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be by jesseducation |
2009년 NBA 우승팀 LA 레이커스의 주전 슈팅가드로서 올림픽 우승과 NBA 우승의 두마리 토끼를 잡는 화려한 활약을 하며 알찬 한해를 보낸 코비 브라이언트. 그는 이미 NBA에서 13시즌이나 보낸 베테랑중의 베테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 시즌 새로운 기술을 들고 나오는 놀라운 선수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20대 중반에 모든 기술을 완성하고 그 기술들의 완성도를 높여, 신체능력이 여전하고 경험도 쌓인 20대 후반에 선수 생활의 절정기에 오른다. 하지만 그 이후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거나 시도하지 않던 새로운 형태의 경기에 도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코비 브라이언트가 지난 시즌 우리에게 보여준 일련의 행보는 그 드문 케이스의 적나라한 예일 것이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시즌 모든 공격 시도중 79%의 슈팅을 점퍼로 마무리했으며, 나머지 21%만을 골밑에서 해결했다. 이는 지난 3년간의 기록중 가장 높은 점프슛 비중이며, 또한 더불어 골밑슛을 가장 적게 쏜 것이기도 하다.
연도 | 종류 | 비중 | 성공률 |
종류 |
비중 |
성공률 |
2006-07 | 점프슛 |
77 % |
46.7% |
골밑슛 |
23 % |
62.0% |
2007-08 | 점프슛 |
75 % |
45.7% | 골밑슛 | 25 % | 63.7% |
2008-09 | 점프슛 |
79 % |
46.1% | 골밑슛 |
21 % | 65.5% |
(성공률 : 3점슛에 가중치를 둔 Efficient Field Goal)
Kobe Asia Tour 2009 at the ULTRA, Manila, Philippines July 21, 2009 by redmediacrm |
체력 안배를 위한 변화
브라이언트가 이러한 플레이스타일을 가져간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08 플레이오프에서 결승에까지 진출했고, 또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획득하기까지 브라이언트가 휴식할 시간이 거의 없어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브라이언트의 점프슛 비중은 전체 공격에서 79%로, 지난 세 시즌중 가장 높은 비중이었고, 골밑슛은 가장 낮은 비중이었다. 골밑슛은 보통 돌파를 통해 만들어내게 되는데, 브라이언트의 체력 문제 때문에 돌파의 비중을 낮추고 포스트업 플레이에 치중했기 떄문이다.
브라이언트는 올 시즌 초부터 돌파나 외곽에서의 풀업 점퍼 대신, 게임에서 포스트업을 주로 쓰는 방식의 플레이스타일로 소폭 변화를 주었다. 브라이언트는 예전부터 포스트업을 리그에서 가장 잘하던 선수중의 한명이었지만, 지난 시즌처럼 엘보에서의 포스트업 보다는 그보다 더 먼지역에서 포스트 무브를 통해 돌파로 연결하거나 혹은 패스하는 등의 플레이를 주로 펼쳤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의 브라이언트는 엘보에서 공을 받아 예전의 조던처럼 직접 포스트업을 통해 공격을 시도해 득점을 노리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물론 그 과정이 쉬운 것 만은 아니었다. 팬들 사이에서 '경기중 연습'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초반에는 포스트업이 득점으로 직접 연결되는 빈도가 적었으며, 포스트업은 잘 되었지만 슈팅 리듬이 맞지 않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목격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러한 패턴의 공격이 익숙해져서인지 확률 높게 성공되기 시작했다. 그러한 포스트업 공격 방법은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공을 받고 정적인 상태에서 공격하는 방법이고, 최초 자리를 잡기까지의 과정을 제외하면 큰 체력을 소모하지 않고도 손쉽게 득점이 가능하기 때문에 시즌 내내 브라이언트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덕분에 체력이 상당히 떨어진 상황에서 그를 극복할 수 있었고, 정규시즌 46.7%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시즌 중반까지는 48%이상의 확률이었다)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필드골성공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위의 표에서 볼 수 있듯이, 포스트업에 이은 점프슛 성공률 뿐 아니라, 돌파의 위력도 더 높아지면서 골밑에서 던지는 슈팅 성공률이 65%를 상회하는 기록은 덤으로 따라왔다.
31세의 브라이언트는 또 한번의 기술적 진화를 이뤄낸 셈이며, 그렇게 비축한 체력을 플레이오프에 쏟아부으며 정규시즌 26.8점에 그쳤던 평균 득점을 플레이오프에서는 30.2점까지 끌어올렸다.
31세의 브라이언트는 또 한번의 기술적 진화를 이뤄낸 셈이며, 그렇게 비축한 체력을 플레이오프에 쏟아부으며 정규시즌 26.8점에 그쳤던 평균 득점을 플레이오프에서는 30.2점까지 끌어올렸다.
Sam Bowie vs Olajuwon by Vedia |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로켓츠의 전설적인 센터 올라주원은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바로 코비 브라이언트로부터의 전화였다. 그 이후, 코비 브라이언트는 올라주원을 찾아가 2시간여에 걸친 포스트업에 대한 지도를 받았다.
이미 리그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탑 플레이어가 비록 은퇴선수이기는 하지만 또 다른 이에게 가르침을 청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브라이언트는 마치 학생이 선생에게 배우는 것 처럼 차근차근히 모든 가르침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러한 열정이 있기에 NBA라는 세계 최고의 농구 리그에서 10년 넘게 정상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올라주원은 자신이 현역 선수였다면 절대로 알려주지 않을 자신만의 비밀도 전수해주었다며, 다음 시즌에 브라이언트의 그 기술들을 코트 위에서 볼 수 있으리라 장담했다.
과연 또 한번 진화한 코비 브라이언트의 올시즌 모습이 어떨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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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츠의 전설적인 센터 올라주원은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바로 코비 브라이언트로부터의 전화였다. 그 이후, 코비 브라이언트는 올라주원을 찾아가 2시간여에 걸친 포스트업에 대한 지도를 받았다.
이미 리그 최고의 자리에 올라선 탑 플레이어가 비록 은퇴선수이기는 하지만 또 다른 이에게 가르침을 청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물며 브라이언트는 마치 학생이 선생에게 배우는 것 처럼 차근차근히 모든 가르침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러한 열정이 있기에 NBA라는 세계 최고의 농구 리그에서 10년 넘게 정상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올라주원은 자신이 현역 선수였다면 절대로 알려주지 않을 자신만의 비밀도 전수해주었다며, 다음 시즌에 브라이언트의 그 기술들을 코트 위에서 볼 수 있으리라 장담했다.
과연 또 한번 진화한 코비 브라이언트의 올시즌 모습이 어떨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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