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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너게츠의 센터 네네 힐라리오가 최근 팀 상황과 새 시즌의 각오를 털어놓았다. 허벅지에 생긴 악성종양 제거수술로 베이징 올림픽도 고사한 네네는 지속적인 치료를 받아오며 최근 강도 높은 훈련을 감행하며 담금질에 들어갔다.

네네의 자신감은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하지만 마음한 구석은 무겁기만 하다. 덴버는 이번 FA시장에서 2006-07시즌 수비왕 마커스 캠비를 샐러리 정리차원에서 헐값에 트레이드하였다. 멕시코 출신의 허슬 플레이어 에드왈도 나헤라와의 재계약 역시 실패하며 가뜩이나 보강이 필요한 골밑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네네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그는 캠비의 트레이드에 관해 “솔직히 말해 트레이드 당시에 정말 화가 났었다. 그는 내 형제와도 같은 존재였고 정말 많은 것을 도와주었다”며 아쉬운 감정을 토로했다.

알렌 아이버슨을 영입했던 순간부터 잠재적인 재정난은 예상되어왔지만 그는 카멜로 앤쏘니와 함께 팀의 미래에 빠질 수 없는 존재였다. 다음시즌 두 올스타 듀오에게 지급될 금액은 300억을 상회하며 사치세가 불가피했다. 살생부 1순위로 캠비의 이름을 올린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다. 한편으로 네네에 보내는 구단의 신뢰는 상상이상이다.

건강만 유지한다면 네네의 올스타 급 재능은 꽃을 피울 것이며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구단의 기대는 연간 천만 달러라는 잭팟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좋은 신체조건을 지닌 네네는 벤치에서 팀의 활력소를 자처했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잔부상이 늘어나던 시기에 고환함이라는 악재마저 겹쳤다. 덕분에 사람들은 비난의 화살을 아끼지 않으며 ‘먹튀’라는 간판을 그에게 달아주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건너온 이 25세의 청년은 더 이상 고개를 떨구지 않을 것이다. 올 여름 완벽한 컨디션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의 오프시즌은 대부분 브라질에서 보낸 그였지만 올해는 지난 7월 보름간만 머물며 각오도 새롭게 다졌다.

이제는 9월 30일에 열릴 트레이닝 캠프만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부상이나 재활같은 것들에 대하여 정말 많이 생각해봤다”며 운을 뗀 네네는 “이번시즌에는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여름은 뼈를 깎는다는 생각으로 전력을 다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네네는 부상으로 점철된 지난 세월이 팬들만큼이나 아쉽고 한편으로 걱정되는 눈치다. 잊을만하면 찾아오던 불청객은 이제 완전히 떠난 것일까? 고환암과 악성종양제거 수술을 받았던 그는 “아직도 미세한 통증을 느낀다. 암이 제거되길 바랐었는데 지금은 훨씬 나아졌다. 하지만 연습을 많이 할 때면 가끔씩 위에 고통을 느낀다”며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라고 밝혔다.

3달마다 받는 화학치료는 네네의 체중이 감량할 정도로 괴롭혔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전망이다. 지난 2006-07시즌 다이어트를 통하여 20키로 감량에 성공했던 그는 본 포지션인 파워포워드 자리에서 더욱 빛을 발휘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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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네는 덴버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의 부상전력에 대해 안 좋게 본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내 관점에서는 잘 된 일이었다. 암과 고된 수술, 재활 등을 통하여 값진 경험과 정신적인 수양을 쌓았다. 그 누가 이런 경험을 쉽게 접하고 견딜 수 있겠는가”며 자랑스러워했다.

병마를 이겨낸 네네의 정신력은 분명 그의 코트 위 활약을 떠나서 본보기가 될 만한 일이다. 만약 이번시즌 덴버의 전력누수를 훌륭하게 메워 어엿한 팀의 전력으로 거듭난다면 먹튀의 오명을 벗을 뿐 아니라 NBA 올스타에도 한걸음 가까워질지 모를 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구단과 팬을 막론하고 건강하게 그가 시즌을 소화한다면 그것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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