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 : 이진성

NBA 선수들의 방한만큼 농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행사는 드물 것이다. 이번 2009 NBA 아시아 챌린지 역시 오프시즌에 있어서 가뭄의 단비와도 같았고, 팬의 한 사람으로서 가장 기다렸던 행사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유익했던 점도 있었고, 실망스러운 점들도 눈에 띄었다.

필자는 2박 3일 동안 치러진 NBA 연합팀과 KBL의 시합, 그리고 NBA CARES와 훕시티 사인회에 참가하며 느낀 점을 주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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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가격 배정 및 홍보 부족

이 부분은 이미 각종 언론이나 농구 관련 커뮤니티에서 누차 언급된 부분이다. 이번 아시아 챌린지뿐만 아니라 각종 NBA 방한 행사를 다녀온 필자 역시 처음에 공개된 티켓 가격에 적잖게 놀랐다. 국내 실정을 고려하지 못하고 터무니없이 가격을 높게 책정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전설적인 스타플레이어들의 방한에는 대게 값비싼 로얄티가 뒤따랐던 관례를 생각해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도 분명 있었다. 또한 바닥을 기고 있는 국내농구 실정에 변변한 행사 스폰서 구하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와 같은 국내외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티켓값은 자연스레 치솟아 올랐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한 네티즌에 의하여 본의 아니게 가격이 공식발표 이전에 사전공개가 되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미 팬들의 머릿속에 ‘너무 비싸서 못가겠다’는 생각이 각인되어버렸다.

“제아무리 NBA 선수들의 경기라지만 과하다. 한국 실정은 생각하지 못한 처사다. 은퇴한지 한참 된 선수들인데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겠나? 티켓 값을 하겠는가?”

다수의 팬들은 비슷한 반응으로 입을 모았다.

느슨했던 후속대응도 아쉬웠다. 티켓 가격이 공개 되면서 여론이 이렇게 형성되었는데 행사 관계자들 및 대행사들은 이렇다할만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이번 행사가 시작되기 전 관계자와의 전화통화로 티켓판매율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 형, 동생 하는 사이였지만 상황이 이렇다보니 마냥 좋은 이야기만 해줄 수는 없었고 그렇다고 쓴 소리 역시 약이 될지도 의문이 들었다. “너무 비싸다. 비싸서 못가겠다”라는 짧은 답변을 전하며 스친 생각은 ‘홍보’와 ‘판매’의 순서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선수들의 방한 때마다 항상 겪어온 고질병과도 같았다. 

티켓 가격이 높게 책정한 부분에 대해서 해명이나 상세한 부연설명이 따랐다면 어땠을까? 트럭 화물칸에서 보잘 것 없이 뒹구는 나물이나 과일이 설령 비쌀지라도 확성기로 원산지나 특성이 힘차게 울려 퍼진다면 물건 값에 토를 달 이유는 없을 것이다. 장사꾼의 목소리가 구성지고 신명난다면 금상첨화다. 아마 그 동네일대는 앞 다투어 장을 보려는 아주머니들로 아비규환을 이룰지도 모를 일이다. 적극적이고 준비된 홍보가 절실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질리지 않는다.

예매부진의 결과는 예상대로 참담했다. 텅 빈 자리 덕에 C급 자리를 예약했던 관중들만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뒤늦게 이루어진 홍보는 그나마도 부족함이 뼈저리게 느껴졌다. 매번 행사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말이다. 통상 행사 일주일 전에 개시되는 홍보는 질과 양을 떠나서 촉박함이 느껴진다. 좀 더 일찍 나서서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대중에 어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서글픈 현실이지만 NBA는 이제 국내에서 매니아 종목이다. 매니아들에게는 일주일 전에만 알려줘도 큰 호응을 얻어낼 수 있다. 하지만 길게 봐서 비주류 팬들에게는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다. 그들에게 행사의 의미와 세부적인 내용을 홍보하기엔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결코 많지 않다는 얘기다. 그들에게 좀 더 어필하고 싶다면 보다 더 많은 홍보자료, 보다 더 넉넉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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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훕시티 사인회

이번 NBA 아시아 챌린지 기간 중, 메인 스폰서 중의 하나인 나이키의 팀 하더웨이와 카림 압둘자바 선수의 싸인회가 있었다.

이번 훕시티 사인회는 많은 잡음을 낳았다. 수시로 변하는 규정이 그 원인이었다.

물품 같은 경우, 주관업체인 나이키 외에 그 어떤 브랜드 제품은 안된다는 규정을 시작으로 가슴상단에 제작업체의 로고가 들어가지 않는 ‘어센틱’ 져지는 가능하다는 규정이 준비된 사인지 외에는 안 된다고 번복이 됐다. 이는 다시 준비된 사인지 이외에는 농구공만 가능하다로 변경되는 등 시종일관 애매모호함으로 일관하였다.

‘어떻게 하면 팬들에게 더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팬서비스 정신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주는 경우가 되어버렸고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남겼다. 사전에 미리 팬들에게 공지를 해줬으면 조금이라도 팬들이 수긍하지 않았을까? 수시로 바뀌는 규정 때문에 현장에 있던 팬들의 짜증과 원성이 많았으니까 말이다.

져지를 준비해간 많은 팬들이나 압둘자바의 20년 전 신발을 준비해간 팬들은 허탈한 마음을 안고 그냥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예정된 정원이었던 100명을 넘어 160명 정도가 싸인 받은 것이라는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이날 현장을 찾은 팬은 약 220명. 사인을 받지 못한 60여명의 팬들은 다음날 경기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옥에 티로 가득했던 행사 중에서 그래도 박수 칠만한 대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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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행사에 無반응 한 KBL

이번 NBA 아시아챌린지의 메인스트림은 물론 NBA다. 하지만 자국 리그 올스타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던 KBL의 모습이 아쉽다.

물론 전육 KBL 총재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형식적인 참관이라는 인상이 짙었던 것이 사실이다. 남의 잔치인 마냥 KBL측에서는 이렇다할만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NBA 측에서 모든 것을 준비했고 NBA측에서 행사 진행할 동안 KBL에서 조금만 도와주었다면 서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이번 행사와 목적은 다르지만 해마다 열리는 KBL/NBA 캠프가 이러한 발전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KBL측에서는 티켓 할인 행사를 도운 것 외에 특별히 눈에 띄는 움직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면 이런 흥행 참패까지는 겪었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홍보부족도 있었지만 동업자의 입장에서 이번 행사에 임했다면 어땠을까.

이번시즌부터 3점 라인이랑 페인트 존이 바뀌게 되는데 이번 친선경기에는 두 경기장 모두 바뀐 것이 하나도 없었다. 원래대로였다. 규정이 변경되고 나서 두 번째 공식 경기인데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지난 2군리그때 첫선을 보였지만 많은 팬들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 했다. 


친선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정규시즌을 방불케 한 KBL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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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는 친선경기였다.

그러나 KBL 선수들은 마치 정규시즌, 아니 플레이오프를 방불케 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NBA 선수들은 즐기면서 플레이를 하는 반면에 KBL 선수들은 마치 잡아먹을 듯한 경기를 보여주었다.

좀 더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농구를 보여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이미 각종 언론매체에서 다룬 부분이지만 속공 상황에서의 3점 슛으로 일관하며 이번 한국농구는 늘 그랬듯 ‘양궁농구’로 귀결이 됐다. 그나마 혼혈 선수들인 전태풍, 이승준 선수가 볼거리를 제공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특히 인천 전자랜드 전에서 박감독님의 “안되면 파울로 끊어”라는 작전 지시는 수많은 팬들의 미간에 주름을 만들어 주었다.

친선 경기인데 목숨까지 걸 필요가 있었을까. 멋진 하이라이트라도 나올라치면 번번이 파울로 끊어 NBA 측 선수들의 짜증을 유발시켰다. 팬들의 얼굴이 찌그려졌음은 물론이다.

NBA 아시아 챌린지는 그냥 친선경기가 아니라 팬들을 위한 행사였음을 알아줬으면 한다. 팬들은 양궁 농구와 파울농구를 보려고 티켓 가격을 주고 보러 온 것이 아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새 시즌에 보여줄 모습을 이런 식으로 미리 보여주지 않았어도 됐다.

그에 비하면 NBA 선수들은 진정 농구를 즐길 줄 아는 모습이었다.

은퇴한지 10년이 다 돼가는 팀 하더웨이 선수의 녹슬지 않은 킬러 크로스 오버드리블.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준 휴먼 하이라이트 필름 도미닉 윌킨스의 덩크.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덩크를 보고 자란 팬들은 그것만으로도 흥분했고 그것만으로도 열광 했다. 국내 선수들은 때에 따라 즐길 줄도 아는 프로의 자세를 보고 배웠으면 한다.

아쉬움과 참패 등 온갖 비난의 목소리로 가득한 이번 후기에 이어 찾기 힘들었던 장점을 주제로 다음 2부에서 찾아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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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SPECIAL 2009. 9. 10. 00:31

NBA 매니아를 고려하지 않는 NBA행사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글/사진 : 신혜지(네이버카페 져지매니아)

지난 9월 4일 훕시티에서 압둘 자바와 팀 하더웨이의 사인회가 있었다.

관계자분이 도와달라고 전화를 해 오셔서 나는 이 행사에 협찬담당자로 참여하게 되었다.

제시받은 특전이 괜찮았기때문에 주위 사람들을 탈탈 털어 협찬 제품을 끌어들였다.

이 때만 해도 약속받았던 특전이 지켜질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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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압둘자바 져지를(그것도 레어템을!)협찬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키 져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모두 캔슬되었다.내가 잘 못 찾아서 협찬을 못한 게 아니냐는 분이 있을까 적어둔다. 압둘자바는 애초에 나이키 져지가 없다!!


특전이래야 사실 별것도 아니었다.

포토슈팅,현장에서 사인 받기,기념품..

현장에서 선수와 눈 마주치고 인사하며 사인을 받고싶었던 우리에게는 사진이며 기념품보다 남들보다 편하게 사인 받을 수 있겠다는 것이 큰 메리트였다. 게다가 남들이라면 사인 받을 수 없는 나이키가 아닌 제품도 우리에게는 제지하지 않겠다고 했다.

나이키에서는 '히스토리 뮤지엄'을 만들어 선수들을 기쁘게 해 주고 싶다고 했고 그런 거라면 우리도 즐거울것같았다.

제품이 하나 둘 넘어가면서 말이 바뀌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사인받을 시간은 못 주겠고 번호표를 받아라, 기념품은 없다, 포토슈팅은 협찬품 없는사람은 빼자..

우기고 우겨 포토슈팅은 단체사진으로 전환했고 기념품 대신 티켓을 받기로 했다.

그리고 어제,시간을 좀 이르게 현장에 갔다. 순번표를 받으려 하는데 1번부터 표가 배부되어있었다.

이게 어찌 된 일이냐 물으니 그제서야 우리는 표를 받지 않아도 되는것으로 변경되었다고 통지해주었다. 후문에서 기다리라 하여 한참이나 대기하여 줄줄이 들어가 포토슈팅을 하였고, 바로 줄을 서 내가 1번으로 사인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내가 선수들 앞에 가기 이전에 이미 선수들은 사인지에 사인을 하고 있었고 선수들 앞에 서자 미리 해 놓은 사인을 건네주었다.

준비한 사진을 내밀어볼 틈도 없었다.

40분에 150명 정도의 인원을 우겨넣어 사인을 하려 했기 때문인가. 팀 하더웨이도 압둘자바도 팬들과 눈 마주치며 악수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앞전에 내가 갔던 사인회, 특히 앨런 휴스턴의 공식 사인회와 비교해 정말 실망스러웠다.

이전의 경우는 눈 마주치고 인사하고 악수도 하고,선물을 건네거나 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선수들도 자신의 져지를 입고 오거나 재미있는 아이템을 가져오면 관심을 보이며 즐거워했다.

그러나 이 날은 선수들의 그런 모습을 볼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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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도 근 스무 장을 협찬했는데 이렇게 배치하여 카드가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더군다나 사인받을 용품도 크게 제한되었다.

공,사진,져지,카드,20년이 넘은 레이커스 신발 등..

많은 팬들이 시간과 공을 들여 아이템을 준비했지만 사인을 받는 것은 오로지 사인지와 나이키 농구공으로 제한되었다. 지인이 선수에게 보여주고 싶어 준비한 희박한 확률의 카드는 보여줄 시간도 없었고 어떤 분이 사인받고싶어 꺼낸 카드는 에이전트에서 사인 끝날때까지 빼앗기도 했다.

심지어는 사인을 받기 위해 그자리에서 공을 구입하는 분도 있었다.


사인회가 끝나고 추첨이 있었다.

추첨은 번호표를 받은 사람만 해당했기때문에 협찬자들은 아예 논외가 되었고, 협찬이 모두 끝나고서도 약속한 티켓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지인 중에 한 분이 가져오신 져지가 NBA아시아측에 들어간 것만 해도 다행이다.

[추가-그 지인의 져지는 NBA아시아측에 들어갔지만,사인은 받지 못했다. 경기장 외에서는 압둘자바 선수가 사인하기 싫어했고, 경기장에서는 가드가 막았다고 한다. 호텔에서 사인을 받으셨던데, 업무(?)적으로 사인하는 것을 싫어했던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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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도 옅었다; 플래그,스쿠터 커스텀 번호판 등 더 많은 재미있는 제품을 협찬해주셨는데 하나도 전시되지 않았다. 나이키가 아니기 때문인가. 나이키가 NBA에서 손 놓은지도 오래고 그리 많은 팀 제작하지도 않았었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했다. 심지어는 하더웨이의 게임웜 상하세트도 거절당했다. 우리가 협찬한 모든 제품 잘 전시했으면 훕시티를 두 선수 물품으로 가득 채웠을테고 그렇게 되었으면 보는 사람도,선수들도 즐거웠을텐데..이래저래 아쉬움만 남은 행사였다.


급박했든 어쨌든 매니아층 홍보는 잘 되었던 덕에 사람은 많이 왔었다만 과연 이게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NBA문화는 정말 극히 매니아 문화이다. 하드락을 좋아하는 사람이 NBA를 좋아하는 사람보다 훨씬 많다. 농구를 하는 남학생들도 TV로 보지도 않고 관심을 가지지도 않는 사람이 많다.

이정도의 매니아 문화를 메이저로 끌어 올리고자 한다면 우선은 매니아를 만족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저 메이저로 끌어올리려고만 하고 그렇게 해서 많은사람이 '알기'만 해서는 이도저도 되지 않는다.

'안다'와 '좋아한다'에는 큰 차이가 있고 그래서 일반 팬과 매니아가 구분되는 것이다.


매니아들은 굉장히 단순해서 작은 일에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그 작은 일이 이번 사인회에는 '선수와 눈을 마주쳐 인사하고,내가 준비한 물건에 사인 받는 것'이었다.

미국에서도 조던이 아니라면 가능한 일이었는데, 동양의 작은 나라.그것도 농구 인기가 바닥을 치는 한국에서 그 작은 일을 할 수 없었다.

단지 그것만을 원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이키에,대행사에,NBA코리아에 그렇게 해 댔음에도 불구하고..

언제쯤 되면 완벽하게 매니아를 의식하는 행사가 열릴 수 있을까.

이번 행사는 암담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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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진성

이번 2군 리그는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대회였고, 아직 틀이 잡히지 않은 햇병아리 대회라 할 수 있다. 그러나 KBL이라는 국내 농구 최대 단체에서 주최하는 엄연한 ‘공식대회’였다.

하지만 필자는 ‘정말로 KBL에서 주관하는 행사의 프로들이 맞나’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홍보 부족은 논외로 두고서라도 말이다.


허술한 시상식은 애교, 한술 더뜨는 트로피

참고자료는 사진으로 보도록 하자.


이번 2군 리그 우승팀 트로피 사진이다.

이것이 정녕 프로대회 우승팀 트로피란 말인가.

그냥 동네 동오회 트로피 수준이다. 2군 리그의 준비기간이 꽤 길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망스러울 법도 하다. 명색이 프로농구 섬머리그라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시상식 또한 눈살을 찌부리게 만들었다.

우승팀과 준우승팀은 해당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렀으니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이 맞다 해두자. 하지만 3위 팀 전자랜드는 유니폼까지는 아니어도 기왕이면 정장이라도 입고 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선수단 전체가 참여한 것도 아니고 김태진 코치를 비롯하여 선수 3명이 참여하였는데 그냥 일반인 마냥 옷을 입고 시상식에 참여하였다.

우승팀과 준우승팀은 유니폼을 입고 시상식에 참여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반문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선수들이 코트에 서 있을때 가장 빛나는 모습은 바로 유니폼을 착용한 모습이라고 한다면 핑계로 들릴까?

그리고 베스트 5에 선정된 5명의 선수 중 SK 나이츠의 김우겸 선수는 아예 불참하였다. 베스트 5뿐 아니라 득점왕에 오른 성과를 올렸기에 그의 부재는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사전 통보도 이루어 졌을 것이라 예상해본다면, 연맹 수뇌부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했어야 하는 것이 옳은 처사가 아니었나 싶다. 연맹의 부실한 행정력은 2군 리그를 우습게 보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정체성의 아쉬움

1회 대회에서 정체성을 논하기엔 너무 이른 감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필자가 이야기하는 정체성이란 개막전과 결승전에서 홈경기를 맡은 LG 체육관과 그 체육관만 배정한 연맹을 얘기하려 함을 미리 밝힌다.

2군도 엄연한 프로다.

그들도 어느 한 팀에 속해있다는 정체성이 있다. 그런데 그들의 정체성을 연맹측은 무시했다고 본다. 처음에 그 부분은 옳았다고 생각했다.

‘Home & Away'가 무리여서 한 팀 연습구장을 돌아가며 치렀다는 것은 이해 할 수도 있겠다. 따로 스폰서을 구한 것도 아니고 아직 첫 대회이니만큼 그렇다고 하자.

그런데 왜 2군을 창단하지도 않은 LG 체육관에서 중요한 경기인 개막전과 결승전을 배정했는지 한명의 농구팬으로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승전에 오른 상무도 엄연히 체육관을 가지고 있다.

2군 선수들에게 소속감을 심어주기 위한 것. 홈에서 결승전 치르는 것 만큼 그들에게 동기부여와 정체성을 심겨주는 것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접근성의 용이함을 위해서라는 핑계? 상무체육관은 LG 체육관에 비해서 이동시간의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진정한 농구팬이고 진정한 농구 관계자라면 거리가 문제겠는가? 하나만 알고 둘은 몰랐던 그들의 짧은 생각이 아쉽다.



이름만 2군리그?
 
이 부분은 수많은 언론사에서도 다루었으니 길게 다루지는 않도록 하겠다. 이번 2군 리그, 아니 섬머리그 베스트5를 보자.

이들 중에 진정한 2군은 이찬영 한 명뿐이었다. MVP의 영광을 안은 이원수는 현재 상무 소속이지만 삼성의 핵심 가드진이다.

포워드부분 1.허일영. 지난 드래프트 2순위에 뽑혔고 1순위에 뽑히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오리온스의 핵심이 될 신인.

포워드부분 2.김우겸. SK 신인 지명 5순위에 뽑힌 빅맨. SK에서 김민수 선수와 든든하게 지킬 핵심멤버.

센터부분. 김봉수. 동부에서 지난시즌엔 김주성의 엄청난 존재감 때문에 많은 시간을 부여 받지 못했지만 이번시즌 상무에서의 기록만 봐도 제대후 원주 동부가 두려워지는 선수다.

이렇게 봐도 이찬영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거의 1군 급이다.

2군 리그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네임밸류다. 2군 리그의 간판이 왜 섬머리그로 바뀌었는지 알려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신인 출전 가능’에서 ‘작년 1군 중 출장시간이 적은 선수’를 출전시킨다는 말 바꾸기도 다양한 선수기용의 폭을 좁히는데 한몫 했다.

2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1군으로 승격하도록 돕는 일반적인 양 리그의 상호관계를 기대한 것은 애초에 무리였을까? 결국 2군 리그는 그들만을 위한 리그가 될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은 이후 연맹과 각 팀 2군들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 뿐이다. 10개 구단 모두가 2군 시스템을 갖춰 진정한 ‘Home & Away‘ 리그로 발전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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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떠들썩했던 시즌은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로 끝났다. 르브론 제임스의 시즌 MVP 및 마이크 브라운 감독의 올해의 감독상 수상, 그리고 수많은 프랜차이즈 기록들은 정규시즌 1위라는 결과를 가져다줬고, 플레이오프 전 시리즈에서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확보한 클리블랜드는 2라운드까지 파죽의 8연승을 거두며 순항했다.
 너무 빨리 달린 탓일까? 클리블랜드는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올랜도 매직을 만나 고전했고, 르브론의 믿을 수 없는 대활약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전적 2-4로 패배, 코비 브라이언트와 레이커스가 기다리고 있던 파이널 무대 바로 앞에서 주저앉았다.

 이 패배의 후유증은 컸다. 올랜도의 미스매치 공격에 대한 해법을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내놓지 못한 '수비형 감독' 브라운은 해임설에 시달렸고, 탈락이 확정된 직후 상대 선수와 악수하지 않고 경기장을 빠져나간 르브론도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시리즈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한 주전 가드 모리스 윌리암스는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클리블랜드가 정규시즌에 거둔 성과에 비해 너무나도 쓰디쓴 결말이었다.

 파이널 진출 실패라는 사실은 현재 클리블랜드가 처한 상황을 명백히 보여줬다. 클리블랜드 로스터에는 아직도 구멍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다. 이 구멍이 채워지지 않는 이상, 클리블랜드는 내년 시즌에도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이 드러났다.
 따라서 클리블랜드의 이번 오프시즌은 이런 구멍들을 채우기 위해 숨막히게 진행될 예정이다. 이 시리즈는 클리블랜드의 오프시즌 행보를 추적하고, 앞질러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2009-2010 시즌의 중요성

 2009-2010 시즌은 클리블랜드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어쩌면 40년 프랜차이즈 역사상 가장 중요한 시즌이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 르브론은 2009-2010 시즌이 끝나면 옵트아웃 권한을 갖게 된다. 즉 다음 시즌은 사실상 브롱의 계약 마지막 해이다. 그리고 르브론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이 사실이 가지는 의미는 모두가 알고 있다.
  • 주전 센터 지드루너스 일가우스카스가 마지막 시즌을 맞는다. 일가우스카스가 이번 오프시즌에 옵트아웃하고 다년 연장계약을 하지 않는 이상 2009-2010 시즌이 일가우스카스의 마지막 시즌이다. 이미 발목에 4번의 대수술을 받아 걸어다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소릴 듣고 있는 일가우스카스는 계약이 끝나면 은퇴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기준 클리블랜드의 로테이션 빅맨진은 바레장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가 은퇴를 앞두고 있는 베테랑이고 힉슨이나 잭슨은 주전급이 되려면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2009-2010 시즌이 지나면 클블은 갑자기 빅맨 공백이 생길 수 있다.
  • 브라운 감독 역시 계약 마지막 해를 맞는다. 2005년 클리블랜드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마감독은 2008시즌까지 매시즌 나름대로 성공 및 발전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은 마감독 스스로가 실패와 좌절을 느낀 첫 시즌이다.
  • 클리블랜드 지분구조가 변동한 뒤 맞는 첫 시즌이다. 대주주인 댄 길버트는 글로벌 마케팅을 위해 중국계 자본에게 구단 지분의 10~15%를 매각했고, 그 대신 다른 마이너 주주의 지분을 사들였다. 따라서 2009-2010 시즌은 브롱과 클블이 본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에 나서는 첫 해가 될 것이다.

 위와 같은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이번 오프시즌을 맞는 페리 단장의 각오는 비장할 수밖에 없다. 이런 페리 단장 앞에는 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중대 선택이 기다리고 있다. 팀 운영의 초점을 2010시즌과 2011시즌 중 어느 쪽에 맞출 것인지 하는 것이다. 이것은 클리블랜드가 나름대로 추진해온 '2010 프로젝트'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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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의 2010년 프로젝트

 다른 많은 팀들도 마찬가지겠지만 클리블랜드가 지난 1~2년간 해온 딜에는 한 가지 원칙이 있었다. 2010년 이후에도 계약이 남는 베테랑 선수는 되도록 배제한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이 2010년에 르브론을 지켜내면서 슈퍼스타 FA를 영입, 2010-2011 시즌에 우승권 전력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었다. 이 원칙을 잘 지키면서도 우승권 전력을 유지해온 페리 단장의 능력은 인정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현재로썬 르브론 외에 또다른 맥시멈급 선수를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클리블랜드 판 2010 프로젝트'에 수정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 클블의 2010년 확정 페이롤은 37.3백만 달러인데, 르브론이 옵트아웃할 경우 17백만 달러 정도가 빠져 약 20.1백만 달러가 된다. 르브론은 재계약시 최대연봉 계약이 확실하므로, 샐러리 캡의 30%에 해당하는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경제 위기를 감안해 샐캡을 58백만 달러 정도로 보면 17.4백만 달러 정도다. 오프시즌에 제한적 FA인 앤더슨 바레장을 아예 놔준다고 가정할 경우 2010년의 확정 샐러리는 다음과 같이 된다.

르브론: 17,400,000 (캡홀드 - 샐러리 캡의 30% )
대니얼 깁슨: 4,015,334
딜론테 웨스트: 4,500,000 (웨이브시 0.5백만 달러만 보장)
힉슨: 1,528,920 (팀 옵션)
잭슨: 854,389 (전액 비보장)
윌리암스: 9,300,000
2009년 1라운드 지명 선수: 1,063,200
2009년 2라운드 지명 선수: 762,195
2010년 1라운드 지명 선수: 1,020,960 (낮은 순위일 경우)
2010년 2라운드 지명 선수: 473,604
로스터 채우기용: 473,604
로스터 채우기용: 473,604
10일 계약 선수 세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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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41,865,810

예상 샐러리 캡 58백만 달러에서 위 연봉 합계를 빼면 16,134,190 달러가 남는다. 그런데 이 금액으로는 2010년에 풀리는 최대 연봉급 선수들인 드웨인 웨이드, 조 존슨, 크리스 보쉬, 아마레 스타더마이어, 야오 밍 등을 잡기에는 약간 부족하다. 총연봉이 샐러리캡 미만인 팀은 샐러리 캡을 초과하는 계약을 맺을 수가 없으므로, 약 6백만 달러와 2백만 달러 정도로 예상되는 미드레벨 익셉션 및 바이애뉴얼 익셉션으로는 이들 슈퍼스타들을 데려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클리블랜드가 2010년에 최대 연봉급 슈퍼스타를 추가로 데려오기 위해서는 르브론이 재계약 연봉을 깎거나 현재 전력을 더 깎아내리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그 자체인 르브론의 최대 연봉 계약을 깎으면서 또다른 최대 연봉급 선수를 최대 연봉으로 데려오는 것을 르브론이 용납할 지도 의문이고, 바레장과 일가우스카스가 모두 사라진 저 전력에서 선수를 더 내보내면 과연 그게 우승할 수 있는 팀이 될지도 의문이다.

즉 클리블랜드가 2010년에 연봉을 비워서 샐러리 캡 내에서 전력을 강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과제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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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프로젝트를 포기할 경우

그렇다면 여기서 발상의 전환을 꾀해볼 수 있다. 트레이드를 통해 현재의 총연봉을 유지해가며 전력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오프시즌을 보내게 되면 샐러리 캡을 뛰어넘는 규모의 전력을 유지하며 당장 다음 시즌부터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페리 단장이 이 방법을 선택할 경우 다음과 같은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다.

  • 바레장과 재계약하거나 사인앤트레이드
  • 벤 월러스+사샤 파블로비치 만기계약 카드를 이용해서 2010년 이후에도 계약이 남아있는 올스타급 선수 영입
  • 미드레벨 익셉션급 선수와 2년 정도 계약
  • 만약 샤킬 오닐을 영입할 경우 곧바로 연장 계약
  • 이번 드래프트에서 픽업 또는 픽 구매

 위와 같은 과정에서 클리블랜드의 젊은 선수 중 한두 명이 팀을 떠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방법을 쓸 경우, 2010 프로젝트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웨이드, 보쉬, 야오, 조 존슨 등과 계약할 가능성은 더이상 없다. 페리 단장이 이쪽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이므로, 2009-2010 시즌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우승해야 한다.


갈림길에 선 페리의 선택은?

 페리 단장은 단장직을 맡은 이래 가장 중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 연봉 여유분을 지키며 2010년을 노릴 것인가, 연봉 여유분을 포기하면서 당장 우승을 위해 전력 강화를 할 것인가? 둘다 선택할 수는 없고 어느 쪽이든 리스크가 존재한다. 페리 단장이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클블의 오프시즌 계획은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드래프트 하루 전, 페리 단장은 월러스, 파블로비치, 2010년 2라운드 지명권 및 현금 50만 달러로 피닉스 선즈의 샤킬 오닐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페리가 선택한 길은 두 번째 길이었던 것이다.

다음 순서에서는 샤킬 오닐 영입 과정과 그 영향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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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COLUMNS/JEFFREY23 2009. 6. 18. 08:20

90년대 시카고 불스의 오늘 모습은?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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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는 그동안 수많은 풍파와 룰개정등을 거쳐 반세기가 넘는 리그로 성장했다. 시대마다 각기 다른 시스템이 도입됐으며 구단과 선수들은 마치 카멜레온 처럼 그에 맞는 색깔로 변화를 거듭해왔다. 때문에 '어느 시대의 팀이 더 뛰어나다'라는 주제에 답을 내놓으려면 최소한 경기의 규칙과 리그의 시스템 등의 동일 명제가 수반되어야 한다.

스포츠계에서 과거지향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 새로운 기술과 전통의 창출은 어떠한 집단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법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되돌아볼 이 팀은 어느 시대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불굴의 팀이었으며 동시에 승리에 목마른 오늘날의 모든 이들에게 성공의 영감을 주고 있다.

승리하는 팀의 노하우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았다. 견고한 팀워크, 뚜렷한 팀 칼라. 그리고 확실하게 팀을 이끌수있는 수퍼스타가 있다면 금상첨화다. 하지만 이러한 사례는 시카고가 아닌 다른 팀에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시카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단순히 농구를 잘했던 팀이라면 지천에 널렸다.

지구 최고의 농구선수와 스몰포워드의 개념을 정립한 만능 재주꾼. 엔터테이너이자 매일밤 가십거리를 쏟아내는 리바운드 챔피언. 여기에 영화배우 뺨치는 미남 유럽용병에 NBA역사상 가장 높은 3점슛 확률을 자랑하는 전문슈터까지..이 모든 캐릭터가 한 팀에 있었다면 믿겨지는가? 불과(라고 하기에 그리 멀지 않지만) 13년전에 그러한 팀이 있었다.

NBA 역사상 가장 많은 정규시즌 72승과 구단 4번째 우승이라는 경사를 맞은 시카고의 업적 이면에는 개개인의 화려함도 이어졌다. 2년여간의 외도 끝에 돌아온 마이클 조던은 MVP 3관왕과 함께 8번째 득점왕, 올 NBA팀과 수비팀에 모두 선정되며 황제의 귀환을 만천하에 알렸다. 코트의 악동 데니스 로드맨도 5년 연속 리바운드왕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팀에 전에 없는 활력을 불어넣어 주며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켰음은 물론 우승에 크게 공헌하였다.

이들의 이룬 업적은 실로 대단하다. 하지만 그것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이유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추억은 조금씩 잠식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하지만 때로는 애뜻하게 가슴한구석에 아련함이 남아 있는 추억들도 있기 마련이다. 필자에게는 1996년도 시카고 불스가 그러한 존재로 남아있다. 신인왕 데릭 로즈와 캡틴 커크 하인릭이 이끄는 현재의 시카고에 만족할 수 없고, 끊임없이 과거의 답습을 갈망하며 투영시키는 이유다.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었던 이들의 현재 모습은 어떠할까?  


마이클 조던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시카고의 리더 마이클 조던. 조던은 1998년 6번째 우승이후 손가락 부상과 팀의 해체를 이유로 2번째 은퇴를 선언했고, 시카고와 영원한 이별을 고하였다.

이후 그의 고향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소재한 샬럿 호네츠로 복귀가능성이 제기되며 팬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도 하였다. 하지만 그가 택한 제2의 농구인생은 다름 아닌 워싱턴에서 이어졌다. 조던은 NBA 프로팀인 워싱턴 위저드와 아이스하키 리그인 NHL의 워싱턴 캐피털스의 소유 지분을 취득하며 구단주로서 새출발을 다짐했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인 2001년 단지 농구를 사랑해서, 농구가 그리워서 선수로 복귀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날 시카고에서 겪었던 성공적인 컴백신화는 쌓지 못했다. 남다른 그의 농구 열정에는 찬사가 쏟아졌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과 비난도 함께 했기 때문이다.

그가 맺은 2년 계약기간동안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놓는데 실패했을뿐만 아니라 구단과 동료들에게도 박수를 이끌지 못할정도로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끌지 못했다. 3번째 은퇴를 선언한 조던이 다시 한 번 구단주로 돌아오는데 실패한 이유도 워싱턴 선수단의 거센 반대가 한 몫했을 정도였다.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



토니 쿠코치



론 하퍼



룩 롱리



스티브 커



빌 웨닝턴



랜디 브라운


09/07/01 Chicago named Randy Brown director of player development

줃 버츨러



제이슨 카피


LA 레이커스가 통산 15번째 우승을 이루어내며 마침내 명가재건에 성공했다.

지난 해 라이벌 보스턴 셀틱스에 고배를 들며 절치부심 돌입한 2008-09시즌. 이번 우승은 팀의 성공 이전에 선수 개개인에게도 저마다 각기 다른 의미와 상징성을 부여했다.  

도우미에서 주역이 된 코비 브라이언트에게는 반드시 증명해야할 도전과제였고, 필 잭슨 감독은 통산 10회 우승의 금자탑이 눈앞에 있었다.

잭슨은 레이커스에 처음으로 부임했던 지난 1999년 당시 코비의 첫인상을 “이기심이 많고 아직 덜 다듬어진 선수”라 평가하였다. 그리고 기회만 되면 샤킬 오닐에게 득점기회를 줄 것을 주문하였고 비디오를 통해 코비의 실책을 일일이 지적하며 칭찬대신 채찍을 들었다.

잘되라고 쥔 매였지만 오닐까지 연루된 이들 불화는 심리치료사까지 동원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화려한 승리와 우승, 그리고 성공 뒤의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짙게 깔려있었다. 반목, 그것은 리그 최고의 팀과 콤비를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트렸다.

이 두 남자는 어떻게 다시 한 번 성공을 일궈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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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바닥까지, 그리고 다시 비상하다

파이널 MVP를 거머쥔 코비의 감회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2003-04시즌을 끝으로 리더 오닐이 이적하며 시작된 온갖 구설수와 언론의 왜곡된 보도들이 그를 힘들게 했기 때문이다. 코비는 우승소감에서 “마치 내 등에 있던 커다란 짐이 떨어져 나간 느낌이다. 정말 최고의 기분”이라며 홀가분함을 밝혔다.

경기 직후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는 “오닐 없이 처음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당신에겐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에 “3연속 우승 후에 팀이 해체되자 사람들은 내가 우승하지 못할 것이고 했다. 하지만 그들이 틀렸음을 증명했고 매우 자랑스럽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파이널 기간에 코비를 지지했던 오닐도 금일 개인 블로그를 통해 “축하한다. 코비는 우승할 자격이 충분하다. 오늘 경기도 훌륭했고 이 기쁨을 마음껏 누리기 바란다”며 옛 동료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그 최고의 센터를 쫓아낸 이기적인 동료“부터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하는 득점왕‘까지 그에게 쏟아진 비난들은 다양했지만 이는 코비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팀의 변화와 전력상승은 코비를 이타적인 팀플레이어로 변모시켰다. 

30점을 올리던 과거와는 달리 동료들을 보다 더 신뢰하고 의지하게 된 것이다. 이는 필 잭슨 감독의 코칭철학과도 부합하는 것으로 그의 오랜 제자인 마이클 조던 역시 같은 과정을 밟아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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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조던도 과거에는 동료들에 대한 불신 때문에 6년을 무관으로 보냈다. 하지만 이기심을 버리고 동료들에 대한 믿음을 가슴에 품을 때까지 인고의 시간을 거쳤다. 그러고 나서야 마침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코비 역시 조던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이로운 81점과 온갖 득점 기록들을 쏟아냈지만 정작 4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는 고개를 숙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당시의 레이커스는 코비만 막으면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었기 때문이다. 80년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조던룰’이라는 전술을 내놓으며 유유히 승리를 가져간 것과 맥을 함께 했다.

행여 컨디션이 좋아 이중 삼중의 수비를 뚫고 대량득점을 올리는 날에는 나머지 팀원들이 부진하여 경기를 내주었다. 이러한 악순환은 필 잭슨 아래 있던 두 명의 거장들 모두가 겪어온 과정이었지만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이밖에 코비는 파이널 최우수 선수상이 ‘빌 러셀 파이널 MVP’로 개명되고 처음으로 수상자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도우미에서 우승 견인차로 7년만에 개가를 올린 것이다. 


운도 이쯤 되면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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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의 성장에 누구보다도 흐뭇해 할 사람은 바로 레이커스의 수장 필 잭슨 감독이다. 자존심 강한 스타선수들의 마음을 돌리며 팀을 결속시킨 잭슨 감독의 역량은 통산 10회 우승, 역대 최다우승 감독을 만들었다.

잭슨 감독은 “오늘은 조니 ‘레드‘ 커를 추억하는 뜻에서 시가를 태워야겠다”며 웃음을 놓치지 않았다.(역주: 레드 커는 지난 3월 유명을 달리한 시카고 불스의 전설적인 해설가이자 前 감독) 

지난 2001-02시즌, 다시 한 번3연속 우승을 차지한 잭슨감독은 古 레드 아우어벅과 최다우승 타이를 이루며 10회 우승에 근접했었다. 하지만 눈앞에 둔 금자탑의 마지막 층을 쌓기 까지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패하며 초유의 4연속 우승에 실패한데 이어 칼 말론과 게리 페이튼이 합류한 2003-04시즌에는 이른바 ‘전당포(미래에 헌액될 명예의 전당 4인을 이르던 말)’ 라인업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며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아홉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잭슨 감독의 감독경력이 초라하게 막을 내렸다는 호사가들의 입방아도 뒤따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잭슨의 퇴진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The Last Season'이라는 자서전을 통해 “코비는 통제가 불가능한 선수”라며 노골적인 비난을 쏟아낸 잭슨이 다시 레이커스로 돌아온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잭슨 감독은 플레이오프 탈락과 함께 최악의 위기에 봉착한 레이커스에 구원의 손길을 뻗었다.
 
상황인 이전과 크게 달랐다. 역사상 최고 센터의 반열에 오른 오닐도, 4쿼터의 사나이 로버트 오리는 이미 다른 팀에서 종횡무진 하고 있었다. 수년간 트라이앵글 시스템에 손발을 맞춘 선수단 역시 모두 뿔뿔이 흩어졌다.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는 잭슨 감독에게 있어 중대차한 도전이었다. 조던과 피펜, 오닐과 코비 등 당대 최고의 선수와 한 평생 함께 해온 그는 공공연히 운장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손가락에 낀 9개의 반지에 만족할 수 없던 이유다.

가죽자켓에 오토바이를 타고 시카고 도심을 질주하던 ‘터프가이‘ 필 잭슨. 이제는 백발이 성하며 몸 곳곳에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그의 남다른 승부근성과 리더십은 여전히 살아있다.

세계 최고의 영웅이었던 조던을 팀원 모두가 보는 앞에 세워놓고 호통을 치던 기백은 사라진지 오래지만 선을 중시하는 그의 신앙과 인생철학은 여전히 젊은 선수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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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리게 될 2009 NBA 파이널에 앞서 동부 컨퍼런스 챔피언 올랜도 매직의 전력분석을 통해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잡아 보았다.

이번 시즌 올랜도는 LA 레이커스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전승을 거두었다. 하지만 올스타 가드 자밀 넬슨의 활약이 더해진 승리임을 감안하면 이번 파이널은 새로운 시선으로 봐야 할 것이다. 때문에 올랜도의 가장 큰 화두는 넬슨의 복귀 여부다. 지난 2월 이후 한 경기도 뛰지 못한 넬슨이 복귀를 감행한다 하더라도 장기간의 공백으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펼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수비왕 드와이트 하워드의 존재로 이들을 방패로 칭하기도 하지만 올랜도는 그 어느 팀보다 훌륭한 ‘창‘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엄청난 화력을 자랑하고 있는 라샤드 루이스와 히도 터콜루의 프론트코트는 레이커스와의 득점 쟁탈전에서 반드시 필요한 재원들이며 이들 활약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마지막 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레이커스의 상승세도 올랜도가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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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드와이트 하워드의 골밑 장악, 올랜도 승리의 키워드

‘위대한 센터가 우승을 만든다’와 ’리바운드를 장악하는 팀이 승리 한다‘는 오랜 농구 격언들은 시대와 관계없는 정설로 여겨진다. 결국 이번 시즌 리바운드 왕에 오른 하워드와 레이커스의 빅맨들이 격돌하는 로포스트는 이번 파이널 최대 격전의 장이 될 전망이다.

올랜도는 앞선 두 차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합계 94-80의 압도적인 리바운드 마진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것은 레이커스의 리바운드 리더에 코비 브라이언트의 이름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레이커스의 빅맨들이 제몫을 해내지 못했다는 반증이며 하워드의 활약을 뒷받침하는 자료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팀 리바운드 부문 종합 10위(38.4개)에 그치고 있는 올랜도지만 상대 전적에 우위를 점했던 전례를 비추어 볼 때 레이커스와의 골밑싸움은 기대해 봐도 좋을 것이다.

밴 건디 감독은 지난 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레이커스는 공격리바운드가 좋고 우리는 수비리바운드가 강하다. 하지만 우리에겐 하워드가 있다. 최대한 세컨찬스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라며 리바운드 대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한편 하워드에 대한 보조 박스아웃과 적극적인 도움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하였다.

이는 하워드에 대한 집중견제의 우려와 함께 루이스와 터콜루의 분발을 촉구하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레이커스의 식스맨 라마 오돔이 출전할 경우 레이커스의 높이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올랜도의 제공권 장악력은 파이널 내내 중요한 변수로 작용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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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코비 브라이언트 누가 어떻게 막을 것인가

이는 리그의 모든 팀들이 안고 있는 고민거리지만 올랜도에게는 당면과제다. 지난 시즌 보스턴은 폴 피어스와 레이 알렌 등 가용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하여 효율적으로 대처한 바 있다.

코비를 완벽하게 막는 것이 힘든 현실인 만큼 협력수비와 지역방어의 적극적인 활용이 요구된다. 주된 쟁점은 ‘누가 막을 것인가?’가 아닌 ‘어떻게 막을 것인가?‘이다. 그 누구라도 상황이 온다면 코비와 마주해야 할 것이다.

슈팅가드 자리에 선발출장이 확실시 되는 코트니 리가 직접적인 매치업 상황을 맞겠지만 나머지 4명은 항상 코비를 주시해야 한다. 특히 대인방어가 취약한 올랜도이기에 발 빠른 로테이션을 바탕으로 한 신속한 협력수비는 반드시 요구되는 부분이다.

프랑스 출신 미카엘 피트러스는 평소 갖고 있던 코비의 나이키 농구화도 포기하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집에 코비의 농구화가 몇 족 있다. 하지만 나는 에어조던을 신고 뛸 생각이다”라 밝힌 피트러스는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4쿼터에 코비가 공을 최소한 잡게 하는 것 뿐이다. 코비는 정말 막기 힘든 선수”라며 적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덴버 너게츠와의 시리즈를 기점으로 코비의 득점본능이 살아나고 있어 그에 대한 수비의 성패는 승리와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③ 파이널 처녀출전, 울렁증 극복이 관건

슛이 짧아지고 시도조차 꺼리는 것은 큰 무대에 처음 출전한 선수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하지만 한 번 겪고 나면 두 번째는 보다 수월해진다. 이런 것을 두고 우리는 경험이라 부른다.

비록 극심한 기복으로 어려움을 겪은 레이커스지만 파이널 무대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경험만은 풍부하다. 특히 코비 브라이언트와 데릭 피셔는 이번이 6번째 파이널 진출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중에 베테랑들이며 젊은 선수들도 이미 지난 해 보스턴과의 파이널 경험을 통해 값진 경험을 쌓았다. 올랜도에겐 없는 자산이다.

위기가 닥칠 때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흔들리지 않고 동료들을 독려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은 가장 큰 재산이다. 때문에 우승을 경험해본 스탠 밴 건디 감독의 적절한 지도편달이 따른다면 분위기에 휘둘리기 쉬운 젊은 올랜도 매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핵심선수에서는 이제 거리가 멀어졌지만 타이론 루와 앤쏘니 존슨 역시 파이널을 경험한 고참들이다. 루와 존슨은 레이커스와 뉴저지 네츠에서 각각 2차례 파이널 무대를 밟은 바 있다. 2001-02시즌에는 각자 소속팀에서 맞대결을 펼쳤었고 루는 샤킬 오닐과 코비와 더불어 3연속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긴장감과 두려움으로 위축될 수 있는 벤치 분위기만 다독여 준다면 이들의 경험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올해가 우승 최고의 기회?

올해로 팀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올랜도에게 이번 시즌은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밴 건디 감독에게는 2000년대 들어 최초로 각기 다른 두 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감독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은 올해 간판스타 케빈 가넷의 부상이라는 예상 밖의 암초를 만났지만 다음 시즌 전력을 재정비하여 돌아올 것이다. 정규시즌 1위 팀인 클리블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비록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아쉽게 고배를 들었지만 MVP 르브론 제임스는 적어도 2010년까지 건재할 것이다.

전반적으로 젊은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언제고 다시 한 번 파이널에 오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천재일우의 기회는 아무 때고 오지 않는다. 컨퍼런스 라이벌들을 차례로 격파한 올랜도의 거침없는 전진이 계속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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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NBA 챔피언 결정전에 대해 언급하여 화제다. 오바마의 남다른 농구사랑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 때문에 정계인사들 뿐 아니라 농구팬들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NBA 파이널은 전통의 명가 LA 레이커스와 14년 만에 돌아온 신흥강호 올랜도 매직이 격돌한다.

AP는 오바마 대통령이 “레이커스와 올랜도 중 어느 팀이 우승할 것 같습니까?”라는 리포트의 질문에 “내 생각에 레이커스가 6경기 안에 승리할 것 같다”며 답했다고 전했다.

오마바 대통령은 지난 3월에 치러진 NCAA(미 대학농구) 결승전에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우승을 예언하여 적중시킨 바 있다. 그의 발언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고의 외교과제로 삼고 있는 중동권의 화해를 위해 순방 차 2일(이하 한국시간)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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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매직이 정규시즌 1위 팀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4승 1패로 가볍게 제압하며 꿈의 무대인 ‘NBA 파이널’을 밟았다. 팀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올랜도로서는 겹경사가 들어선 셈이다.

하지만 올랜도는 지난 1989-90시즌 NBA에 이름을 올린이래 프랜차이즈 스타 육성에 거듭 실패하며 숱한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디즈니월드의 도시로 잘 알려진 올랜도의 프로농구팀 매직. 그들이 걸어온 지난 20년을 조명해 보았다.


짧지만 강렬했던 농구 마술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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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90시즌 NBA에 첫 발을 내딛은 올랜도는 90년대 중반 황금기의 축이 될 닉 앤더슨과 데니스 스캇을 드래프트로 얻으며 미래를 준비했다. 그리고 1992년과 1993년도에 2년 연속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을 손에 쥐는 기적이 찾아왔다. 리그를 뒤흔들 공룡센터 샤킬 오닐과 차세대 가드 앤퍼니 ‘페니’ 하더웨이가 바로 그들이다.

성공의 태동기는 한 시즌이면 족할 것으로 보였다. 1993-94시즌에 레지 밀러가 이끄는 인디애나 페이서스에 일격을 당하며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고배를 들었지만 사람들은 이들이 빠른 시간 안에 정상에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혹자들은 오닐과 하더웨이를 두고 카림 압둘자바와 매직 존슨 콤비가 다시 한 번 등장했다며 입을 모았다. 

베테랑 포워드 호레이스 그랜트가 합류한 1994-95시즌은 이러한 주위의 기대와 희망사항들을 증명하고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당시 올랜도가 가장 필요했던 것은 오닐을 보좌할 수 있는 파워포워드 자리였기에 그랜트의 영입은 더 없는 선택이었다. 게다가 젊은 올랜도에게 3회 우승과 큰 경기에 대한 경험을 투영시킬 수 있다는 부수적 이점도 따라왔다.

정규시즌은 예상대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생애 첫 득점왕에 올른 오닐은 리그의 골밑을 초토화 시키며 센터 전성시대의 떠오르는 기수임을 재차 확인시켜 주었다. 하더웨이도 All-NBA팀 선출과 올스타전 선발 등 스타덤에 오르며 더 큰 비상을 위한 힘찬 날개짓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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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각은 3점슛 전문가로 불리는 명사수 2명이 배치됐다. 앤더슨과 스캇은 오닐과 함께 할 때 누릴 수 있는 오픈찬스 슈팅의 혜택을 마음껏 누렸다. 7.24미터였던 NBA의 3점슛 거리가 국제룰인 6.24미터로 변경되는 호재도 따랐다. 덕분에 이들 쌍포는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장거리포 부대로 떠오를 수 있었다.

시즌 마지막 관문인 플레이오프에서도 순항은 계속됐다. 왕년에 덩크 꽤나 했지만 노쇠기미가 뚜렷했던 도미니크 윌킨스와 보스턴 셀틱스을 3승 1패로 가볍게 제압했다. 돌아온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이끄는 시카고 불스마저 격파하자 농구관계자들은 이들의 우승은 시간문제라며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패기 넘치는 20대 선수로 득실댔던 올랜도의 라커룸 기강이 해이해진 이유다.

인디애나와 7차전까지 접전을 펼치며 파죽지세는 한 풀 꺾였지만 이들의 자신감은 나태함으로 얼룩졌다. 시즌 개막 전에 다졌던 목표가 달성됐기 때문이었다. NBA 파이널 진출이 바로 그것이었다.

오닐은 자서전을 통해 “동부컨퍼런스 우승이 확정되자 최종챔피언이라도 된 마냥 모두가 파티를 즐기기에 바빴다. 밤새 놀며 유흥을 즐겼다”며 아쉬운 심정을 피력한 바 있다.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 로케츠였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올랜도의 눈동자는 오만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서부컨퍼런스 6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휴스턴은 플레이오프 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며 천신만고 끝에 파이널에 안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챔피언에 대한 사전대비 부재와 기강해이는 4전 전패라는 참혹한 결말로 이어졌다.

“다시는 챔피언의 열정을 과소평가 하지 말아달라”는 루디 톰자노비치의 우승축사는 홈팬들에게는 감동을, 올랜도와 비평가들에게는 뼈있는 일침을 주었다.

올랜도의 브라이언 힐 감독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오랜 격언을 선수들의 가슴에 새겨주며 절치부심, 복수를 다짐했다. 하지만 1995-96시즌을 끝으로 올랜도는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간판스타 오닐과 구단 사이에 빚어진 갈등이 결국 재계약 불발로 끝났고 이는 불운의 시작을 알리는 전주곡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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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서리치는 간판스타의 부상 저주 

올랜도는 오닐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어렵게 플레이오프 출석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스캇과 앤더슨, 그랜트가 차례로 팀을 떠나며 결국 하더웨이를 중심으로 한 리빌딩은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리빌딩의 구심점이었던 하더웨이가 끝내 무릎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이적수순을 밟으며 올랜도의 마지막 등불은 그렇게 초라히 소등했다. 하더웨이를 중심으로 미래를 꾸리려 했던 올랜도 프론트의 선택은 큰 오산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떠난 이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올랜도는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2000년 여름, 그랜트 힐이라는 거물을 영입하며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기 시작한 것이다. 떠오르는 스타 팀 던컨까지 계약 성사직전까지 몰고 가며 FA시장을 휩쓸 기세였다. 비록 던컨이 샌안토니오 잔류로 선회했지만 또 다른 호박이 굴러들어왔다.

출전시간에 불만이 많았던 토론토 랩터스의 고졸스타 트레이시 맥그레이디의 영입에 성공한 것이다. 90년대 중반 팬들을 구름같이 몰고 다녔던 힐과 맥그레이디의 만남은 호사가들은 입방정에 오르내렸고 큰 기대감을 자아냈다.

수많은 농구관계자 및 팬들은 그들을 두고 수년전 코트를 지배했던 23번과 33번의 붉은색 유니폼을 떠올리며 배트맨과 로빈같은 듀오로 성장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폭발적인 관심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냉정했다. 올랜도 입단 전에 부상을 안고 있던 힐의 재기는 기약 없는 답보상태를 이어갔고 홀로 팀을 이끌던 맥그레이디는 지쳐만 갔다. 원맨팀의 에이스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비난은 연일 쏟아졌다.

과거에 마이클 조던이나 코비 브라이언트도 이같이 쓰라린 시간들을 경험한 바 있다. 득점왕이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맥그레이디는 더 이상 올랜도와 힐을 기다려줄 수 없었고 결국 휴스턴 로케츠로 이적하였다.

힐은 오랜 재활을 거쳐 마침내 건강하게 코트에 두 발을 딛었고 올스타에 선발되는 등 성공적인 재기를 알렸다. 하지만 올랜도에게 있어 2004년은 힐의 복귀보다도 더 큰 의미가 있는 한해였다. ‘슈퍼맨‘ 드와이트 하워드의 입단. 전체 1순위로 NBA에 입문한 하워드의 등에는 붉은색 망토도 없었고 나는 법도 몰랐다. 하지만 애송이 슈퍼맨은 언제고 날아오를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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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앞세워 디즈니월드 새롭게 개장

하워드는 입단 첫해부터 더블더블(12.0점, 10.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하지만 올랜도는 여전히 중하위권에 머물며 신통치 않은 성적을 이어갔다.

휴스턴 로케츠의 간판스타 스티브 프랜시스와 단짝 쿠티노 모블리가 거쳐 갔지만 기존 선수단과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초기에 부흥기를 이끌었던 브라이언 힐 감독까지 불러들였지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 단 한차례 진출했을 뿐 큰 변화를 이루지는 못했다.

그리고 2007년 여름. 올랜도는 세 차례 큰 사건으로 일대 개혁을 예고했다.

사령탑에는 마이애미 히트를 우승으로 이끈 스탠 밴 건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2006-07시즌에 2연속 우승을 노리던 마이애미 히트가 충격의 4연패로 플레이오프에 탈락하며 노선을 갈아탄 것이다. 밴 건디 감독은 당시 “가족들과 시간을 더 보내고 싶다”며 사임했지만 새둥지로 옆 동네를 택했다.

지휘계통을 확립한 올랜도는 7월 오프시즌에서 불과 이틀 만에 2번의 잭팟을 터트렸다. 시애틀 슈퍼소닉스의 올스타 포워드, 라샤드 루이스와 맺은 1억 달러짜리 대형 계약을 신호탄으로 간판스타 하워드와도 5년 장기계약에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잡음이 대단했다. 루이스의 계약금이 너무 크다는 것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는 종전의 힐과 맥그레이디를 뛰어 넘는 프랜차이즈 최고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올스타급의 출중한 기량을 가진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화두는 ‘루이스가 걸어온 행적이 과연 1억 달러의 값어치를 할 것인가?‘였다.

의문부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하워드의 단순한 공격패턴과 페인트 존으로 한정된 활동범위, 그리고 저조한 자유투 성공률은 해마다 도마 위에 올랐다. 마치 과거의 오닐처럼 말이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를 지켜온 자밀 넬슨의 경기운영 능력과 슈팅기복도 빠지지 않는 지적사항이었다. 주전 포워드를 담당하는 루이스와 히도 터콜루에게는 빈약한 대인방어 능력과 하워드를 보좌할 수 있는 터프함이 의심됐다.

하지만 올랜도는 이 모든 의문부호를 코트에서 지웠다. 올랜도는 2007-08시즌 무려 12년 만에 디비전 우승을 가져왔고, 올해는 14년 만에 NBA 파이널 무대에 초대됐다. 이전에 제기됐던 불안감을 이들의 최대 강점을 충분히 잘 살려 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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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는 이번 플레이오프 들어 고비 때마다 득점을 올리며 수차례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몸값 한 번 제대로 한 셈이다. 그에게 쏘았던 비난의 화살들은 이제 거두어야 할 때다.

‘터키의 마이클 조던‘이라 불리는 터콜루 역시 4쿼터 위기상황에서는 그 누구보다 강한 심장을 지닌 사나이다. 아마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쯤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의 6월 전쟁을 논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 모든 성공의 근간은 ‘슈퍼맨’ 하워드다. 올랜도는 리그에서 가장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이 말은 외각의 비중과 색이 확실한 만큼 기복도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수비왕 하워드의 막강한 골밑 장악력은 팀의 아킬레스건도 치유하는 약이 되어주고 있다.
 
이제 결전의 날이 밝았다. 만능엔터테이너로 농구판에 큰 웃음을 주던 하워드는 끼 많은 청년에서 위대한 농구선수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만약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경우 빌 러셀이나 카림 압둘자바, 하킴 올라주원과 같은 위대한 센터와 견줄 수 있는 기회도 찾아 올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올랜도에 이와 같은 기회를 가진 비슷한 청년이 있었다. 하지만 젊은 혈기와 어리숙함이 빚어낸 만용으로 눈앞의 성공을 놓쳤다. ‘흑상어’ 오닐의 소싯적 얘기다. 재밌는 화술과 타고난 끼로 라커룸을 즐겁게 해주던 점은 하워드와 흡사했지만 결국 그의 혀도 팀을 단합시키지는 못했다.

오닐은 훗날 자서전을 통해 나태했던 팀동료들을 비난했는데 이는 리더로서 성숙하지 못한 태도였다. 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뒤에 꺼낸 말이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성가대 소년’이라 불리는 하워드에게는 이러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하워드가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그의 플레이도 플레이지만 한결같은 성실함 때문이다. 선배들과 클럽에 놀러가도 술 대신 콜라를 택하는 순박함도 그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이번 파이널에서 진다면 코트에서 가장 먼저 눈물을 흘릴 사람은 바로 나일 것”이라며 출사표를 던진 하워드의 웃음 뒤에는 비장함도 엿보인다.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올랜도가 과연 첫 우승의 마법을 부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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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셀틱스의 간판스타 케빈 가넷이 오른쪽 무릎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가넷은 25일(이하 한국시간) 관절경 수술을 통해 지겹게 따라다녔던 부상을 떨쳐 냈다.

근래의 관절경 수술은 시술의 발달과 대중화로 조기 복귀가 어려웠던 과거에 비해 그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때문에 팀 관계자들은 가넷의 재활과 복귀에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보스턴의 닥 리버스 감독은 “가넷이 NBA 경력동안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강인함과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기대한다”며 그의 복귀를 시사했다.

가넷의 복귀는 보스턴이 오매불망 기다렸던 소식이었다. 리버스 감독이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이틀 전, 가넷의 복귀에 회의적인 입장을 내놓았고 이어서 대니 에인지 단장이 시리즈 최종전을 앞두고 그의 시즌아웃을 발표한 바 있다. 당장의 전력에 보탬이 되기보다는 미래를 위한 판단이었다.

보스턴은 이번 2008-09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가넷의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첫 번째 관문에서 만난 시카고 불스와는 최종 7차전까지 접전을 펼치며 진땀을 흘렸고, 동부컨퍼런스 준결승전에서는 ‘슈퍼맨‘ 드와이트 하워드가 이끄는 올랜도 매직에 고배를 들었다. 2연속 우승의 꿈을 날린 것이다.

하지만 보다 멀리 바라보며 내린 결정에 구단은 만족스러운 모습이다. 에인지 단장은 “이제 가넷은 무릎 재활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됐다. 다음 시즌을 위해 완벽하게 회복중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넷은 이번 2008-09시즌에서 경기 당 15.8점과 8.5리바운드, 1.1블락을 거두며 기록 면에서 다소 하향세를 보였다. 57경기에 그친 출장경기 수는 그의 데뷔 이래 두 번째로 적은 숫자다. 30살을 넘긴 노장의 앞날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가넷의 부상으로 보스턴은 숨겨진 저력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빅3의 나머지 축을 담당하는 피어스와 알렌은, 클러치 타임에서 여전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최고의 승부사들임을 확인했다. 신예 론도는 어느덧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우뚝 섰고, 롤플레이어들 역시 한 마음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긍지를 잃지 않으며 선전했다. 글렌 데이비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데이비스는 가넷의 공백을 전화위복으로 삼고 한 단계 성장했다.

가넷의 2번 째 비상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외로운 늑대 시대를 청산한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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