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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보스턴 셀틱스가 극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보스턴은 3일(이하 한국시간) TD뱅크노스가든에서 열린 최종 7차전에서 시카고 불스를 109-99로 따돌리며 8강 티켓을 끊었다. 양 팀은 이번 시리즈에서 무려 4경기 동안 7차례의 연장접전을 펼치는 명승부로 코트를 달구었다.

간판스타 케빈 가넷 없이 플레이오프를 맞이하게 된 보스턴은 폴 피어스와 레이 알렌이 건재함을 과시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신예들의 성장이 특히 돋보였다. 팔방미인 레이전 론도는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빈축을 사긴 했지만, 득점과 리바운드, 어시스트, 수비 등 전 부문에서 팀을 이끌다시피 하였다. 가넷의 대체전력으로 내세운 글렌 데이비스는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120% 기대를 충족시키며 또 다른 신데렐라 탄생을 예고했다.

금일 경기에서는 벤치멤버들의 활약도 빛났다. 시리즈 동안 이렇다할만한 활약이 없던 브라이언 스칼라브리니(8점, 3점 슛 2/2)와 에디 하우스(16점, 3점 슛 4/4)가 전, 후반을 각각 책임졌다. 이들은 고비 때마다 차디찬3점 찬물을 끼얹으며 시카고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시카고는 해결사 벤 고든(33점)의 초반 야투 호조에 힘입어 27-23, 1쿼터 리드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반복되는 시카고의 실책을 착실하게 득점으로 연결시킨 보스턴이 2쿼터를 장악하였다.

보스턴은 후반전 들어 론도(7점, 11어시스트)와 데이비스(15점)의 2대2 플레이로 손쉽게 득점을 뽑아내며 추격을 허용치 않았다. 반면 시카고는 고든과 샐몬(12점)의 쌍포가 침묵하며 신인 로즈(18점)의 1대1에 의지한 채 제자리걸음을 이어갔다.

운명의 4쿼터를 시카고는 무려 4명의 가드를 코트 위에 세우는 강수를 두었다. 조아 킴 노아(7점, 15리바운드)와 브래드 밀러(9점, 7리바운드)를 제외한 나머지 자리는 로즈와 하인릭, 그리고 고든과 샐몬이 포진하였다. 하지만 비니 델 니그로 감독의 모험은 큰 효과가 없었다. 가드는 넘쳐났지만 보스턴의 한 발 앞선 백코트로 기동력이 발휘되지 못했고, 돌파 후 킥아웃으로 만들어내는 오픈 찬스는 번번이 놓쳤다.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뚫지 못한 시카고는 노아와 밀러의 파울트러블 악재까지 겹치며 패색이 짙어져 갔다. 이를 기회삼아 켄드릭 퍼킨스로 골밑을 집중 공략한 보스턴의 승리로 기우는 듯 했다. 하지만 시카고에는 주장 커크 하인릭(16점, 4스틸)이 있었다.

하인릭은 공수가 붕괴된 상황 속에서도 시카고를 진두지휘하며 마지막까지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고, 경기 종료 42여초를 남기고 5점차까지 좁히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시카고의 투혼은 여기까지였다.

보스턴은 알렌(23점, 7리바운드)이 마지막 2분 동안 3점 플레이를 포함, 자유투 5개를 모두 쓸어 담으며 대혈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로서 보스턴은 이틀간의 휴식 후 곧바로 올랜도 매직과 격돌하는 살인 일정을 맞이하게 됐다. ‘올해의 수비왕‘ 드와이트 하워드가 지난 시즌 수비왕 케빈 가넷 없는 보스턴을 어떻게 봉쇄할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동부컨퍼런스 준결승 1차전은 5일 TD뱅크노스가든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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