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최고의 상품이라고 할수있는 올스타전이 다가온다. NBA 올스타전에는 최고의 슈퍼스타들이 한곳에 모여 자웅을 겨룬다. 현재 NBA에는 450여명의 선수들이 등록되어 있다. 올스타전에 뛰는 26명의 선수들은 최고중의 최고가 아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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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우선 올스타전에 대한 정의를 필자가 내려보겠다. 필자에게 올스타전이란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한자리에 모여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볼거리" 란 바로 농구다. 최고급 선수들이 함께 모여 농구하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전율이 흐를만큼 짜릿하다.

그럼 NBA 올스타전 멤버가 어떻게 선발되는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NBA 올스타전은 동부지구와 서부지구, 두 팀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 팀마다 13명의 선수들이 선발된다. 물론, 동부지구 올스타 팀에는 동부지구에 소속된 선수들이, 서부지구 올스타 팀에는 서부지구에 소속된 선수들이 선발된다.

각 팀의 스타팅 멤버 다섯명은 팬들이 온라인 투표를 통해서 선발된다. 스타팅 멤버 선발에는 가드 부문에서 두명, 포워드 부문에서 두명, 센터 부문에서 1명씩 선발된다. 즉, 쉽게 말하자면 가드 부문에서 최다득표 1,2위 선수들이 올스타전 스타팅 멤버가 되는것이다. 포워드와 센터 역시 똑같은 방식으로 선발된다.

올스타전은 팬들을 위한 축제와 같다. 그때문에 팬들에게 올스타팀 선발권을 온라인 투표를 통해 부여하는 것이다. 팬들 각각 자신만의 스타팅 라인업을 상상할게 아닌가?

하지만 이 온라인 투표가 때로는 오용될 수 있다. 최소한 팬들의 투표권의 의미와는 거리가 먼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필자는 2009년 올스타전과 이 치엔리엔에 대한 문제를 파헤쳐보려 한다.

1월 14일 NBA가 발표한 올스타전 온라인 투표 중간집계 결과를 볼때 서부지구 가드 부문에는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와 휴스턴 로켓츠의 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가 1,2위를 기록했다. 포워드 부문은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팀 던컨의 독식과 함께 덴버 너겟츠의 카멜로 앤써니가 2위를 차지했고, 센터 부문에서는 야오밍이 압도적인 득표수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럼 동부지구로 가보자. 동부지구 가드 부문은 마이애미 히트의 드웨인 웨이드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앨런 아이버슨이 1,2위를, 포워드 부문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케빈 가넷이 1,2위를 고수중이다. 센터 부문에서는 올랜도 매직의 드와이트 하워드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있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동부지구 올스타 포워드 부문에서 중국 출신의 포워드 이 치엔리엔이 포워드 부문에서 득표수 3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그는 포워드 부문 2위의 가넷을 약 15만표 차이로 따라붙고 있다. 올스타전이 2월 15일임을 고려해보면 이 치엔리엔이 가넷을 제치고 2위로 등극할 가능성도 있다.  15만표는 그리 큰 차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치엔리엔의 득표수는 큰 논란거리다. 왜냐하면 그의 득표수는 거의 대부분이 중국 네티즌들이 던진 표이기 때문이다. 일명, 중국의 인해전술이 만들어낸 기이한 결과가 바로 이 치엔리엔이 올스타전 득표수 3위에 등극한 상황이다.

이 치엔리엔이 득표수로 제친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더욱 경악할 것이다. 이 치엔리엔의 뒤를 쫒고 있는 선수들은 토론토 랩터스의 크리스 보쉬, 보스턴 셀틱스의 폴 피어스, 올랜도 매직의 히도 터콜루, 마이애미 히트의 션 매리언,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대니 그레인저 등이다. 이 치엔리엔과 비교해볼때 위에 언급한 선수들의 경력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크리스 보쉬는 시즌 초 엄청난 활약으로 MVP 후보로까지 거론되었던 인물이다.
폴 피어스는 작년 보스턴을 우승으로 이끈 스타 플레이어임과 동시에 여러차례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엄청난 경력의 소유자다. 히도 터콜루 역시 현재 올랜도의 에이스 플레이어며 션 매리언 역시 여러차례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선수이다. 대니 그레인저 역시 묵직한 플레이로 인디애나를 이끌고 있는 신성이다. 이 모든 선수들을 제치고 이 치엔리엔이 득표수라는 제도를 통해 올스타전에 선발 출전하는 장면이 상상이나 되는가? 현재의 상황만 놓고 본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치엔리엔이 올스타전에 출전 할만한 자격을 갖추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올스타전은 영어로 All Star Game 이다. 단어 그대로 해석하자면 All Star, 즉 모두의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인 농구경기다. 여기서 모두란 무엇일까. 바로 팬들이다. 즉 팬들이 원하는 스타들의 무대가 바로 올스타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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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잠깐 다시 필자가 언급했던 올스타전의 정의를 보자.

필자는 올스타전이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 그동안 농구경기에서 보지 못했던 신선하고 짜릿한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주는 무대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정의와 올스타전이라는 단어의 해석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올스타전의 주인공들은 스타 플레이어들이라는 것이다. 물론 올스타전의 진정한 주인공은 팬이라는 문구가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팬들을 존중하기 위한, 입에 바른 예의상 발언이라고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어찌됬던 올스타전을 빛낼 이들은 바로 NBA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지엔리엔이 올스타전을 빛낼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

기량만 본다면 당연히 아니다. 그는 팬들의 이목을 살 만한 능력을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보여주지 못했다.

잠시 2003년으로 돌아가 보자.  2003년은 르브론 제임스와 카멜로 앤써니의 데뷔 시즌이었다. 그들은 루키임에도 불구하고 올스타급 활약을 하며 거물 루키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들이 2003년 올스타전에 초청되지 않았을때 당사자들은 물론 수많은 팬들이 NBA에 의문점과 함께 불만을 표출했다. (물론, 사태는 커지지 않았다.) 제임스와 앤써니 역시 언론에 자신들은 꼭 뽑힐줄 알았다면서 아쉬움과 함께 약간의 불만을 드러냈다. 이 사태에 대해 트레이시 맥그레이디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물론 그들이(르브론 제임스와 카멜로 앤써니) 좋은 선수라는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들 역시 올스타가 될 자격을 갖추고 있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올스타 선수들이 명단에서 빠져야 하는가? 올스타전에 초청된 선수들 역시 올스타 자격이 있어 초청된것이다. 그들은 자신들만이 스타가 아니라는것을 알아야 한다." (I know they’re good players and all, but does that make them kick out some of the all star players who were invited? Come on, these men are here because they are an all star. They gotta know their places, they’re not the only stars in the league.”)

하지만 이 지엔리엔은 어떠한가? 팬투표 결과 하나때문에 이 지엔리엔이 다른 스타 플레이어들의 자리를 차지할 자격은 없다. 그는 올스타에 어울리는 선수도 아니며, NBA 주전 라인업에 어울리는 선수도 아니다. 현재의 그는 롤 플레이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를 깊게 평가하고 싶지 않지만, 간단하게 그에 대한 평가를 내리자면 그는 올스타급 선수는 절대 아니다. 그는 올스타전에서 뛰지 말아야 한다. 기량이 급성장한 수년 후라면 모를까.

물론 수많은 반론들이 있을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올스타전의 의미에 대한 여러가지 해석이다. 우선적으로 올스타전이라 함은 NBA에 많은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선수들의 특별한 무대다. 즉 팬들을 위한 퍼포먼스가 바로 올스타전이라는 것이다. 다만 필자는 그 무대를 펼치는 선수들의 기량이 최고급, 아니면 최소한 올스타 기준에는 근접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의 기준에 이 치엔리엔은 올스타전에 출전할 자격이 없다. 그의 기량은 올스타급은 커녕, NBA 팀의 주전급에도 못미친다. 그의 잠재력은 인정하지만 현재기량만 따지고 볼때 그는 그저그런 벤치 플레이어일 뿐이다.

그러나 필자의 주장에도 모순이 포함되어있다. 그 이유는 바로 NBA가 올스타전은 팬들을 위한 무대임을 어떠한 기준도 두지 않은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NBA가 매 해 올스타전 선발 라인업의 전권을 온라인 투표라는 제도를 통해 팬들에게 쥐어줌으로써 증명되었다. 특히 아무런 올스타전 출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NBA가 올스타전 선발 라인업에 대해서는 100% 팬들의 요구를 지지한다고 해석하는게 맞다. 온라인 투표제를 현지 내의 팬들에게만 적용하면 되지 않느냐? 대답은 바로 “NO” 다. 이는 NBA는 물론 데이빗 스턴 커미셔너의 명성에도 크게 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턴은 수년간 NBA의 세계화를 주장해왔다. 그리고 그 계획을 조금씩 현실화시켜왔다. 몇몇 NBA 팀들은 트레이닝 캠프와 시범경기를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실시했으며, NBA 스타들이 꾸준히 중국과 우리나라 등을 방문했기 때문이다. 또한 NBA는 NBA 정규리그 중계권인 NBA League Pass를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각국에 팔아서 이익을 봤다. 이는 NBA가 현지 팬들만이 아닌 타국의 팬들까지 인정한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타국 팬들의 온라인 투표를 제한한다면 수많은 팬들의 원성을 살것이며 이는 NBA의 명성에 큰 타격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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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시 이 지엔리엔으로 돌아가 보 자.현재 그는 동부지구 올스타전 포워드 부문 득표 3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득표수 중 대부분이 중국 네티즌들 덕분(?)인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중국인들에게는 자국의 스타가 NBA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모습을 보고싶어 할 것이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의 활약을 보고싶어 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처럼.

물론 예외는 있다. 마이클 조던은 은퇴 후 워싱턴 위저즈에 복귀하는 동시에 올스타전에 선발되었다. 하지만 그는 온라인 득표수가 아닌 감독추천에 의해 올스타전에 선발되었다. 마이클 조던의 그해 성적만 본다면 어쩌면 그는 올스타감이 아닐 수도 있었다. 그의 활약상이 최고급의 수준이라고는 말하기 어려운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NBA 역사상 최고의 선수였고 황제의 복귀와 동시에 그를 올스타전에서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았다. 비록 황제의 귀환이라는 메리트가 있었지만 그동안 쌓아둔 업적과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그의 올스타전 출전은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다. 또한 같은 동부지구 올스타전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선수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주전 자리를 조던에게 양보하겠다며 황제에 대한 예우를 갖추었다.
결국 조던은 올스타전에 당당히 선발로 출전했고 많은 팬들은 그의 선발출전에 흡족해 했다. 하지만 이 지엔리엔의 출전은 조던의 예와 같이 적용해서는 안된다. 그가 그동안 NBA에 보여준게 있는가? 그는 농구 황제도 아니며 MVP 나 All-NBA First Team등 수상 한번 못해본 수준 미달의 2년차다. 그의 현재 기량은 당시 조던의 기량에 비교할 때 훨씬 떨어진다. 만약 이 예를 들어 이 치엔리엔의 올스타전 출전을 지지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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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지엔리엔과 NBA는 커다란 숙제를 안고있다. 만약 이 지엔리엔이 동부 포워드부문 득표에서 케빈 가넷을 제치고 새롭게 2위로 등극한다면 그는 올스타전에 뛰어야 한다. NBA가 만들어 놓은 올스타전 선발 제도 때문이다. 하지만 백조 사이에 까마귀가 뛰어노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중국 팬들을 제외한 다른 팬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십중팔구 이 지엔리엔이 올스타전에 뛰는 것을 좋게 보지는 않을 것이다.

NBA 역시 처지는 마찬가지다. 이 문제를 어떻게 수습하냐에 따라 팬들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NBA는 어떻게든 팬들의 원성을 사게되는 처지에 놓여있다. 단, 이 치엔리엔이 득표율 2위를 차지했을 때의 상황이긴 하지만. 만약 이 치엔리엔이 득표수 2위를 차지했다고 가정해보자. 과연 NBA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NBA가 공언한 제도를 따라 이 지엔리엔에게 동부지구 올스타 선발 한자리를 내줘야 한다면 이는 중국팬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팬들의 원성을 사게 될 것이다. 이 지엔리엔의 퀄리티는 다른 올스타 레벨 선수들에 비해 극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필자의 주장대로 NBA가 과감히 이 치엔리엔을 올스타전에서 제외한다면 중국 팬들의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여기서 필자가 NBA에게 제시할 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있다. 만약 이 지엔리엔이 동부지구 포워드 부문에서 득표수 2위를 차지했다면, NBA가 최종 득표순위를 발표하기 전에 그 결과를 교묘히 바꾸는 것이다. 이 방법은 이 지엔리엔을 올스타전 출전에 제외시키는 한편, 팬들의 비난을 최소화 할 수 있을것이다. 다만, 이 방법이 매해 통할지는 미지수다.

필자는 여러 칼럼을 통해 NBA의 흥미요소를 강조해 왔다. 현재의 상황 역시 NBA의 또다른 흥미요소라고 할 수 있다. 남은 올스타전까지 이 상황의 전개를 지켜보는것 역시 또다른 재미가 아니겠는가? 필자 역시 NBA와 이 지엔리엔이 이 어려운 숙제를 원만하게 풀어나가길 기대하면서 이 칼럼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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