로서 휴스턴은 4연승을 마감했고, 인디애나는 3연패의 사슬을 끊게 됐다.

휴스턴은 간판스타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의 결장에도 불구하고 끈끈한 수비조직력을 앞세워 연승을 눈앞에 두는 듯 했다. 시종일관 리드를 놓치지 않은 휴스턴은 10점차로 4쿼터를 맞이하였다. 하지만 4쿼터에만 14점을 집중시킨 트로이 머피의 뒷심에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하였다.

금일 경기의 수훈갑인 그레인저는 3점 슛 7개가 모두 림을 외면할 정도로 경기 내내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황금 같은 팁인 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야오밍의 마지막 결승 슛을 막아내, 활짝 웃었다. 파워포워드를 담당하고 있는 트로이 머피는 21점 14리바운드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은 인디애나의 집중견제 속에서도 19점 10리바운드로 제 몫을 해냈지만 고비 때마다 실책을 저질러 아쉬움을 남겼다. 아르헨티나 용병 루이스 스콜라는 생애 최다인 18리바운드를 보태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오늘 패배에도 불구하고 휴스턴은 사우스웨스트 디비전 단독 1위를 지켰으며, 인디애나는 센트럴디비전에서 밀워키 벅스를 제치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27일 NBA 전적
밀워키 96-102 애틀랜타
오클라호마시티 82-117 클리블랜드
샬럿 86-93 토론토
골든스테이트 111-119 보스턴
올랜도 96-94 필라델피아
뉴욕 96-110 디트로이트
피닉스 110-102 미네소타
인디애나 91-90 휴스턴
시카고 88-98 샌안토니오
멤피스 100-117 유타
마이애미 68-106 포틀랜드
뉴저지 116-114 세크라멘토
덴버 106-105 클리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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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 전까지 11승 1패를 달리고 있는 레이커스는 3연패를 달성했던 지난 2001-02 시즌의 16승 1패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과거의 전적도 있고, 이대로라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좋은 페이스라 은근히 욕심이 나지만 언제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마음을 졸이며 지켜보는 중이다.

사실 뉴저지 전을 앞두고 걱정했던 것은 빈스 카터가 아니라 포인트가드인 데빈 해리스였다. 레이커스의 데렉 피셔와 조던 파마가 발이 빠른 편이 아니다보니 그간 작고 스피드있는 가드에게 약점을 보여왔기 때문이었다. 해리스에게 돌파에 이은 득점을 허용하는 것은 물론, 협력수비로 돌파를 차단할 때 파생되는 킥아웃에 이은 외곽포나 컷인해 들어오는 동료에게 패스를 해 이지샷을 내줄 가능성이 높았다.

생각만큼 해리스의 돌파는 자주 나오지 않았지만, 레이커스의 수비는 정돈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로포스트에서는 루키 브룩 로페즈가 피지컬한 플레이로 득점을 올렸고, 외곽에서 빈스 카터와 이 지엔리엔이 지원하며 넷츠는 28-24로 4점을 리드한 채 1쿼터를 마쳤다.

레이커스는 주포인 코비 브라이언트의 슛감각이 최악이었던 탓에 공격패턴이 상당히 단조로웠다. 페인트존 부근에 있는 앤드루 바이넘이나 파우 가솔에게 패스를 하고, 그들이 직접 해결하거나 킥아웃을 통해 오픈찬스를 살리는 식이었다. 가솔은 마크맨인 이 지엔리엔보다 유리한 체격조건을 잘 살려 적극적인 포스트업으로 1쿼터에만 10득점으로 레이커스의 추격을 진두지휘했다.

2쿼터에는 파마와 트레버 아리자, 라마 오돔이 투입되며 레이커스의 공수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아리자는 적극적인 공격리바운드 가담으로 팔로우업 덩크를 성공시키며 경기장을 찾은 19,000 관중에 제대로 된 팬서비스를 선사했다. 반면 뉴저지는 페인트존에서와는 달리 외곽이 침묵하며 어느새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들어 뉴저지의 3점슛 2개가 성공, 66-66으로 동점을 만들며 경기가 팽팽하게 진행되는듯 했지만, 한층 강력해진 레이커스의 수비는 더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레이커스는 페인트존에서의 실점을 잘 차단한데 이어 3점포도 재빠른 로테이션으로 훌륭하게 막아냈다. 이미 3쿼터 막판부터 경기가 가비지타임으로 진행되며 레이커스의 120-93 승리로 끝났다.

가솔은 양팀 최다인 26득점을 기록했지만, 코비가 17개의 필드골 시도 가운데 5개만을 적중시키는 저조한 슛감각으로 시즌 최저인 12득점으로 부진했다. 뉴저지는 해리스가 21득점에 6개의 어시스트를 곁들였으며, 신인 로페즈는 17득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4쿼터쯤에 재미있는 장면이 하나 있었다. 코너에 있던 레이커스의 사샤 부야치치가 패스를 받아 3점을 쏘는 순간에 갑자기 바로 뒤 넷츠의 벤치에 앉아있던 자비스 헤이즈가 부야치치에게 다가와 뭔가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3점은 성공됐지만 LA 지역방송 해설자인 스투 랜츠는 '심판이 헤이즈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줬어야했다'며 리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지적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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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NBA를 풍미했던 매직 존슨이 그동안 쌓아온 비지니스의 노하우를 담은 자서전을 내놓았다. 지난 18일에 출행된 ‘사업의 제왕이 되는 32가지 방법’은 세계적인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 닷 컴에서 비즈니스관련 부문 7위에 올라, 농구팬뿐만 아니라 사업가들의 이목도 집중시키고 있다. 

LA 레이커스 시절 그가 남긴 족적은 이루 헤아리기 힘들다. 5차례의 우승과 더불어 정규시즌 MVP 3회, 올스타 선정 12회, 어시스트 왕 4회 등 수상경력을 나열하기도 벅찰 정도다. HIV 바이러스 감염으로 돌연은퇴를 선언하기까지, 굴곡 많았던 존슨의 농구경력은 수많은 저서를 통하여 소개가 되어왔다. 본인 역시 1991년에 발행된 자서전 ‘매직’을 시작으로, 1993년 ‘마이 라이프’를 내놓으며 고난의 시간들을 책에 담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될 존슨의 자서전에서는 ‘코트의 마술사’가 아닌 ‘CEO 매직‘을 담아내어 그간의 발자취를 돌이켜 볼 수 있을 것이다.
 
HIV바이러스와 에이즈 환자라는 꼬리표가 달렸음에도 존슨은 결코 쉽게 인생을 포기하지 않았다. 충격적인 은퇴선언 이후 지금까지 그가 걸어온 행보는, 에이즈 감염인들을 비롯하여 어려운 삶을 영위해나가는 많은 이들에게 등불이 돼주었다. 에이즈 판정으로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였던 그의 삶에 어떠한 기적이 일어난 것일까?

마술의 진원지는 미국 중서부의 미시건에 위치한 ‘랜싱‘이다. 그의 고향이기도 이 조그만 시골마을은 존슨이 지난 1979년 NCAA 타이틀을 가지고 금의환향하던 시절에 비해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T.G.I와 프라이데이같은 메이저 외식브랜드를 끌어들이며 지역사회의 경제성장을 주도한 존슨은, 소박한 주민들에게 전미 챔피언의 자긍심을 심어주었던 약관의 청년이 아닌 중년의 지도자로 다시 한 번 우뚝 섰다. 랜싱 스테이트 저널 스포츠기자가 붙어주었던 그의 별명 ‘매직’은 그렇게 고향땅에서 여전히 숨 쉬고 있었다. 

지난 1992년에는 그를 잊지 못한 팬들의 부름도 마다하지 않으며 올스타전 MVP의 쾌거를 이루었다. 같은 해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원조 드림팀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조국에 금메달을 안겨주기도 하는 등 ‘농구선수’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입증하기도 하였다. 친정팀 레이커스의 지휘봉을 잡았던 1993-94시즌에는 지도자로 변신하며 코트로 돌아왔지만, 이렇다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국 중도하차하는 아픔도 겪었다. 그가 원했던 것은 정장이 아닌 유니폼이었지만 칼 말론을 비롯한 소수 리그 동료들의 반대로 무마되었다.

에이즈 전염성에 대한 오해와 잘못된 인식을 끊임없이 개선하려던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동료들의 냉대는 적지 않은 고통이었을 것이다. 이후 존슨은 그와 뜻을 함께할 동료선수들을 소집하여 ‘매직 존슨 올스타’팀을 결성, 세계 각지를 돌며 자선 경기를 치르게 된다. ‘매직 사단‘은 국내에도 한차례 방문 하여, 당시 기아자동차와 연세대학교와 친선경기를 가져 멋진 묘기들을 선보인 바 있다.

컴백의 꿈을 버리지 못한 존슨은 NBC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농구계와의 끈을 놓지 않았고, 마침내 기회를 잡게 된다. 1995-96시즌 중반, 레이커스의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존슨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이미 닉 밴 엑셀이라는 차세대 스타가 선발 포인트가드를 담당하고 있었기에 존슨의 역할은 과거에 비해 다소 축소변경 되었다. 파워포워드의 임무를 부여받은 존슨은 기존 가드진과의 활동반경이 겹치지 않게 로포스트에서 공격의 흐름을 조율하는 ‘포인트 포워드’의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복귀전에서 트리플더블급의 활약을 펼친 존슨은 다시금 ‘쇼타임 레이커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며 팬들의 향수를 채워주었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에디 존스나 밴 엑셀같은 개성 넘치는 젊은 스타들의 이기적인 플레이가 팀 조직력의 와해를 야기 시켰기 때문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존슨은 후배들의 어리광을 못마땅하게 여겼고, 결국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하킴 올라주원이 이끄는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로케츠에 3연패로 무기력하게 탈락하며 농구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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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환자로서 프로농구선수의 꿈을 이룬 존슨은 이후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였지만 늘 그랬듯이 정면으로 맞서며 180도 변신에 성공하였다. 존슨은 뉴욕에서 가진 자서전 출판기념회에서 “훌륭한 운동선수는 좋은 사업가가 되기 힘들다는 주위의 시선이 가장 힘들었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제리 버스 구단주가 여러모로 참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며 은사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낸 그는 “나를 사업가 존슨으로 보는 시선들이 많아지고 있어 기분이 좋다. 하지만 나에 대해 얘기 할 때 레이커스 관련주제가 빠질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레이커스에 대해서는 “수비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레이커스가 수비만 잘 갖춘다면 올해는 무적의 팀이 될 것이다”며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80년대 코트를 노란색으로 수놓으며 레이커스의 전성시대를 연 매직 존슨. 그의 서커스 유랑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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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일반 뉴스 2008. 11. 22. 21:10

뉴욕 닉스, 대대적 트레이드 단행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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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구단 뉴욕 닉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뉴욕은 22일(이하 한국시간) 2개의 트레이드를 잇 따라 성사시키며 본격적인 리빌딩에 착수했다. 이번 트레이드에 포함된 선수는 팀의 간판스타였던 재크 랜돌프와 자말 크로포드다. 수년간 지적받아온 거액의 장기계약자 문제를 일거에 해결한 것이다. 2010 프로젝트에 반드시 필요했던 샐러리 유동성을 확보함에 따라 명가재건의 발판은 확실하게 다진 셈이다.  

도니 월시 단장는 공공연하게 탐내오던 알 해링턴을 받는 조건으로 크로포드를 내주는데 합의했다. 해링턴은 센터부터 스몰포워드까지 폭넓은 기용이 가능하여 일찌감치 눈도장을 찍은 선수였다. 3점 슛까지 가능한 전형적인 멀티플레이어로서 댄토니 농구에 잘 부합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로포드 역시 최근 몬타 엘리스의 공백에 고심하고 있는 골든스테이트에 최고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포드는 슈팅가드와 포인트가드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듀얼가드로서 이번 시즌 경기 당 19.6점을 기록하고 있다.

후속 트레이드 역시 오래 걸리지 않았다. 뉴욕은 단 몇 시간 후에 랜돌프까지 클리퍼스로 보내며 과거를 청산했다. 벤치 선수 마디 콜린스가 포함된 뉴욕의 트레이드 대상은, 클리퍼스의 베테랑 가드 쿠티노 모블리와 포워드 팀 토마스가 낙점됐다.

이번 시즌 20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맞이한 랜돌프의 손실은 아쉽지만, 처치곤란으로 고심했던 구단입장에서는 앓던 이가 빠진 셈이다. 젊은 뉴욕의 선수단에 풍부한 경험도 더할 수 있어 플레이오프 같은 큰 무대에서는 적지 않은 힘이 될 것이다.

클리퍼스는 기존의 마커스 캠비와 크리스 케이먼에 랜돌프까지 가세하며 강력한 프론트 코트를 구축하게 됐다. 올스타급의 인사이더들을 무려 3명이나 보유하게 된 클리퍼스의 행보는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마이크 던리비의 희망대로 이번 시즌에는 이들 모두 코트에서 볼 가능성이 크다.

최근 몇 년 동안 골칫거리 고액연봉자의 문제들이 해결되기까지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끊임없이 불거져 나오는 르브론 제임스의 영입을 위한 뉴욕의 야심이 내포된 것일까? 과연 이번 트레이드로 리그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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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ESPN에서 선정한 전미 고교선수 랭킹 1위, 브랜든 제닝스(19, 185cm)의 용병생활이 순탄치 않다. 고등학교 졸업직후 이탈리아의 로또마티카 로마에 입단한 제닝스는, 현재까지 선발출장은 물론 벤치에서도 이렇다할만한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6경기에서 그가 남긴 성적은 평균 18.8분 출장하여 3.5점 3.3어시스트다. 31%의 2점 슛 성공률과 15.8%의 3점 슛 성공률은 부끄러운 성적표에서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이다. 팀 내 최단신인 제닝스는 포인트가드를 담당하고 있지만, 공격과 경기운영 전반에 걸쳐 부진함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럽무대의 높은 벽에 어느 정도의 고전은 예상됐지만, 기대이하의 활약으로 자신감마저 상실한 듯하다.

이러한 제닝스의 활약상은 기술적인 문제는 둘째 치고 미숙한 경험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한솥밥을 먹고 있는 프리모즈 브레첵과 알랜 레이를 보면 문제의 원인은 확연히 드러난다. 두 선수는 NBA의 샬럿 밥캐츠와 보스턴 셀틱스에서 뛴 전력이 있다. 특히 브레첵은 7시즌 동안 214경기에서 선발출장을 얻어내며 나름대로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다. 레이 역시 풀 시즌을 소화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한 시즌동안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소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레이는 이미 지난 시즌을 성공리에 마치며 자신감도 충만해있다. 브레첵 역시 특별한 적응기간이 필요 없을 정도로 팀에 녹아든 모습이다.  

제닝스는 당초 애리조나 대학에 입학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마음을 돌려 유럽으로 급선회하였다. 대학무대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지만 이미 비행기에 몸을 실은 뒤였다. 어차피 유럽에서 시간을 소진해야한다면 NBA입성을 위한 본인의 부단한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다. 특히 3점 슛을 비롯하여 전반적인 슈팅능력의 개선이 절실하다. 폭발적인 운동신경에 기초하여 경기를 풀어나갔던 고교시절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신체적 장점만을 믿고 기술연마에 소홀했던 스타들이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사례들이 이를 뒷받침 한다.

더욱이 대학무대에 비해 출장시간과 플레이의 자율성에서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포지션 경쟁에서 살아남고 본인의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하지만 넘치는 팀 내 가드진에서의 생존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불가리아 출신의 아이비 자버는 주전 포인트가드 굳히기에 들어간 상황이며 부상으로 선발 쟁탈전에서 이탈한 자코프 지아체티도 토종선수의 이점을 안고 있어 언제든 대열에 합류할 공산이 크다. 유럽무대임을 감안해도 비교적 넉넉한 출장시간을 부여받고 있는 사니 베치로비치는 슈팅가드에서 밥그릇을 확실히 챙겨놓은 상황이며 레이 역시 장기인 중장거리 포를 연일 가동하고 있다. 제닝스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들이다.

다행인 것은 속공농구를 지향하고 있는 팀 사정이 제닝스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또한 로또마띠카 로마가 현재 3승 1패로 세리에A 16개 팀 중 4위를, 타우 세라미카와 함께 유로리그에서 공동 1위로 순항 중이라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승리하는 팀은 벤치멤버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탄탄한 조직력에 감탄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제닝스는 최근 개인블로그에서 “이번 주 경기 스케줄이 비어서 연습에 매진해야한다”며 운을 뗐다. 약관의 나이를 앞두고 있는 그는 알렌 아이버슨의 목소리로 “프랙티스(Practice), 프랙티스(Practice)"를 연발하며 폭소를 터트리기도 한 그의 모습은 천진난만한 10대 청소년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과연 제닝스가 유럽무대를 평정하고, 미국 고교 유망주들의 선구자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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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간판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향후 거취에 관해 입을 열었다. 르브론은 20일(이하 한국시간) AP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경력에 최선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코트에서 열심히 뛰는 것이 소속팀에 대한 충성이다”며 운을 뗀 르브론은, 올해 불거져 나온 갖가지 소문들을 일축했다.

다가올 2009-10시즌을 마치면 르브론을 포함하여 드웨인 웨이드, 카멜로 앤쏘니, 크리스 보쉬 등 제법 굵직한 스타선수들이 FA시장에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때문에 2년이란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시선은 온통 2010년으로 쏠려 있다.
 
르브론은 “사업적인 측면에서 볼 때 참 힘든 문제다. 하지만 선수가 제몫을 해낸다면 팀은 그만큼의 보상을 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구단이 선수를 포기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열심히 뛰는 것만이 최선이다”며 클리블랜드의 잔류 가능성도 시사했다. 지난 2006-07시즌, 파이널 진출의 쾌거를 이루었지만 이듬해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다르다. 8연승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알찬 오프시즌을 보내며 동부컨퍼런스의 패권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르브론의 데뷔 이래 가장 강력한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도 지배적이다.

그는 지난 2006년, 플레이어 옵션을 포함한 5년 장기계약에 합의한 바 있다. 이론적으로 2010-11시즌까지 클리블랜드와 함께 해야 하지만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할 경우 어디든 떠날 수 있다. 이른바 ‘갑부구단’들의 마음을 뒤흔들며 리그에 큰 태풍을 몰고 온 것이다. 때문에 어지간한 구단들은 일찌감치 팀 샐러리 정리에 들어가며 르브론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수요일, 뉴저지 네츠와의 원정경기 전에 가진 기자회견장에서도 최고의 화두는 역시 그의 이적 문제였다. 르브론은 반복되는 질문에 힘겨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최대현안은 바로 이곳 클리블랜드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라며 “이적문제는 생각에도 없다”고 못 박아 말했다. 대통령선거도 클리블랜드에서 참여한 르브론은, 선거당일 “나는 클리블랜드와 오하이오를 사랑한다. 그 어디에도 가지 않겠다”며 재차 고향사랑을 드러냈다.

사실 르브론은 최근 1년여 동안,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만한 가십거리를 수차례 언론에 제공하여 빈축을 산 바 있다. 지난 2007년에는 뉴욕 양키스의 모자를 쓰고 고향 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방문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밖에 뮤지션인 제이-지와의 돈독한 친분을 공공연하게 과시하며 뉴욕 이적 설을 증폭시키기도 하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역 언론도 그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기 힘들었다.       

이러한 모든 비난들이 수그러들고 ‘리더 르브론‘으로 돌아온 것이 불과 최근이다. 현재 클리블랜드는 연일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승승장구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어김없이 르브론이 서있다. 힘들었던 시간은 지나고 진지하게 우승을 노릴 때가 온 것이다.

때문에 그는 2010년의 해답은 ‘우승’이라 말한다. 르브론은 “결정의 시간이 온다면 선택의 전제는 챔피언이다. 클리블랜드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 나는 이곳에 머물 것이다. 이적이 불가피하다면 가능한 한 모든 옵션을 살펴보겠다”며 정상등극에 대한 열망을 감추지 않았다.

일찌감치 신인왕과 득점왕등 개인적인 영예를 모두 누린 르브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성적이 족쇄가 되어 받지 못한 두 가지 트로피가 있다. 바로 MVP와 우승 트로피다. 과연 그가 클리블랜드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고, 농구경력의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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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가드 제리 스택하우스가 소속팀 댈러스 매버릭스에 섭섭한 감정을 밝혔다. 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AP와의 인터뷰에서 “팀은 젊은 선수들에게 중점을 두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서 “내가 나이가 많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벤치에 앉기에는 시기상조 같다. 댈러스에만 5년을 뛰었는데 내게 이럴 수는 없다”며 답답한 속내를 비쳤다.

14번째 시즌을 맞이한 스택하우스는 한국나이로 35세다. 어느덧 리그 최고참의 대열에 서게 된 것이다. 때문에 젊은 피를 수혈하고 있는 구단입장에서 출장시간을 줄이고 기용빈도를 낮추고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올 시즌 스택하우스는 경기 당 17분만을 뛰며 개인기록 전 부문에서 생애 최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평균 5.3점은 득점기계로 명성을 떨쳤던 그의 경력에 어울리지 않는 숫자다. 스택하우스의 에이전트는 트레이드나 바이아웃 등의 옵션을 통해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 말했지만 아직 댈러스 측에서는 정확한 입장표명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그는 “큰 경기에서 어떻게 승리하는지 잘 아는 베테랑이 필요하다. 그 점을 팀이 알아줬으면 한다”며 운을 뗀 뒤 “젊은 선수들을 독려하는 분위기 메이커라도 하겠다. 구단에서도 내게 요구하는 역할이었지만 이는 어디에 있더라도 잘 해낼 수 있다”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뒤꿈치 부상도 줄어든 출장시간에 한몫했다. 이번 시즌 새로 부임한 릭 칼라일 감독은 제랄드 그린과 앤트완 라이트를 중용하며 로테이션에 대한 차선책을 마련했다. 그는 “스택하우스의 발이 나을 때까지 만이라도 출장시간을 조율할 것”이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이어서 “그는 여전히 좋은 선수다. 4년 반 동안 그가 이룬 많은 것들이 존경스럽다. 스택하우스는 우리와 계속 함께 할 것”이라 못 박았다.

칼라일 감독의 말대로 스택하우스는 훌륭한 경력을 보냈다. 지난 1995년, 전체 3순위로 리그에 입성한 스택하우스는 동문 가드들의 통과의례와도 같은 마이클 조던과의 비교에 시달려야했다. 대선배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되며 정성기 시절에는 리그 정상급 스코어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30대에 접어들자 식스맨을 자처하며 좋은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를 받아드린 이유는 오로지 우승 때문이었다. 그 역시 무관의 스타로 기억되길 원하지 않는다. 스택하우스는 “어디가 됐든 뛰고 싶다. 진정 우승을 위해 플레이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때문에 그는 얼마 남지 않은 선수경력을 우승가능성이 큰 구단에서 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과연 스택하우스가 우승반지와 함께 명예로운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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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 스테이트 대학 시절 콤비로 NCAA 무대를 휩쓸었던 그렉 오든과 마이크 콘리 주니어의 올 시즌 행보가 심상치 않다. 오랜 기간 동안 출격하기만을 기다렸던 오든은 개막전부터 인저리 리스트에 올라야 했고, 콘리 주니어는 발전은커녕 오히려 퇴보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동시에 부진을 겪고 있는, 우연치고는 신기한 이들의 시즌 초반을 들여다보았다.


오든과 부상은 결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가?


오든이 올 시즌을 임하는 각오는 그 어느 선수보다 결연했다. 뜻하지 않은 무릎부상으로 NBA 코트를 밟아보지도 못한 채 루키 시즌을 접어야 했기에 의욕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포틀랜드 블레이저스 또한 오든의 가세로 올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팀으로 꼽히며 지난 시즌과 같은 돌풍을 예고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새 시즌을 맞이하는 오든의 준비는 완벽했다. 하지만, 오든은 주전으로 출장한 LA 레이커스와의 개막전에서 또 다시 부상을 당하며 경기를 지켜본 많은 팬들을 실망시켰다.

오든은 1쿼터부터 앤드류 바이넘의 훅슛을 멋지게 블록하며 부활의 기지개를 켜는 듯 했으나 그것도 잠시, 부상은 또다시 오든을 찾아왔다. 레이커스 진영에서 리바운드를 다투고 있던 오든이 그만 데릭 피셔의 발 위로 착지하게 된 것이다. 오든의 오른발은 피셔의 움직임에 끌리듯 접질리게 되었고 결국 오든은 바로 교체되어 2쿼터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지만 이미 발에 충격이 가해진 상태라 더 이상 뛰는 것은 불가능했다. 경기 후 오든에게는 2~4주간의 휴식 조치가 내려지게 된다. 시즌이 빨리 개막하기만을 바랐던 오든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데뷔전 최종성적은 12분 출장에 무득점, 5리바운드, 2턴오버, 2블록슛. 오든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초라한 기록이다. 오든의 복귀하기까지는 2주가 조금 넘게 걸렸다. 지난 12일 마이애미 히트와의 원정 경기를 통해 재기한 오든은 포틀랜드 선수들 중 세 번째로 적은 시간을 뛰었지만 비교적 괜찮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4연승을 도왔다. 일단 부상의 여파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이었다. 무엇보다 오든의 역할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현재 포틀랜드는 원정 5연전을 맞아 첫 두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선 오든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그렇다고 초조하게 오든의 플레이를 바라볼 필요는 없다. 시즌은 아직 전반기의 반도 지나지 않았다. 오든이 제 기량을 보여주기 위한 시간은 넘쳐흐르고도 남았다.


지독한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고 있는 마이크 콘리 주니어


오든 못지않게 콘리 주니어 또한 혹독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팀의 미래로 낙점 받았던 루키 시즌과는 다르게 저조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출장시간은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줄었고 거의 모든 수치가 하락세를 띠고 있다. 더욱 심각한 건 이러한 부진이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일시적인 슬럼프는 아니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콘리 주니어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원인은 O.J 메이요의 등장이다.

생각보다 뛰어난 메이요의 기량이 콘리 주니어의 입지까지 좁아지게 한 것이다. 메이요는 USC에서 보여주었던 다양한 능력을 프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별다른 적응기를 거치지 않고도 붙박이 주전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는 것을 보면 여타 신인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이는 당초 루디 게이-메이요-콘리 주니어 삼각편대를 형성하려던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계획을 다소 수정하게 했다. 예상보다 더딘 콘리 주니어의 성장과 리그의 수준급 선수들과 견주어 봐도 전혀 부족함이 없는 메이요의 실력이 비교되면서 트리오의 시너지 효과를 포기하는 대신 메이요를 더욱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져간 것이다.

이러한 멤피스의 선회는 실제로 메이요의 폭발력을 잘 이끌어내며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메이요의 팀 내 비중이 커짐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콘리 주니어의 역할은 크게 축소되었다. 익숙지 않은 팀 환경도 콘리 주니어에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슛 시도도 두 개 이상 줄어 자신감도 많이 결여된 모습이다. 하지만 콘리 주니어의 이런 사정과는 상관없이 멤피스는 현 체제에 크게 만족하고 있어 당분간은 팀에서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 콘리 주니어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맞서 싸우라는 것이다. 메이요의 활약을 동기부여나 자극제로 삼아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오하이오 스테이트 대학 출신의 불운아, 마이클 레드

오든과 콘리 주니어의 선배이자 오하이오 스테이트가 배출한 최고의 슈터 레드도 후배들과 마찬가지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시즌이 시작한지 단 4경기 만에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 리차드 제퍼슨의 영입과 모 윌리엄스의 트레이드 등으로 팀을 새롭게 꾸린 첫 시즌임을 고려하면 레드의 이탈이 더욱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레드의 복귀는 14일 인디애나 페이서스 전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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