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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 NBA 트레이닝 캠프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몇몇 팀들이 소속 선수와의 계약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부지구의 시카고 불스 역시 계약문제로 고심 중이다. 수단 출신의 포워드 루올 뎅과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아직 남아있는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주인공은 바로 듀얼가드 벤 고든이다. 식스맨으로 출장하면서도 2005-06시즌부터 세 시즌동안 팀 내 득점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그는 타고난 득점머신이다. 데뷔 첫 해에는 신인임에도 식스맨 상을 타는 기염을 토해냈다.

적어도 공격적인 측면에서 볼 때 코트위에 서있는 시간 대비 효율성은 최고라 할만하다. 특히 위기 때 강한면모를 보인다하여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이름을 믹스한 ‘벤 조든’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다. 그 정도로 승부사의 기질도 다분하다.

그렇다면 확실한 원 맨 옵션의 부재를 안고 있는 시카고 입장에서 이러한 고든에게 선뜻 지갑을 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든은 현대 농구에서 각광받고 있는 이른바 ‘듀얼가드’지만 신장에서 비롯되는 단점들이 재계약에 족쇄가 됐다. 실제로 이러한 고든의 아킬레스 건은 경기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주전 포인트가드를 담당하고 있는 커크 하인릭은 고든의 신장열세를 만회하기 위하여 대부분의 경기에서 매치업의 변화를 겪어야 했다. 이는 하인릭에게 빠르고 강한 피로 누적을 가져왔고 부상과 함께 수비에서 중노동을 겪은 그의 성적하락을 야기 시켰다. 숫자가 전부는 아니지만 하인릭은 지난 시즌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시너지는 커녕 마이너스가 되다보니 시카고 입장에서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욱이 이번 드래프트 전체 1번 픽에 빛나는 데릭 로즈의 합류와 하인릭을 보좌했던 크리스 듀혼의 뉴욕 행은 답보상태를 이어가던 계약 협의는 장기화 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래리 휴즈의 거액 장기계약도 부담이다. 백코트를 살펴보면 그 누구도 잉여자원으로 남기기엔 아까운 선수들로 혼란성만 가중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카고의 단장인 존 팩슨은 고든에 관한 인터뷰를 일절 아끼며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심사숙고 하고 있다”며 운을 뗀 구단주 제리 레인스돌프는 “알다시피 돈과 관련된 사업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 고든은 여전히 시카고 소속이고 우리와 함께 뛰길 기대한다”며 속내를 밝혔다.

시카고는 제한적 FA 신분인 고든에게 제시되는 타 구단의 어떠한 오퍼금액에 매치를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퀄리파잉 오퍼로 해결한다면 고든은 이번 2008-09시즌을 시카고 소속으로 뛴 후 내년 여름 비제한적 FA로서 자유를 얻게 된다.

트레이닝 캠프까지 약 10일 정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레인스돌프 구단주는 “그가 시카고를 위해 뛰어주길 기대하다”며 재차 잔류희망 의사를 밝혔지만 기간 내에 과연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고든은 지난 9월 초 경에 러시아 리그 소속인 CSKA 모스크바로부터 5백 50만 달러의 금액을 제시받았지만 그리스로 떠난 조쉬 칠드레스의 7백만 달러 선으로 조정을 원했다. 본인 역시 여름 FA시장 개막과 함께 소속팀 잔류의사를 밝혀왔지만 ‘적당한 대우‘ 역시 포기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대대적인 팀 개편에 나선 시카고가 과연 고든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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