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COLUMNS/DREAM TIME 2008. 12. 25. 12:49

한 눈에 보는 NCAA 농구 입문 가이드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본 가이드는 이제 NBA가 좀 질려서 싱싱한 영계(?)들이 보고 싶은데 NCAA에 대해서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거나 뭐가 뭔지 도통 모르시겠다는 분들, 그리고 NCAA를 '엔씨더블에이'라고도 한다는 것을 전혀 몰랐던 분들을 위해 작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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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AA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
 
미국 대학 스포츠는 '대부분' 이 NCAA라는 이름하에 치러진다. 오늘 이야기할 NCAA 농구를 비롯해서 NCAA 미식축구, NCAA 야구, NCAA 축구, NCAA 발리볼 등 다양한 종목이 있다는 이야기다. 유학중인 지인의 이야기로는 시즌 중에 미식축구의 인기가 더 좋은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까지는 상관할 바 아니고 아무튼 NCAA는 우리식으로 따지자면 대학 체육협회, 대학연맹정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외에도 몇몇 대학연맹과 함께 그들만의 리그가 존재하지만, 상당히 마이너하다.)

이 NCAA는 다시 디비전 I, II, III로 나뉜다. 상식적으로도 미국에 대학이 얼마나 많겠는가? 그래서 그 대학들이 한 번에 다 붙을 수는 없으니 다시 학생 수, 규모, 역사 등을 고려하여 분류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 전역의 모든 대학이 전부 디비전에 소속된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디비전에 껴줄만한 레벨이 되어야 NCAA 공식전을 뛸 수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NCAA라 하면 바로 이 디비전 I을 지칭하는 것이다.
 
디비전 I에 소속된 대학은 336개인데, 몇 년 전만해도 그 수가 310여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연히 이 336개 대학을 전부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드물다. 따라서 실제로 알 필요도 별로 없다. 듀크, 노스캐롤라이나 등 유명한 대학 말고도 우리가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이른바 ‘듣보잡’ 대학들도 많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디비전 I에 속했다면 디비전 II, III의 대학과의 실력 차는 말할 것도 없고 아무리 약체 대학(대략 300위 정도에 랭크 된 대학)선수들이라도 다 날아다닌다. 물론 한 시즌 동안 이 많은 팀들이 서로 다 경기를 치르는 것은 아니다. 인근 지역 학교들끼리 모여 독립된 컨퍼런스(Conference)를 구성하고 주로 같은 컨퍼런스 내 팀들과 시합을 갖게 된다.
 
NCAA에서의 컨퍼런스 분류는 NBA처럼 양대 컨퍼런스로 깔끔하게 나누는 게 아니라 앞서 말한 대로 지역별로 대학을 묶어 만든 것인지라 그 개수가 굉장히 많다.(무려 31개) 이렇게 된 까닭은 전미 디비전I 소속 대학을 다 모아 한 번에 컨퍼런스를 나눈 것이 아니라 인근 학교들끼리 모여 컨퍼런스를 만들고, 또 만들고를 반복하다보니 그런 것이다. 그렇다보니 디비전 I 소속 대학 중에 어떤 컨퍼런스에도 소속되지 않은 대학들도 존재하는데 이 대학들을 묶어 독립팀(Indefendentsd)이라 칭한다. 2008 시즌 기준으로는 11개 팀이 컨퍼런스를 못 찾고 독립팀에 머무르고 있다.

정리
1) NCAA는 미국 대학 스포츠 연맹전이라 생각하면 된다.
2) NCAA 바스켓볼은 수준에 따라 디비전 I, II, III로 분류하며 그 대학 수는 굉장히 많다.
3) 우리가 말하는 NCAA는 일반적으로 디비전 I만을 지칭한다.
4) 디비전 I에는 336개 대학이 있고 이 대학들은 31개 컨퍼런스에 각각 소속되어 있다.
5)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대학들은 그냥 독립팀이라 칭한다.
    

NCAA 디비전 I의 소속 대학들의 연간 스케줄
 
NCAA 소속 대학들은 일반적으로 연간 3~40 회의 시합을 치른다. NBA와는 달리 연간 스케줄이 정해져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각 대학의 자율에 맡기는데 기본적으로 컨퍼런스 내 팀들끼리 홈&어웨이로 2회씩 시합하는 것은 반 의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와 함께 이 성적을 바탕으로 한 컨퍼런스 내 단판 토너먼트 역시 의무인데 이 토너먼트에서 우승하는 팀은 NCAA 65강 토너먼트, 이른바 '3월의 광란(March Madness)' 직행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컨퍼런스가 없는 독립팀들과 공부 잘하는 학생을 모아놓은 아이비  리그만큼은 예외적으로 토너먼트를 시행하지 않기 때문에 총 30개 컨퍼런스에서 토너먼트를 시행하는 셈이다.
 
즉, 일반적인 컨퍼런스의 소속팀이라면 컨퍼런스 내 팀들과 홈&어웨이로 2회씩 시합을 치르고 다시 단판 토너먼트를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코치 성향에 따라 타 컨퍼런스 소속팀들과 공식적인 친선경기를 추가로 치른다. 이 성적은 모두 해당년도 정규시즌 성적에 포함되기 때문에 결코 우습게 볼 수 없지만 약팀들과만 맞붙어 승수를 쌓는 것은 향후 랭킹선정에서 보정을 받기 때문에 강팀들과 적절히 싸우면서 승수를 챙기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게 정규시즌이 마무리 된 후에는 위에서 잠깐 언급했던 65강 토너먼트를 치르게 된다. 이 토너먼트가 3월에 열리기 때문에 ‘March Madness‘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이 토너먼트에 대해서는 밑에서 다시 자세히 설명하겠다.

이렇게 3월의 광란이 마무리 되고 토너먼트 우승팀이 결정되면 그 해 NCAA 시즌은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다.

정리
1) 컨퍼런스 팀들끼리 홈&어웨이로 2회씩 시합 (한 컨퍼런스는 보통 7~10개 팀 정도)
2) 독립팀, 아이비리그 제외한 30개 컨퍼런스에서는 토너먼트 실시 (토너먼트 우승 시 65강 토너먼트 진출권 획득)
3) 이외 타 컨퍼런스 소속팀들과의 시합으로 정규시즌을 보냄
4) 정규시즌 종료 후 65강 토너먼트가 열리고, 이 토너먼트의 종료와 함께 NCAA의 한 시즌도 마감된다.


NCAA의 꽃! 65강 토너먼트, 3월의 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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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했다시피 30개 컨퍼런스에서 실시되는 토너먼트 우승팀에게는 65강 토너먼트 진출 자격이 주어진다. 여기에 더해 토너먼트는 치르지 않지만 독립된 컨퍼런스로 당당히 정규시즌을 치르는 아이비 리그의 경우 정규시즌 우승팀이 토너먼트 우승팀과 마찬가지로 토너먼트 진출권을 획득한다. 자, 이제 남은 자리는 34개가 되었다.
 
이 나머지 34개 자리를 채우는 것이 NCAA의 묘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당연히 정규시즌 성적이 중요한 기준이 되지만 스케줄을 자유롭게 짤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막연히 승률 순으로 진출권을 건내줄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또 강팀들이 몰려있는 컨퍼런스 소속팀들이 손해를 보는 측면도 있고 말이다. 때문에 나머지 34개 팀을 선정하는 독립된 선정위원회가 존재한다. 이들은 31개 팀을 제외한 나머지 305개 팀들의 시합을 분석하여, 얼마나 강한 팀들과 상대했는지 또 그 성적이 어땠는지, 최근 성적은 좋은지 나쁜지 등을 고려하여 랭킹을 발표한다. 이 랭킹 산정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진 것이 바로 NCAA 공식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RPI 랭킹이다. 이외에도 시즌 도중에 각종 언론기관, 스포츠 전문사이트에서 예상 랭킹을 발표하는데 신뢰도가 높아 객관적이라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AP랭킹과 ESPN랭킹을 들 수 있다 .
 
물론 이렇게 결정된 토너먼트 진출 팀에 모두 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슬아슬하게 막차 탄 하위 랭킹 팀들과 가까스로 합류할 수 있으리라 예상되었으나 결국 떨어지고 만 팀들은 완전히 희비가 교차하고 마는데, 이 후 이런저런 잡음이 토너먼트 시작할 때 까지도 끊이질 않는다. 뭐, 그게 또 재미라면 나름 재미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렇게 65개 팀을 선정하면 랭킹 순으로 토너먼트 대진표를 완성한다. 대진표는 크게 4지역(Region)으로 구분되는데, 최상위 랭킹 1-4위 팀들을 각각의 Region 1번 시드에 배치한다. 이후 1위와 '64~65위 중 승자', 2위와 63위, 3위와 62위, 4위와 61위를 대진시키고 이후 랭킹에 따라 역순으로 대결하게 된다.(이건 일반적인 토너먼트 대결에서 다 쓰는 방법이다.)
 
본래는 64강 토너먼트였지만, 어른의 사정으로 인해 1팀이 더 추가되었고 64위 팀과 65위 팀의 '진짜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외나무다리에서의 혈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다. 이 토너먼트는 3월 한 달 내내 펼쳐지고 이후 4강과 결승은 4월 초에서야 끝나기 때문에 이를 가리켜 3월의 광란, March Madness라 한다.
 
이중에서도 16강, 8강, 4강에는 특별한 애칭이 있는데 각각 Sweet Sixteen, Elite Eight, Final Four라 명명됐다. 특히 파이널 포(Final 4) 같은 경우엔 각각의 Region 우승팀이 맞붙는다는 상징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오히려 준우승 보다 파이널4 진출을 더 널리 선전(자랑)하는 경향이 있을 정도다. 고교생, 외국인들의 유입이 덜하던(지금이야 강제로 대학가야 되지만) 9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이 파이널4 경험의 유무는 드래프트 랭킹에 큰 영향을 미치곤 했다. 그만큼 큰 시합에서 얼마나 강한지, 또 단판 승부 연속인 토너먼트에서 어디까지 헤쳐 나갈 수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척도였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 Final 4가 보통 주말에 열리고, 결승은 다음 주 월요일 즈음, 평일에 열리곤 한다.

정리
1)  65강 토너먼트 진출 팀 = 각 컨퍼런스 토너먼트 우승팀 (30) + 아이비리그 정규시즌 우승팀(1) + 랭킹산정 순으로 34팀
2) 1위 vs 64-65위 승자 / 2위 vs 63위 / 3위 vs 62위 / 4위 vs 61위 와 같은 식으로 대진표 결정.
3) 랭킹 1,2,3,4위 팀은 아무리 빨라도 준결승까지 가야 맞붙을 수 있고, 이는 각 지역(Region)을 제패했다는 의미.
4) 16강, 8강, 4강엔 각각 애칭이 있고, 그 중 4강인 Final 4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주목해야 할 만한 컨퍼런스
 
이제 디비전 I의 구성과 컨퍼런스 내 토너먼트, 그리고 3월의 광란까지 전반적인 시스템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는 아셨으리라 생각된다. 그럼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무려 336개나 되는 대학들과 31개의 컨퍼런스 중 어디에 관심을 두어야할지 고민이 되지 않는가? 그래서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해야할 컨퍼런스만 몇 개 소개할까 한다.

NBA에서 사우스웨스트 디비전이 최강팀들이 몰려있는 죽음의 디비전인 것과 마찬가지로 NCAA에도 강팀들이 몰려있는 컨퍼런스가 있다. 이른바 6대 컨퍼런스라고 하는데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팀도 몇몇 보이지만 이 컨퍼런스에 속한 팀들은 전통적으로 아주 강력한 모습을 보여 왔고, 지금까지 NCAA 역사를 논하는 데 있어 결코 빠질 수 없는 팀들이 대부분이다. 6대 컨퍼런스는 다음과 같다.
 
애틀랜틱 코스트 컨퍼런스(ACC) - 듀크, 플로리다 주립, 노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주립, 메릴랜드 등
빅 이스트 컨퍼런스 - 조지타운, 피츠버그, 빌라노바, 마켓 등
빅 10 컨퍼런스(Big-10) - 오하이오 주립, 위스콘신, 미시간 주립, 인디애나 등
빅 12 컨퍼런스 - 캔자스, 텍사스 A&M, 텍사스, 오클라호마 주립  등
퍼시픽 10 컨퍼런스(Pac-10) - UCLA, 애리조나, 오레건, 워싱턴 주립, 스탠포드 등
사우스이스턴 컨퍼런스(SEC) - 플로리다, 테네시, 켄터키, LSU 등
 
이상 6개 컨퍼런스는 항상 관심이 집중되는 컨퍼런스로 토너먼트 우승 팀 이외에도 매년 3-4팀 정도 꾸준히 65강 토너먼트에 합류시킬 정도로 강한 컨퍼런스다. 여기에 최근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는 컨퍼런스도 있다. 컨퍼런스 USA(C-USA), 웨스턴 애슬레틱 컨퍼런스(WAC), 마운틴 웨스트 컨퍼런스(MWC), 애틀랜틱 10 컨퍼런스(A-10)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NCAA 토너먼트만 있냐? 우리도 있다 - NIT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만 잘 기억해도 NCAA 관전시의 재미가 2배는 더 높아질 것이라 생각하면서, 마지막으로 NIT에 대해서만 가볍게 설명해보겠다. NIT는 Nationcal Invitation Tournament의 약자로 원래 NCAA 토너먼트 보다도 오히려 더 먼저 시작한 전미 대학 토너먼트였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위치가 역전되어 버린데다 열리는 시기마저 NCAA 토너먼트와 겹쳐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랭킹 1위~65위까지의 팀들은 죄다 NCAA 토너먼트에 참여하는 관계로 NIT에는 66위 이하 팀들이 초청을 받아 대회를 열게 된다. 일종의 챔피언스 리그와 UEFA컵의 개념이라 해야 할까? 이 NIT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도 빅 리그 입성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선수들은 마지막 기회를 붙잡기 위해 무척 치열한 시합을 펼친다.(여담이지만 필자가 응원하는 LSU는 전력상 NCAA토너먼트와 NIT를 왔다 갔다 한다)

할 만한 이야기는 모두 풀어놓은 것 같다. 아무쪼록 NCAA에 막 도전하시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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